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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생각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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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에 매달린 작은 물방울들... 일주일에 두 번,화초에 물을 준다.사실 그 놈들은 자연스럽게 비와 바람을 맞으며 살아야 하는데..베란다에 가두어놓고 물만 주고 있으니, 그래도 잘 살아가는 놈들이 고맙다.물을 주고 나면온몸에 예쁜 물방울을 달고열어 둔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긴다..잠깐 있다가툭, 떨어지는 물방울은 잠시나마 작은 몸에 세상을 담는다.미련스럽게도..
성남훈 사진전 `유민의 땅` 성남훈이라는 사진작가를 오늘 G마켓을 통해 알게 되었다. 타인에 의해 자기 땅에서 쫓겨난 사람들, 그들을 찍은사진.. 그 유민들의 이야기가 흑백사진에서 들려오는 듯 하다. 그들을 따라세상을 유랑하듯 다니면 찍은 사진들을 보는 것은 때로 고통이다.성남훈의 온라인 사진 전시회 "유민의 땅" 바로가기* G마켓은 온라인으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한 번 가 보려면 -> 여기
맑은 하늘의 다양한 풍경에 마음이 떨리다 하늘은 무한하다, 아니 하늘은 없다어떤 것이 하늘의 참 모습인지 결코 볼 수가 없으니 그것은 없는 것과 같다고 해야 한다.그러나 한 편으로는 하늘은 늘 거기에 있으니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바람에 스쳐 상처가 나도, 언제 그랬느냐 싶게 다시 맑게 변해 있다.때론 먹구름이 가득해서 하늘까지의 눈길이 꽉 막혀 있었다가도또 다 털어버리고는 지독하게 푸른 가슴팍을 보여주니, 하늘은 늘 내 앞에 있다.10월 27일 오후 4시 30분경 동대문쪽에서 남산을 바라보았다.하늘은 주체할 수 없다는 듯이 강렬한 햇살을 사방으로 쏟아내고 있었다.구름이 겨우 그 강렬함을 막아섰지만, 역부족, 창 같이 사방으로 햇살이 날아간다.그 모습에 나는 마음이 떨렸다.어느새 내 가슴팍에 햇살이 날카롭게 날아와 꽂혔으니 말이다.
요란한 비와 구름을 앞세워 밤이 밀려들다... 오늘(10월 25일 토요일) 밤을 시작할 때, 세상이 좀 떨었다.먹구름에 가끔의 천둥, 그리고 창을 때리는 강한 빗줄기...하늘은 검고, 조금 검고, 회색이기도 하다가, 틈새로 파랗기도 하고빗방울을 쏟아낸 구름은 다시 하얗게 질렸다.머리보다 가슴이 먼저 떨렸고,손도 따라 떨렸다. 내 이럴진대, 늦은 꽃망울은 어땠을까?아직 가지에 매달려 남을 핑계를 궁리하던 잎들은 또 어땠을까?많은 잎과 꽃들은 달리는 차에 치여 그저 조용히 사라지지도 못한다.이렇게 요란하고 혼란스럽게 밤이 밀려들었다.
느닷없이 나타난 비구름을 마음에 담다 또 느닷없다.준비없이 비를 맞고, 코끝에 빗방울을 달고,머리 위에 붉은 나무잎 하나 붙이고,잠깐 나타난 파란 하늘에 기쁨을 더하고,훌쩍 몸틀을 바꾸는 먹구름 따라카메라를 움직여도, 잡히는 건,없거나 아니면 있거나.
하늘 향해 소리치고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곳을 향해 두 눈 부릅뜨고 서서소리치고 있다.단 한 번 메아리도 없는데도아우성 치고 있다.거기 누구 없느냐고, 있으면 대답하라고비구름이 밀려오면 더 크게 아우성이다.*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연세대학교에 커다란 전파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하늘을 향한 인간의 호기심과 도전의식은 지치지도 않는가 보다.
10월 24일 오후 느닷없는 가을비가 내린 날의 단상 느닷없이 예고 없이 소나기가 내린다.도시에서 준비없이 맞는 소나기는 아련한 사랑의 추억을 만들어 내지도 못한 채떨어진 낙엽을 쓸어내는 빗질은방울 되어 도로에 뒹군다.갑작스럽게 하늘에 구름이 가득 모이더니 한강을 무겁게 누른다. 곧 터져버릴 것 같은 긴장감이 돈다. 국립중앙도서관의 국립디지털도서관 건립 공사가 막바지다. 학술원 쪽 들어가는 도로변 일부를 깍아내는 공사 중이다.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그 옆에는 철 잊은 철쭉이 꽃을 피웠다. 큰 도로변에서 학술원/예술원과 국립중앙도서관 입구 쪽으로 난 길. 오랜만에 잠시 텅 비었다. 공사를 위해 막아 놓은 높다란 철문 문살 사이로 새로 심은 소나무가 무거운 먹구름을 이고 서 있다. 철문이 치워지고 나서야 제대로 나무의 자태를 볼 수 있겠지. 기다림을 높다랗..
아침 하늘을 보다 부시시 눈을 뜨고 나와 아직 해가 뜨지 않은 동네를 내다봤다.어스름한 푸른빛이 돈다.다시 하루가 시작된다.창을 여니 새벽 푸르름이 바람이 되어 확 밀려든다.그래서 내 오늘 하루가 파랗게 싱싱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