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한 가운데서 달빛을 즐기다
해가 참 길어졌다.그제(2/10) 조금 이른 퇴근을 하고 시청 쪽에 나갔다. 바쁜 퇴근길, 나는 약속이 있어 을지로 롯데백화점 맞은 편 길에 서 있었다. 뒤를 돌아보다, 아, 둥근 달이 도시 가로수 사이에서 환하게 밤을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 아, 도시 한 가운데서도 달이 뜨고 있구나... 마침, 그곳에는 빛으로 쌓은 첨성대가 도시 거대한 빌딩 사이에서 낯선 모습으로 서 있었는데, 달빛과 함께 어우러지니, 아, '신라의 달밤'을 불러도 좋겠다.. 잠시, 한가롭게 달빛에 몸을 맡겼다.. 어제, 그제 도시 한 가운데서 달을 만난 기분을 이어, 조금은 한적한 서초동 도서관 뒤편에서 또 하루가 지난 달을 만났다.여기서는 그저 거대한 건물들 없이 오롯이 나무들 사이에서만 달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