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료도 마찬가지로 아래 글에 이어져 있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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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운동에 있어서 학생(연합회)운동의 평가와 전망
경도련으로 시작하여 이제는 서경문련으로 이름이 바뀐 연합회운동이
어느덧 10년의 역사를 가지게 되었다. 1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도서관운
동이라는 생소한 부분에서 연합회운동이 추구하고자 하였던 이념과 도서
관운동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앞으로의 전망을
내보고자 한다. 글을 들어가기 앞서서 도서관운동에 있어서 학생운동을 통
칭할 것인가 아니면 연합회운동으로 이야기할 것인가를 먼저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까지 주로 논의되었던 틀거리는 연합회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연합회운동은 우리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조직이
기 때문에 주 논의의 대상이 되는 것이지 연합회만을 생각해서는 안될 것
이다. 연합회의 조직틀거리에 포착되지 않은 자발적인 모임또한 면면히 이
어져 왔으리라 생각된다. 각 학교단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그리고 각 학
교단위로 체화되어 나타나야 할 도서관운동의 내용을 상정하면서 도서관
운동에 있어서 학생운동의 위상과 전망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기
를 희망한다. 다만, 이 글에서는 연합회운동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연합회운동의 기본 이념은 무엇인가? 창립초기에는 같은 전공을 가진
학부학생들의 친목도모라고 했고 그 이후에는 계열부문운동으로 학생회의
대중화 사업의 일환으로 이해하고 있다. 주로 전공을 매개로 하는 계열적
요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학생운동의 내용이 연합회운동의 주 관심사
가 되어왔다. 학생운동에서 계열부문운동의 기본 이념을 한마디로 말한다
면 현실참여적 학문의 자세를 견지해나가는 것과 사회를 이루는 다양한
부분의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삶의 요구(계열적 요구)를 중심으로 사회개
혁과 진보성을 요구해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는 자기의 전공분
야를 기반으로 하여 학문의 주류담론에 대한 비판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현실적합한 학문으로 변모시켜나가며 학문의 적용을 정의와 이상의 잣대
로 평가하는 하나의 비판적 참여집단으로 상정되는 것이 학생집단의 계열
운동인 것이다.
다양한 도서관운동 속에서 학생집단이 차지하는 의미는 매우 다의적이
다. 학생이라는 위치에서 행할 수 있는 기성세대에 대한 평가를 통해 도서
관운동은 자기 반성을 해나가게되고 그 본연의 개혁성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현장과 연구집단의 예비인력으로서 진보적인 학문의 내용을 스스로
생산해낼 수 있는 생산자의 위치를 가지고 있다. 대학생이라는 위치가 사
회로 나아가는 길목에 있으므로 제반 현장의 문제와 자신의 전망은 매우
밀접한 연관관계를 갖고 있다. 불합리의 악순환을 제거하고 당당하게 사회
에 편입하기 위해서도 자기 전망분야에 대한 현실참여적 자세는 필수적인
것이다.
대학생 집단의 정체성을 이야기할 때 청년학생의 진보성과 실천력에 대
한 평가는 80년대 학생운동이라는 큰 테두리 속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
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집단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환경은 진리
와 정의를 추구하는 대학생을 보편적인 개념으로 성립시키지는 못하고 있
다. 입시지옥을 갓 통과한 많은 대학생들은 먼저 대중매체와 여론, 그리고
대자본이 유포하고 있는 소비주의의 주 대상으로서 간주되어 진다. 의류,
유흥업소, 다양한 상품에 대해 무진장한 구매력을 갖고 있는 대학생 집단
에 대해 소비주의 여론은 진리와 정의를 추구하는 대학생이라는 정체성을
점차 희석시키고자 한다. 이는 대학생집단이 가지고 있는 유동성과 잠재력
이라는 성질때문일 것이다.
대학생 집단의 성질로 위에서 이야기한 유동성과 잠재력이라는 것은 대
학생 집단이 처하고 있는 위치를 표현하는 것이다. 사회의 중간 단계에 있
는 위치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로 인해 예비 산업인력인 대학생 집단은
점점 자기 전공을 잊어가고 있다. 어느 과를 선택하느냐에서 짚고 넘어갈
수 있는 교육제도의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대학생 집단에게 필수적으로 준
비해야 하는 것으로 영어와 제2외국어, 그리고 컴퓨터 기술의 습득이 있
다. 사회진출을 앞에 두고 있는 대학생 집단은 고용의 제2입시경쟁을 위하
여 도서관의 좌석을 지키고 앉아 있어야만 하는 위치인 것이다. 완전고용
의 이상에 대한 실험정신은 뒤로 한채 모두는 앞으로 어떻게 벌어먹고 살
아가야 하는 생존경쟁에서 벗어날 수 없다. 대학생 집단의 자기 정체성을
산업예비군으로 생각하는 시점부터는 어떤 고민도 허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고3 시절 영어와 수학을 빼놓고는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 처럼 이제
는 영어와 컴퓨터 학원으로 그리고 사회에 진출해 있는 선배와의 끈을 연
결하기 위해 무던한 애를 쓰게 된다. 여기에서는 내가 왜 이것을 선택하는
가하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경제력을 가질
수 있고 적당한 사회적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곳을 빨리 결정하여 어쨋든
사회로 진출해야 하는 막바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산업예비군의
입장에서면 대학생집단은 이분화되기 마련이다. 남학생집단과 여학생집단
으로.
소비주의의 주 대상으로 그리고 산업예비군의 입장을 갖고 있는 대학생
집단의 성격을 앞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는 점차 고학력 시대로 접
어드는 한국 사회에서 이제는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지위를 대학이 차지하
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력인플레라고도 얘기되고 있듯이 고학력을 추
구하는 사회풍토, 그리고 고학력이 되어도 여전히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실업률이 우리의 앞 길을 막고 있다. 이러한 악순환은 대학운영에 있어서
자본의 논리가 그대로 투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식운영, 그리고 신입
생에 대한 왜곡된 홍보열, 학문의 전당이라기 보다는 이윤추구의 장으로
변하고 있는 대학의 모습 등.
대학생집단을 둘러싸고 있는 모순은 사회의 제반 모순과 동일한 선에서
출발하고 있다. 자본의 논리로 온 사회를 감싸고 있는 현실에서 대학생 집
단 또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앞에서
지적한 바대로 이 사회의 정의와 평등을 이상으로 추구하는 학생운동의
정체성을 전체 대학생집단의 양심으로 서야 한다. 현실에 대한 과감한 문
제제기와 실천력, 대안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현 사회는 아주 조금씩 그
활력을 되찾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예비사서인 문헌정보학도들에 대한 논의를 하고자
한다.
문헌정보학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열어나가야 한다.
문헌정보학과 뿐만이 아니라 대학생에게는 학점을 제외하고는 전공분야
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보인다. 일부 법학, 경영학, 의학
과 같이 앞으로의 전망을 확실히 제기하고 있는 실용학문이나 공과대학,
상경대학의 전공을 제외하고는 학문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문과학과
기초 자연과학에 대해서는 그 투자나 사회적 인식이 매우 낮은 편이다. 문
헌정보학과에서는 특히나 이러한 일반적인 현상에 대해서 그 논의의 중점
을 두어야 할 것이다. 우리 전공만이 덜 발전되고 덜 중요시되는 아주 별
종의 학문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각인해야 할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술개발을 하기 어려운, 또는 기술개발을 해도 이윤을 창출하기 힘든 분
야에 대해서는 투자와 관심을 두지 않게 된다는 것을 먼제 문제제기의 중
심으로 해야 할 것이다. 문헌정보학이 최근에는 정보의 상품화와 맞물려
간혹 중요한 학문으로 치부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이 경우는 정보가 갖
는 경제성에 초점을 두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문헌정보학을 둘러싸고 있는 주류담론은 먼저 현장, 연구자, 학생들 모
두에게 해당하는 것으로 이 분야는 성공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는 패배의
식이다. 공부할 것이 없는 학문, 학문답지 않은 학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원인 제공은 한국사회에 토착화되지 못한 학문의 모습에서 연유하는 것이
다. 문헌정보학의 철학적 기반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기술적이고 외형적인
부분의 학문만들 답습하고 있는 주류 문헌정보학의 모습에서 패배주의와
기술 중심적인 학문, 그리고 정보학에 대한 맹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문제
점을 잘 파악해야 한다. (이는 크게는 한국사회의 학문이 가지고 있는 전
반적인 모순과도 통한다. 사대주의적 학문이 판을 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현장을 성숙시키지 못한 문헌정보학은 어쩔수 없이 이러한 모습을 가질
수 밖에 없었을 지도 모른다.)
주류 문헌정보학에 대한 담론을 바꾸어 나가는 것, 그리고 전공분야에
대한 실천적 논의를 이끌어 내는 것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모임들을 통해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자기 전공에 대해서 적어도 기본철학에 대한 이해
정도는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대학생들의 올바른 모습이 아닐까 한다. 주
류 문헌정보학에 대한 무책임한 비판에서 벗어나 대안 담론의 기초를 형
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실에 대한 비판은 어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이는 아무런 발전도 이끌어 내지 못한다.
문헌정보학과는 쉽게 졸업을 할 수 있는 과로 여겨진다. 아무 시험도 거
치지 않고 국가자격증인 사서자격증을 부여하는 곳, 과제물이 많지도 않고
교과의 내용이 심오하지도 않은 그렇고 그런 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는 전공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다루지 못하고 있는 문헌정보학 강
단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미국식, 그리고 기술중심적인 문헌정보학의 내
용은 학생들의 참여와 비판의식으로 올바르게 다져져야 한다.
도서관운동의 일주체로 서야
도서관운동은 사회의 공공성확보와 열린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삶의 정
치운동이라고 했다. 이는 경제적인 정치권력의 문제와 연결되기도 하지만
좀 더 근본적인 정신의 변화를 토대로 하고 있다. 이러한 도서관운동에 있
어서 학생운동은 매우 커다란 잠재력을 가진 집단이고 도서관운동의 진보
성과 개혁성을 담보해 낼 수 있는 강력한 집단임에는 틀림없다. 현장 사서
직을 조직화시켜내는 것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진행되어야 하는 문제
이고 또한 현장 사서직들은 산발적으로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단일한 목
소리를 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경우는 현장에 대
해 거리낌없이 비판할 수 있는 패기를 지닌 집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서
관운동의 진보성과 개혁성을 담보해낼 수 있는 유일한 집단이기도 하다.
이는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모두 현장 사서가 되지 않는다고 해
도 도서관운동의 대의를 이해할 수 있는 시민들을 배출해 낼 수 있는 위
치의 집단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도서관운동은 태동의 시기에 있다. 현장
사서, 연구자, 주민운동으로 점차 그 내용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 도서
관운동에 학생집단의 현실참여적 자세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연합회운동은 계열운동의 내용과 학생이라는 위치에서 파생되는 제반
문제를 중심으로 활동을 해왔다. 연합회운동의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사서직급 하향조정에 대한 환원 투쟁, 공공도서관 업무 문화부 이관에 관
련된 문제, 도서관법 개정 문제, 사서교육원 철폐투쟁, 과명칭개정문제, 도
서관 및 독서진흥법 관련 문제 등으로 도서관정책과 관련된 활동이 많았
다. 이는 도서관정책을 감시하고 조정할 수 있는 대안세력이 부재한 상황
에서 도서관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매우 중대한 일이다. 현장 사서직의
처우와 관련한 문제, 학문의 진보성, 그리고 도서관정책에 관련한 문제는
지금 현재까지도 모든 도서관운동의 내용에서 가장 중요하게 접근해야 할
요소들이다.
도서관정책의 집행력에 대한 현실을 알아본다든지 각 학교를 주변으로
하여 시립공공도서관의 활동에 대한 비판세력으로 그 활동내용을 가져본
다든지 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특히나 사서직 관장제의
실시와 공공도서관의 행정일원화문제를 시한폭탄처럼 안고 있는 지금의
도서관현장의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도서관운동의 조직적인 활동이
절실하다.
사회진출에 대한 고민을 공동의 차원에서 논의해야
문헌정보학, 도서관계에서는 사회진출에 대한 고민이 전문직 사서 논의
로 단순화되어 있다. 전문직 사서논의의 정당성을 논하기 이전에 우리 전
공분야는 학문과 현장의 이분화를 이유로 하여 그 발전논의의 저급함을
면치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관한 것은 사회진출의
면, 사서인력수급의 면, 학문과 현장의 관계면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진행
시킬 수 있겠다.
우리는 흔히 보수적인 기성세대에 대해 그리고 나약한 사회인을 냉소적
으로 바라보곤 한다. 선거때가 되면 한국사회에서 한국전쟁 전 세대가 빨
리 없어져야 나라가 발전한다는 둥, 회사에서는 중간관리자의 비굴한 모습
을 보면서 저런 사람이 회사에서 없어져야 업무가 제대로 되고 사회가 발
전한다고 입을 모아 욕을 해대기 일쑤이다.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사람의
경우는 아직 급하지 않을 때까지는 나는 저런 사회인이 되지말아야 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조금 지나면 어쨋든 사회인이 되는 것이 더 급해
진다. 모두가 자기의 문제앞에서는 관대해 지는 것이다. 사회진출을 한 뒤
에 자신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꾸준히 유지해 나가기 위해
서는 같이 고민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 그야말로 자아계발의 장으로 사회생활을 하려면 개인의 문제를 공동
의 문제로 이해하고 논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나만 먼저
취직을 하고보자라는 생각이 어쩌면 이 사회에 보이는 많은 모순과 문제
들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 된다는 것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개인의 문
제를 집단의 문제로 놓고 생각해보면 우리는 실업의 문제, 취업시 남녀차
별의 문제 등 많은 문제를 볼 수 있고 이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
가도 좀 더 실천력있게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문헌정보학을 전공으로 한 사람들에게는 사회진출이라는 관문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주는 것이다. 먼저 대규모의 공채를 전혀 실시하지 않는 즉
현장수요가 극히 적은 곳이라는 것과 유연노동인구를 선호하는 경향을 갖
고 있어 가뜩이나 적은 그릇을 더욱 적게 만들고 있는 현장의 모습에 많
은 사람들이 일찍부터 질리게 된다. 이는 사서인력수급의 측면에서 이해해
보아야 한다. 고용과 진출의 무원칙이 만들어낸 학문, 그리고 학부학생들
의 담론은 매우 강위력하다. 먼저 학교도서관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 그리
고 언론사와 대학도서관에 대한 맹신, 가장 심각한 것은 전공분야로의 진
출은 성공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생각들이 그것이다. 사서직의 수요와 공급
의 엄청난 불균형은 학문의 인식도를 낮추는 데 스스로가 한 몫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전공에 대한 가치평가절하는 스스로 우수하다고 믿는 인력
을 다른 직종으로 전출시키고 있다. 딱히 자신의 관심분야를 찾지못해 우
왕좌왕하다가, 또는 남학생들과는 달리 갈 곳없는 여학생들에게나 사서직
은 선택되는 것이다. 어쩌다 뜻있는 사람들의 진출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현장에 이미 이러한 경로를 통해 배출된 선배들의 그리고 잘 나가는 동기
들에 의해 처음의 패기는 쥐꼬리마냥 움츠려들게 되는 것이다.
사서인력수급에 있어서의 문제는 매우 심각한 도서관현실과 문헌정보학
의 문제원인인 것이다. 사회진출은 학생 개개인이 알아서 하기를 원하는
교수들의 태도도 이러한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다. 또한, 여기에는 도서관정책에 대한 무지, 그리고 사회가 전문인력
을 어떻게 양성해나가야 하는지에 철저하지 못한 고민도 일조를 하고 있
다. 권력과 돈을 가지고 있지 못한, 그리고 생산해내지 못하는 분야의 전
문성이라는 것은 언제나 희생되어도 된다는 식의 경제주의제일의 원칙이
그리고 일제시대부터 이어져오는 사서직내의 관료주의와 문화부의 직무유
기가 서로 알맞은 배학으로 썩여 사서인력수급의 문제라는 요리를 만들어
냈다.
사서는 흔히 여성직종이라고 한다. 하지만,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언론
사와 대학도서관에는 남자를 선호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여학생
들이 진출할 곳은 공공도서관과 작은 규모의 전문도서관, 자료실이 된다.
(이에 관한 것은 여성사서의 고용불안정 어떻게 할 것인가 자료집 참조.)
공공도서관의 경우는 9급으로 공채를 하기 때문에 남학생들은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인생에 포부를 갖지 않아도 되는 여성에게는 안성마춤으로
생각되는 곳이 공공도서관과 전문도서관 즉 기업체 자료실이 되는 것이다.
사서인력수급에서 관종별 진출형태를 통해서 보면 도서관문화의 왜곡된
발전양상을 뚜렷하게 알 수가 있다.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의 미성숙 그
리고 대학도서관, 대규모 전문도서관의 발전으로 요약되는 이 현상은 이
땅의 도서관문화, 문헌정보학의 철학부재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이다. 도
서관문화, 문헌정보학의 철학을 발현해내는 것은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
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와 정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학
문과 현장은 이렇게 심각한 정도로 이분화, 왜곡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실정이니 어느 누가 강단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고 자기의 전공에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우려를 할 수 밖에 없다.
왜곡된 현장과 학문의 관계, 사서인력수급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으로의 진출이다. 사서교사의
채용을 법제화하도록 하는 것, 그리고 학교도서관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자 하는 노력과 더불어 공공도서관의 9급, 7급공채의 실시(현재 7급 공채
는 시행된 적이 없다. 이는 행정직과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실시하도록 해
야 한다.)와 법정 사서인력대비 모자란 사서직수에 대한 충원을 강요하는
방향으로 하여 도서관 현장의 사서수요를 확충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
는 단순히 우리가 진출할 자리를 넓히자라는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 위에
서 이야기했듯이 도서관문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과 학교도
서관의 발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문인력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
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문헌정보학의 주 담론으로 재생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도서관운동을 사회운동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연합회운동은 처음부터 그랬지만 아직도 소수 대표자들만의 운동으로
인식되어 있다. 이는 처음 도서관운동의 학생 계열운동의 시작이 연합회라
는 조직틀거리 속에서 이루어진 탓도 있겠지만 학생운동의 내용 속에서
차지하는 계열운동의 미약한 내용과 관심부족, 그리고 현장을 외면하고 전
공을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자세에서 비롯되는 면이 많다. 연합회운동은 언
제나 대표자만 뛰는 활동 방식을 지양하고자 많은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인하여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그 자리를 뱅뱅 도는 듯
한 답답함을 주기도 한다. 대중과 함께하는 연합회운동이 되기위해서는 전
공에 대한 애정과 진보적인 학문의 내용을 만들어가려는 많은 사람의 노
력이 필요한 것이다. 전공에 대한 애정과 진보적인 학문의 내용을 만들어
가는 것은 특정의 사람들만이 하는 일은 아니다. 이는 매일 부딪히는 전공
교과목을 학점과 연관시켜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문제제기를 심화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이러한 연합회운동의 모습은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학생운동
내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는 협소한 운동으로 도서관운동을 바라보는 시각
때문이기도 하다. 90년대이후 한국사회의 민주화운동은 그 내용을 좀 더
풍부하게 변화시켜 왔다. 그 중에서 중요한 동인이 된 것은 지방자치의 실
시다. 한국 사회의 현대사에서 지방자치의 재등장은 이제까지 국가권력이
행해왔던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 다양한 비판을 가능케 하는 다양한 공간
과 다양한 논의구조를 만들어냈다. 획일화된 운동방식에서 탈피하는 것,
그리고 삶의 기반에서 부터 시작하는 운동양식의 발전이 앞으로 한국 사
회의 민주화운동을 이끌어나갈 것이다. 이는 운동조직의 형태변화로도 나
타난다. 이전과 같은 연합조직, 상하단위의 조직연계가 아닌 내용과 실천
을 갖고 만나 말그대로 연대할 수 있는 형태의 운동양식이 더욱 보편화될
것이다.
연합회운동의 변화발전을 기대한다.
도서관운동을 해나가고자하는 학생운동의 양식도 이제는 변화를 시작해
야 한다. 연합회운동이 그 동안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사회의 제
변화에 따라 연합회운동을 어떻게 변화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진
척시키지 못한데에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운동의 한 부분으로 도서
관운동, 연합회운동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운동, 한국 사회의 민주
화운동으로서 도서관운동을 인식하는 것이다. 문헌정보학계, 그리고 도서
관현장을 둘러싸고 있는 제 요소에 대한 비판과 개혁을 추구하고자 하는
도서관운동을 해나가는데에 있어서 학부학생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중
심에 놓고 고민해야 한다. 이는 연합회운동의 수동적이고 폐쇄적인 운동양
식으로 부터 어떻게 탈피할 것인가하는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고 할 수 있
다. 연합회운동은 위에서 제기한 대표자만의 운동에서 탈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그 중에서 전공을 중심으로 하는 소모임, 학술부의 활동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각 학교단위로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에
대한 연구모임을 만들어 연합학술회를 조직하는 형태로 바뀐다든지 도서
관계 현안에 대한 기동성을 대표자들이 담보하고 도서관운동에 있어서의
의식화와 조직화를 담보하는 조직으로 바뀐다든지 하는 연합회운동에 대
한 위상변화도 생각해봐야 한다. 그와 더불어 연합회운동이 조직의 틀거리
에 얽메여 겨우 유지되는 단위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단위로 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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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운동에 있어서 학생(연합회)운동의 평가와 전망
경도련으로 시작하여 이제는 서경문련으로 이름이 바뀐 연합회운동이
어느덧 10년의 역사를 가지게 되었다. 10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도서관운
동이라는 생소한 부분에서 연합회운동이 추구하고자 하였던 이념과 도서
관운동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앞으로의 전망을
내보고자 한다. 글을 들어가기 앞서서 도서관운동에 있어서 학생운동을 통
칭할 것인가 아니면 연합회운동으로 이야기할 것인가를 먼저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까지 주로 논의되었던 틀거리는 연합회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연합회운동은 우리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조직이
기 때문에 주 논의의 대상이 되는 것이지 연합회만을 생각해서는 안될 것
이다. 연합회의 조직틀거리에 포착되지 않은 자발적인 모임또한 면면히 이
어져 왔으리라 생각된다. 각 학교단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그리고 각 학
교단위로 체화되어 나타나야 할 도서관운동의 내용을 상정하면서 도서관
운동에 있어서 학생운동의 위상과 전망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기
를 희망한다. 다만, 이 글에서는 연합회운동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연합회운동의 기본 이념은 무엇인가? 창립초기에는 같은 전공을 가진
학부학생들의 친목도모라고 했고 그 이후에는 계열부문운동으로 학생회의
대중화 사업의 일환으로 이해하고 있다. 주로 전공을 매개로 하는 계열적
요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학생운동의 내용이 연합회운동의 주 관심사
가 되어왔다. 학생운동에서 계열부문운동의 기본 이념을 한마디로 말한다
면 현실참여적 학문의 자세를 견지해나가는 것과 사회를 이루는 다양한
부분의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삶의 요구(계열적 요구)를 중심으로 사회개
혁과 진보성을 요구해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는 자기의 전공분
야를 기반으로 하여 학문의 주류담론에 대한 비판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현실적합한 학문으로 변모시켜나가며 학문의 적용을 정의와 이상의 잣대
로 평가하는 하나의 비판적 참여집단으로 상정되는 것이 학생집단의 계열
운동인 것이다.
다양한 도서관운동 속에서 학생집단이 차지하는 의미는 매우 다의적이
다. 학생이라는 위치에서 행할 수 있는 기성세대에 대한 평가를 통해 도서
관운동은 자기 반성을 해나가게되고 그 본연의 개혁성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현장과 연구집단의 예비인력으로서 진보적인 학문의 내용을 스스로
생산해낼 수 있는 생산자의 위치를 가지고 있다. 대학생이라는 위치가 사
회로 나아가는 길목에 있으므로 제반 현장의 문제와 자신의 전망은 매우
밀접한 연관관계를 갖고 있다. 불합리의 악순환을 제거하고 당당하게 사회
에 편입하기 위해서도 자기 전망분야에 대한 현실참여적 자세는 필수적인
것이다.
대학생 집단의 정체성을 이야기할 때 청년학생의 진보성과 실천력에 대
한 평가는 80년대 학생운동이라는 큰 테두리 속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
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집단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환경은 진리
와 정의를 추구하는 대학생을 보편적인 개념으로 성립시키지는 못하고 있
다. 입시지옥을 갓 통과한 많은 대학생들은 먼저 대중매체와 여론, 그리고
대자본이 유포하고 있는 소비주의의 주 대상으로서 간주되어 진다. 의류,
유흥업소, 다양한 상품에 대해 무진장한 구매력을 갖고 있는 대학생 집단
에 대해 소비주의 여론은 진리와 정의를 추구하는 대학생이라는 정체성을
점차 희석시키고자 한다. 이는 대학생집단이 가지고 있는 유동성과 잠재력
이라는 성질때문일 것이다.
대학생 집단의 성질로 위에서 이야기한 유동성과 잠재력이라는 것은 대
학생 집단이 처하고 있는 위치를 표현하는 것이다. 사회의 중간 단계에 있
는 위치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로 인해 예비 산업인력인 대학생 집단은
점점 자기 전공을 잊어가고 있다. 어느 과를 선택하느냐에서 짚고 넘어갈
수 있는 교육제도의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대학생 집단에게 필수적으로 준
비해야 하는 것으로 영어와 제2외국어, 그리고 컴퓨터 기술의 습득이 있
다. 사회진출을 앞에 두고 있는 대학생 집단은 고용의 제2입시경쟁을 위하
여 도서관의 좌석을 지키고 앉아 있어야만 하는 위치인 것이다. 완전고용
의 이상에 대한 실험정신은 뒤로 한채 모두는 앞으로 어떻게 벌어먹고 살
아가야 하는 생존경쟁에서 벗어날 수 없다. 대학생 집단의 자기 정체성을
산업예비군으로 생각하는 시점부터는 어떤 고민도 허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고3 시절 영어와 수학을 빼놓고는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 처럼 이제
는 영어와 컴퓨터 학원으로 그리고 사회에 진출해 있는 선배와의 끈을 연
결하기 위해 무던한 애를 쓰게 된다. 여기에서는 내가 왜 이것을 선택하는
가하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경제력을 가질
수 있고 적당한 사회적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곳을 빨리 결정하여 어쨋든
사회로 진출해야 하는 막바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산업예비군의
입장에서면 대학생집단은 이분화되기 마련이다. 남학생집단과 여학생집단
으로.
소비주의의 주 대상으로 그리고 산업예비군의 입장을 갖고 있는 대학생
집단의 성격을 앞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는 점차 고학력 시대로 접
어드는 한국 사회에서 이제는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지위를 대학이 차지하
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력인플레라고도 얘기되고 있듯이 고학력을 추
구하는 사회풍토, 그리고 고학력이 되어도 여전히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실업률이 우리의 앞 길을 막고 있다. 이러한 악순환은 대학운영에 있어서
자본의 논리가 그대로 투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식운영, 그리고 신입
생에 대한 왜곡된 홍보열, 학문의 전당이라기 보다는 이윤추구의 장으로
변하고 있는 대학의 모습 등.
대학생집단을 둘러싸고 있는 모순은 사회의 제반 모순과 동일한 선에서
출발하고 있다. 자본의 논리로 온 사회를 감싸고 있는 현실에서 대학생 집
단 또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앞에서
지적한 바대로 이 사회의 정의와 평등을 이상으로 추구하는 학생운동의
정체성을 전체 대학생집단의 양심으로 서야 한다. 현실에 대한 과감한 문
제제기와 실천력, 대안에 대한 논의를 바탕으로 현 사회는 아주 조금씩 그
활력을 되찾아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예비사서인 문헌정보학도들에 대한 논의를 하고자
한다.
문헌정보학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열어나가야 한다.
문헌정보학과 뿐만이 아니라 대학생에게는 학점을 제외하고는 전공분야
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보인다. 일부 법학, 경영학, 의학
과 같이 앞으로의 전망을 확실히 제기하고 있는 실용학문이나 공과대학,
상경대학의 전공을 제외하고는 학문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문과학과
기초 자연과학에 대해서는 그 투자나 사회적 인식이 매우 낮은 편이다. 문
헌정보학과에서는 특히나 이러한 일반적인 현상에 대해서 그 논의의 중점
을 두어야 할 것이다. 우리 전공만이 덜 발전되고 덜 중요시되는 아주 별
종의 학문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각인해야 할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술개발을 하기 어려운, 또는 기술개발을 해도 이윤을 창출하기 힘든 분
야에 대해서는 투자와 관심을 두지 않게 된다는 것을 먼제 문제제기의 중
심으로 해야 할 것이다. 문헌정보학이 최근에는 정보의 상품화와 맞물려
간혹 중요한 학문으로 치부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이 경우는 정보가 갖
는 경제성에 초점을 두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문헌정보학을 둘러싸고 있는 주류담론은 먼저 현장, 연구자, 학생들 모
두에게 해당하는 것으로 이 분야는 성공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는 패배의
식이다. 공부할 것이 없는 학문, 학문답지 않은 학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원인 제공은 한국사회에 토착화되지 못한 학문의 모습에서 연유하는 것이
다. 문헌정보학의 철학적 기반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기술적이고 외형적인
부분의 학문만들 답습하고 있는 주류 문헌정보학의 모습에서 패배주의와
기술 중심적인 학문, 그리고 정보학에 대한 맹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문제
점을 잘 파악해야 한다. (이는 크게는 한국사회의 학문이 가지고 있는 전
반적인 모순과도 통한다. 사대주의적 학문이 판을 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현장을 성숙시키지 못한 문헌정보학은 어쩔수 없이 이러한 모습을 가질
수 밖에 없었을 지도 모른다.)
주류 문헌정보학에 대한 담론을 바꾸어 나가는 것, 그리고 전공분야에
대한 실천적 논의를 이끌어 내는 것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모임들을 통해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자기 전공에 대해서 적어도 기본철학에 대한 이해
정도는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대학생들의 올바른 모습이 아닐까 한다. 주
류 문헌정보학에 대한 무책임한 비판에서 벗어나 대안 담론의 기초를 형
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실에 대한 비판은 어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이는 아무런 발전도 이끌어 내지 못한다.
문헌정보학과는 쉽게 졸업을 할 수 있는 과로 여겨진다. 아무 시험도 거
치지 않고 국가자격증인 사서자격증을 부여하는 곳, 과제물이 많지도 않고
교과의 내용이 심오하지도 않은 그렇고 그런 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는 전공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다루지 못하고 있는 문헌정보학 강
단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미국식, 그리고 기술중심적인 문헌정보학의 내
용은 학생들의 참여와 비판의식으로 올바르게 다져져야 한다.
도서관운동의 일주체로 서야
도서관운동은 사회의 공공성확보와 열린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삶의 정
치운동이라고 했다. 이는 경제적인 정치권력의 문제와 연결되기도 하지만
좀 더 근본적인 정신의 변화를 토대로 하고 있다. 이러한 도서관운동에 있
어서 학생운동은 매우 커다란 잠재력을 가진 집단이고 도서관운동의 진보
성과 개혁성을 담보해 낼 수 있는 강력한 집단임에는 틀림없다. 현장 사서
직을 조직화시켜내는 것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진행되어야 하는 문제
이고 또한 현장 사서직들은 산발적으로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단일한 목
소리를 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경우는 현장에 대
해 거리낌없이 비판할 수 있는 패기를 지닌 집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서
관운동의 진보성과 개혁성을 담보해낼 수 있는 유일한 집단이기도 하다.
이는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모두 현장 사서가 되지 않는다고 해
도 도서관운동의 대의를 이해할 수 있는 시민들을 배출해 낼 수 있는 위
치의 집단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도서관운동은 태동의 시기에 있다. 현장
사서, 연구자, 주민운동으로 점차 그 내용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는 도서
관운동에 학생집단의 현실참여적 자세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연합회운동은 계열운동의 내용과 학생이라는 위치에서 파생되는 제반
문제를 중심으로 활동을 해왔다. 연합회운동의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사서직급 하향조정에 대한 환원 투쟁, 공공도서관 업무 문화부 이관에 관
련된 문제, 도서관법 개정 문제, 사서교육원 철폐투쟁, 과명칭개정문제, 도
서관 및 독서진흥법 관련 문제 등으로 도서관정책과 관련된 활동이 많았
다. 이는 도서관정책을 감시하고 조정할 수 있는 대안세력이 부재한 상황
에서 도서관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매우 중대한 일이다. 현장 사서직의
처우와 관련한 문제, 학문의 진보성, 그리고 도서관정책에 관련한 문제는
지금 현재까지도 모든 도서관운동의 내용에서 가장 중요하게 접근해야 할
요소들이다.
도서관정책의 집행력에 대한 현실을 알아본다든지 각 학교를 주변으로
하여 시립공공도서관의 활동에 대한 비판세력으로 그 활동내용을 가져본
다든지 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특히나 사서직 관장제의
실시와 공공도서관의 행정일원화문제를 시한폭탄처럼 안고 있는 지금의
도서관현장의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도서관운동의 조직적인 활동이
절실하다.
사회진출에 대한 고민을 공동의 차원에서 논의해야
문헌정보학, 도서관계에서는 사회진출에 대한 고민이 전문직 사서 논의
로 단순화되어 있다. 전문직 사서논의의 정당성을 논하기 이전에 우리 전
공분야는 학문과 현장의 이분화를 이유로 하여 그 발전논의의 저급함을
면치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관한 것은 사회진출의
면, 사서인력수급의 면, 학문과 현장의 관계면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진행
시킬 수 있겠다.
우리는 흔히 보수적인 기성세대에 대해 그리고 나약한 사회인을 냉소적
으로 바라보곤 한다. 선거때가 되면 한국사회에서 한국전쟁 전 세대가 빨
리 없어져야 나라가 발전한다는 둥, 회사에서는 중간관리자의 비굴한 모습
을 보면서 저런 사람이 회사에서 없어져야 업무가 제대로 되고 사회가 발
전한다고 입을 모아 욕을 해대기 일쑤이다.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사람의
경우는 아직 급하지 않을 때까지는 나는 저런 사회인이 되지말아야 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조금 지나면 어쨋든 사회인이 되는 것이 더 급해
진다. 모두가 자기의 문제앞에서는 관대해 지는 것이다. 사회진출을 한 뒤
에 자신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꾸준히 유지해 나가기 위해
서는 같이 고민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 그야말로 자아계발의 장으로 사회생활을 하려면 개인의 문제를 공동
의 문제로 이해하고 논의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나만 먼저
취직을 하고보자라는 생각이 어쩌면 이 사회에 보이는 많은 모순과 문제
들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 된다는 것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개인의 문
제를 집단의 문제로 놓고 생각해보면 우리는 실업의 문제, 취업시 남녀차
별의 문제 등 많은 문제를 볼 수 있고 이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
가도 좀 더 실천력있게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문헌정보학을 전공으로 한 사람들에게는 사회진출이라는 관문은 이중,
삼중의 고통을 주는 것이다. 먼저 대규모의 공채를 전혀 실시하지 않는 즉
현장수요가 극히 적은 곳이라는 것과 유연노동인구를 선호하는 경향을 갖
고 있어 가뜩이나 적은 그릇을 더욱 적게 만들고 있는 현장의 모습에 많
은 사람들이 일찍부터 질리게 된다. 이는 사서인력수급의 측면에서 이해해
보아야 한다. 고용과 진출의 무원칙이 만들어낸 학문, 그리고 학부학생들
의 담론은 매우 강위력하다. 먼저 학교도서관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 그리
고 언론사와 대학도서관에 대한 맹신, 가장 심각한 것은 전공분야로의 진
출은 성공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생각들이 그것이다. 사서직의 수요와 공급
의 엄청난 불균형은 학문의 인식도를 낮추는 데 스스로가 한 몫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다. 전공에 대한 가치평가절하는 스스로 우수하다고 믿는 인력
을 다른 직종으로 전출시키고 있다. 딱히 자신의 관심분야를 찾지못해 우
왕좌왕하다가, 또는 남학생들과는 달리 갈 곳없는 여학생들에게나 사서직
은 선택되는 것이다. 어쩌다 뜻있는 사람들의 진출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현장에 이미 이러한 경로를 통해 배출된 선배들의 그리고 잘 나가는 동기
들에 의해 처음의 패기는 쥐꼬리마냥 움츠려들게 되는 것이다.
사서인력수급에 있어서의 문제는 매우 심각한 도서관현실과 문헌정보학
의 문제원인인 것이다. 사회진출은 학생 개개인이 알아서 하기를 원하는
교수들의 태도도 이러한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지는 못할
것이다. 또한, 여기에는 도서관정책에 대한 무지, 그리고 사회가 전문인력
을 어떻게 양성해나가야 하는지에 철저하지 못한 고민도 일조를 하고 있
다. 권력과 돈을 가지고 있지 못한, 그리고 생산해내지 못하는 분야의 전
문성이라는 것은 언제나 희생되어도 된다는 식의 경제주의제일의 원칙이
그리고 일제시대부터 이어져오는 사서직내의 관료주의와 문화부의 직무유
기가 서로 알맞은 배학으로 썩여 사서인력수급의 문제라는 요리를 만들어
냈다.
사서는 흔히 여성직종이라고 한다. 하지만, 위에서 얘기한 것처럼 언론
사와 대학도서관에는 남자를 선호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여학생
들이 진출할 곳은 공공도서관과 작은 규모의 전문도서관, 자료실이 된다.
(이에 관한 것은 여성사서의 고용불안정 어떻게 할 것인가 자료집 참조.)
공공도서관의 경우는 9급으로 공채를 하기 때문에 남학생들은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인생에 포부를 갖지 않아도 되는 여성에게는 안성마춤으로
생각되는 곳이 공공도서관과 전문도서관 즉 기업체 자료실이 되는 것이다.
사서인력수급에서 관종별 진출형태를 통해서 보면 도서관문화의 왜곡된
발전양상을 뚜렷하게 알 수가 있다.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의 미성숙 그
리고 대학도서관, 대규모 전문도서관의 발전으로 요약되는 이 현상은 이
땅의 도서관문화, 문헌정보학의 철학부재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이다. 도
서관문화, 문헌정보학의 철학을 발현해내는 것은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
이다. 그렇지만 현실은 그와 정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학
문과 현장은 이렇게 심각한 정도로 이분화, 왜곡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실정이니 어느 누가 강단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고 자기의 전공에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우려를 할 수 밖에 없다.
왜곡된 현장과 학문의 관계, 사서인력수급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으로의 진출이다. 사서교사의
채용을 법제화하도록 하는 것, 그리고 학교도서관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자 하는 노력과 더불어 공공도서관의 9급, 7급공채의 실시(현재 7급 공채
는 시행된 적이 없다. 이는 행정직과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실시하도록 해
야 한다.)와 법정 사서인력대비 모자란 사서직수에 대한 충원을 강요하는
방향으로 하여 도서관 현장의 사서수요를 확충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이
는 단순히 우리가 진출할 자리를 넓히자라는 차원의 문제는 아니다. 위에
서 이야기했듯이 도서관문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과 학교도
서관의 발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문인력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
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문헌정보학의 주 담론으로 재생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도서관운동을 사회운동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연합회운동은 처음부터 그랬지만 아직도 소수 대표자들만의 운동으로
인식되어 있다. 이는 처음 도서관운동의 학생 계열운동의 시작이 연합회라
는 조직틀거리 속에서 이루어진 탓도 있겠지만 학생운동의 내용 속에서
차지하는 계열운동의 미약한 내용과 관심부족, 그리고 현장을 외면하고 전
공을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자세에서 비롯되는 면이 많다. 연합회운동은 언
제나 대표자만 뛰는 활동 방식을 지양하고자 많은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인하여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그 자리를 뱅뱅 도는 듯
한 답답함을 주기도 한다. 대중과 함께하는 연합회운동이 되기위해서는 전
공에 대한 애정과 진보적인 학문의 내용을 만들어가려는 많은 사람의 노
력이 필요한 것이다. 전공에 대한 애정과 진보적인 학문의 내용을 만들어
가는 것은 특정의 사람들만이 하는 일은 아니다. 이는 매일 부딪히는 전공
교과목을 학점과 연관시켜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문제제기를 심화시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이러한 연합회운동의 모습은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학생운동
내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는 협소한 운동으로 도서관운동을 바라보는 시각
때문이기도 하다. 90년대이후 한국사회의 민주화운동은 그 내용을 좀 더
풍부하게 변화시켜 왔다. 그 중에서 중요한 동인이 된 것은 지방자치의 실
시다. 한국 사회의 현대사에서 지방자치의 재등장은 이제까지 국가권력이
행해왔던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 다양한 비판을 가능케 하는 다양한 공간
과 다양한 논의구조를 만들어냈다. 획일화된 운동방식에서 탈피하는 것,
그리고 삶의 기반에서 부터 시작하는 운동양식의 발전이 앞으로 한국 사
회의 민주화운동을 이끌어나갈 것이다. 이는 운동조직의 형태변화로도 나
타난다. 이전과 같은 연합조직, 상하단위의 조직연계가 아닌 내용과 실천
을 갖고 만나 말그대로 연대할 수 있는 형태의 운동양식이 더욱 보편화될
것이다.
연합회운동의 변화발전을 기대한다.
도서관운동을 해나가고자하는 학생운동의 양식도 이제는 변화를 시작해
야 한다. 연합회운동이 그 동안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사회의 제
변화에 따라 연합회운동을 어떻게 변화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진
척시키지 못한데에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운동의 한 부분으로 도서
관운동, 연합회운동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운동, 한국 사회의 민주
화운동으로서 도서관운동을 인식하는 것이다. 문헌정보학계, 그리고 도서
관현장을 둘러싸고 있는 제 요소에 대한 비판과 개혁을 추구하고자 하는
도서관운동을 해나가는데에 있어서 학부학생들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중
심에 놓고 고민해야 한다. 이는 연합회운동의 수동적이고 폐쇄적인 운동양
식으로 부터 어떻게 탈피할 것인가하는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고 할 수 있
다. 연합회운동은 위에서 제기한 대표자만의 운동에서 탈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그 중에서 전공을 중심으로 하는 소모임, 학술부의 활동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각 학교단위로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에
대한 연구모임을 만들어 연합학술회를 조직하는 형태로 바뀐다든지 도서
관계 현안에 대한 기동성을 대표자들이 담보하고 도서관운동에 있어서의
의식화와 조직화를 담보하는 조직으로 바뀐다든지 하는 연합회운동에 대
한 위상변화도 생각해봐야 한다. 그와 더불어 연합회운동이 조직의 틀거리
에 얽메여 겨우 유지되는 단위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단위로 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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