본문 바로가기

사진에 생각을 담아

(193)
우연히 내 일상에 끼어든 사진 한 장 이건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 그리고 언제 카메라에 담겼는지 모를 사진이다. 의도하지 않은 사진이존재할 수 있을까? 그 사진은 과연 찍은 사람의 사진일까? 과연 대상이 없는(불분명한) 이 사진은 현실적으로 존재한다고 말 할 수 있을까?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내가 지낸 지난 며칠 간의 일상을 담은 사진들 사이에서느닷없이 나타난 이 사진을 내 일상의 한 부분이라고 인정해야 한가?
소나무, 경주 삼능 소나무는 무리져 있으나 다 제 멋을 가지고 있다.오랜 역사가 여전히 살아 있는 마당에 서 있는 소나무는 또 나름의 색을 담고 서 있다.얼마나 오래 전에 찍은 사진인지도 기억 나지 않지만,그 소나무들을 만났을 때의 찡함은 몸이 기억하고 있는 듯하다.이 사진은 필름 카메라도 찍은 것을 스캔한 것이다.
가을, 어느 날 저녁이 내리는 도시를 걷다 토요일 오후 시내를 거닐었다. 막 해가 질 무렵이라서 하늘은 어두워지고 있었다. 그러나 카메라 렌즈로 바라본 하늘은 여전히 푸른 빛을 담고 있었다. 세상은 정말 어떤 빛깔일까? 같은 시간 내가 바라보는 하늘과 카메라를 통해 바라본 하늘은 색이 다르다. 그렇다면 정말 '단 한 가지'의 진실은 있기는 한 것일까? 벌써 도시는 연말 분위기를 내고 있다. 잔뜩 경제위기로 마음이 무거운 지점에서 물 대신 빛을 뿜어내는 분수는 또 마음의 방향을 흔들어 댄다. 사람들은 변화를 보면서 마음에 위안을 받는 것 같다. 나도 때론 이렇게 바뀐 분수의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
저녁, 달을 찍다 며칠 전 저녁, 어스름 해가 지는 날, 먼저 하늘에 나타난 날카로운 달을 한 장 찍다.하루를 보내고 저녁놀을 바라보는 것은 아름답다.집에서도 비록 아파트 너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파트와 관악산을 에둘러 분홍빛으로 흐르는 시간을 바라볼 수 있다.저녁 하늘을 가로질러 비행기도 지나가고, 돌아오거나 아니면 여행을 오는 사람들의 꿈이 실려 있겠지..하늘 달은 그렇게 나의 밤을 지켜 주었다.
가을날, 김해시를 찾다 11월 6일, 김해시와 함께 하고 있는 '도서관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활성화 방안 모색'을 위한 김해시 도서관 관계자들과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워크숍이 김해시 장유도서관에서 있었다. 나는 그 연구를 함께 하는 연구자로 참여했다. 한달만에 다시 김해시를 찾았다. 가는 차편을 고민하다가 오늘도 다시 비행기를 타고 갔다. 오늘 날씨가 흐렸고, 하늘엔 뭉개구름이 가득했다. 아침 햇살이 비행기 날개를 강하게 튀어오른다. 비행기 문을 열고 뛰어 내리면 저 구름이 포근할까? 비록 출장이지만, 마음은 그냥 호젓하게 바람에 실어 보내보면 좋겠다... 김해공항, 그게 부산공항인지는 모르겠고, 공항에서 김해시 장유면에 있는 장유도서관(크게는 장유문화센터라고 간판이 걸려 있다. 물론 도서관이라는 간판도 있기는 ..
홍콩과 마카오.. 단상... 홍콩과 마카오에서 여름휴가을 보냈다.그리고 그 여름 내내 홍콩을 홍콩답게 만드는 건물들로 나뉘 하늘을 사진에 담았다.우리에게 아마도 부족한 것이 있다면그건 일년 내내 자신의 몸을 그대로 드러내는 살아있는 건물이리라.마카오는 뭐라고 할까, 느림.. 그러면서도 전통과 현대가 함께제 모양대로 존재하고 있는 곳이라 생각된다. 이건 만들어진 풍경이다.거대한 카지오 안에 만들어진 베니스..이제 사람들은 조화같은 풍경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청계천 가을.. 청계천에 작게 가을이 담겼다.도시에서 만나는 작은 풀 하나에 도시사람들은 가을 추억을 만든다.
나무 세상은 나무로 채워져있다.그리고하늘은 나무로 나누어져 있다.나무에는 자기나름의 고집이 있다.제멋대로 구부러지고, 나이를 채우고,하늘도 흉내낼 수 없는 흐름으로 나누고...그런 나무를 보고 두 발 땅 딛고 돌아다니는 나는, 초라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