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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생각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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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고 그늘이 있는데... 주말, 집을 나섰는데, 햇살이 너무 뜨거웠다. 전철역 플랫폼에서 맨 앞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쨍쨍한 햇살 아래로 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깊은 그늘 안과 바깥의 경계선에 서서 머뭇거렸다... 그런데 몇 몇 사람들은 아무런 꺼리낌 없이 햇살 아래로 나간다. 뭐지? 앗, 벽 아래에 그늘이 있었다.. 성큼성큼 걸어가서는 그늘 안으로 스며든다. 그렇구나.. 저기에도 그늘이 있구나.. 알았으니 나도 잠깐의 뜨거운 햇살을 지나 시원한 그늘 속으로 들어가 기차를 기다렸다... 이렇게 하면 되는 것을, 왜 주저했을까? 하긴 몇 분 되지 않는 시간인데 왜 그 뜨거움을 두려워했을까? 그냥 나가다보면 견딜 수도 있을테고 그늘을 만날 수도 있는데, 조심한다는게 그리 부질없는 일이었음을..
꽃의 힘... 벚꽃이 온 천지에 가득하다... 세상을 화사하게 한다. 가까이 가서 보니 단단한 껍질을 뚫고 잎이 나오고 꽃이 번진다.. 요 가녀린 잎이 이리도 힘이 세구나... 한 시절 이리 화사하게 노닐다가... 바람이 부니 한 잎 한 잎 미련없이 떨어져 이젠 땅을 화려하게 덮는구나... 목련하고도 어울리고 진달래하고도 어울리고.. 누구라도 다 어울릴 수 있는 건 벚꽃이 희어서 그런 거 같고 가녀리지만 단단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힘든 시기, 잠시 꽃을 보니 오늘 하루도 또 견딜 수 있겠다...
누가 더 예쁜지 묻지 않기 본격적으로 봄인가 보다... 목편이 지는 자리에 여러 꽃들이 앞다투어 핀다.. 그 가운데서도 성급한 꽃망울 몇 개는 더 기다리지 않고 그냥 꽃잎을 활짝 펼친다.. 그리고 짙은 풀들 사이에서 작은 꽃도 피어 있네.. 자세히 보면 참 여러 꽃들이 다양하고 예쁘게 피고 있네.. 사람 세상도 그럴텐데.. 다 예쁜 꽃이니 굳이 누가 더 예쁜지 묻지 않기!
먼저 온 봄은 가고, 이제 오는 봄도 있고... 먼저 온 봄은 이제 바람에 실려 떠나가고 있다. 떨어져 흩어지는 꽃잎은 아무 미련이 없을까? 그런데, 한 쪽에서는 여태 참아왔던 봄이 막 일어서고 있다. 늘 그늘에 있어 늦게 봄을 피우던 목련이 주말을 지나고 오니, 화사한 흰빛깔을 풀어내고 있다... 그래 먼저 온 봄이 떠나는 자리에 이제 늦게 온 봄이 빈자리를 채우는구나... 이렇게 봄끼리도 이어달리기 하듯 길게길게 찬찬한 봄을 이어가고 있으니 고맙다...
차 대신 우리가 놀아야^^
도시 풍경 도시 풍경 청랑리 쪽에 일이 있어 갔다.조금 시간이 있어 약속장소까지 버스정류장 3개를 걸었다.골목을 들어갔더니,역시 사람들은 공간을 자유롭고 흥미롭게 장악하고 있다..한참을 보게 된다.청량리동 산신제라.. 이 또한 궁금하다.
저녁 하늘 풍경을 담다 저녁 하늘 풍경을 담다 저녁을 지나지 않고, 아침을 만날 수 없다.그 아침은 또 뚜벅뚜벅 흘러 저녁이 된다.같은 저녁 하늘이 없다.오늘 저녁도 하늘은 또 예측하지 못한 풍경이 되었다.그런 하늘 풍경을 쳐다보고 마음에 담지 않고이 저녁을 보낸다면 얼마나 한심할까 싶었다.마음에 담은 풍경도 흐릿해 졌는데,이렇게 사진에 담긴 풍경은 움직임도 없네..이미 저 하늘에서도, 내 마음에서도 사라진 풍경을이렇게 고정시켜 놓은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으나,그래도 이렇게라도 꺼내 볼 수 있는 것이 다행이다 싶기도...아무튼 이런 저녁 하늘 풍경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하늘에서 본 하늘... 하늘에서 본 하늘... 올해 여름휴가, 다시 제주를 찾았다.가는 날 하늘과 돌아오는 날 하늘이 서로 다르지만,그 하늘을 바라보는 느낌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바라만 봐도 좋다.. 돌아오는 날은 마침 시간이 저녁 노을이 서쪽으로 지는 때...하늘에서 잠깐이라도 만나는 석양은 색다르다. 언제나 그곳은 그런 풍경으로 있을텐데..보려면 내가 그 시간이 그곳에 있어야 한다..결국 내가 움직이지 않고 그 어떤 새로움도 만날 수 없다. 하늘에 떠서 하늘을 바라 볼 수 있어서, 좋다.땅에서 보는 하늘과 또 다른 하늘..가끔은 그 하늘을 잊지 않기 위해,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아도 좋겠다... 우주선을 탈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돌아오는 날은 마침 저녁시간 때,석양을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