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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북리뷰#4/해외] `크리스찬 디르`... 전기


제목 : '크리스챤 디오르'와 '이브 생 로랑 전기'
날짜 : 97년 01월 22일

*크리스찬 디오르 (CHRISTIAN DIOR: The Man Who Made the World Look N
ew.) 마리 프랑스 포크나 지음 Arcade Publishing /3백14쪽/$25.95.
*이브 생 로랑 전기 (YVES SAINT LAURENT : A Biography.) 앨리스 로손 지
음 Nan A. Talese /Doubleday /4백5쪽 /$27.50.
향수, 스카프, 선글라스를 구입하는 이들에게 크리스찬 디오르와 이브 생
로랑은 프랑스풍의 우아함과 세련미를 상징한다. 그들의 작품은 그들의 특
수한 생애와는 무관한 것으로 보이기 쉽다. 그들이 화가나 시인이었다면,
그들의 작품과 경험 사이의 연관관계를 파헤치는 것이 좀 더 쉬울테지만 스
커트의 형태를 보고, 전쟁중 누이가 유형되었을 때 디오르의 악몽, 이브 생
로랑이 급우들에게 당한 고통을 찾아내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들의 삶과 작품세계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다룬 두권의 전기를 뉴욕타임
스 북리뷰 최근호가 커버스토리로 다루었다.
서평자 홀리 부뤼바흐(뉴욕타임스매거진 패션 편집자)는 영국 파이낸셜 타
임스지 파리특파원 앨리스 로손이 쓴 전기 ‘이브 생 로랑’(96년12월 출간
)과 파리 방송작가 마리 프랑스 포크나가 쓴 ‘크리스찬 디오르’(94년11월
출간)를 텍스트로 삼아, “이 두 권의 전기는 20세기 하이패션사의 연속편
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했다.
앨리스 로손은 그의 책에서 알제리 오랑 태생의 가냘프고 창백한 소년 이
브 생 로랑이 크리스찬 디오르에게 발탁되어 패션의 황제에 오르기까지의
공개되지 않은 비화를 공개하고 있는데, 서평자는 “이브 생 로랑과 그의
사업 파트너 피에르 베르제의 주식 내부 거래, 그들과 프랑스 굴지의 제약
사 엘프 사노피사와의 거래에 연루된 미테랑 대통령 얘기에도 많은 부분을
활애하고 있다. 한 뛰어난 패션 디자이너의 고난에 찬 생을 기술한 책 치고
는 너무 많은 경제적 상황 설명을 담고 있다”고 평하고 있다.
지아니 안젤리와 니나 리치의 전기를 쓰기도 한 마리 프랑스 포크나의 전
기 ‘크리스찬 디오르’(95년 9월 명진출판사에서 번역 출간)는 디오르의
인간적 좌절과 희열의 순간순간 삶 등을 철저한 자료조사와 많은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하고 있다.
이책에선 1905년 프랑스 그랑빌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1938년 패션계
에 발을 들여놓은 뒤 1946년 첫 작품발표회에서 戰後(전후)의 안정과 풍요
에 대한 동경을 부각시켜 프랑스 패션에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준 ‘뉴룩’,
자신의 이름을 빌려주는 라이선스사업을 개척한 첫 패션디자이너로서의
비즈니스적 혁신성 등을 부각시켰다.
이들 두 거장 패션디자이너의 작품세계와 삶과의 관계에서 두 저자는 공통
적으로 ‘어머니’를 동원하고 있다. 어깨는 좁고 둥글게 만들어 여성미를
강조한 크리스찬 디오르의 모래시계 스타일 ‘뉴룩’은 디오르의 ‘행복했
던’ 어린 시절 그의 어머니와 의상에 대한 회상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브 생 로랑도 어머니에 대한 맹목적인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신이
디자인한 의상으로 여성들에게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회상과 그것이 불러
일으키는 환상을 각인하고 있다는 것.
포크나는 ‘패션혁명’으로 분류되는 뉴룩의 문화적 맥락이 회고적인 것임
을 디오르의 미술계, 문화계 인사들과의 교류에서 밝혀내고 “회화와 건축
이 급속도로 진보해 가던 당시 평온하고 번영찬 미래에의 희망을 펼치는 그
의 스타일이 실상은 과거로의 회귀였다는 것은 아이러니이다. 뉴룩에 대한
대중의 호응은 2차 대전중의 혹독한 시련에 힘입은 것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서평자 홀리 부뤼바흐는 “198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디오르 회
고전을 개최한 것은 다른 어떤 패션 디자이너에게도 주어진 바 없는 명예였
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이브 생 로랑은 아이디어의 빈곤을 드러냈고 패션
의 모든 새로운 발전에서 밀려나 있었다. 오히려 존 갈리아노라는 새로운
수석 디자이너의 영입, 스튜디오 개설 50주년 행사, 영화 ‘에비타’의 마
돈나의상 제작 등으로 뉴스의 각광을 받은 것은 디오르 스튜디오였다”고
두 패션 거장의 ‘오늘’을 설파했다.
<方大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