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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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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한 계단... 종로에 멋진 건물이 있다.. 지난 일주일.. 뭘 어찌할 수 없어, 블로그를 대해서도 우울했다. 그저 겨우 숨을 이어가는 정도에서 버텼다고 할 것이다. 이제 영결식은 끝났지만, 이제부터 남은 사람으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정신을 추스려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지난 일주일 시간을 되돌아본다. 몇 장의 사진이 컴퓨터 화면에 뜬다. 지난 주 일요일 조계사 조문 간 길에 만난 몇 가지 풍경... 일주일이 지난 지금, 그 상황은 그저 내 컴퓨터 속 사진에만 담겨있는, 지나간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간 것이지는 않는다. 지난 것이 바로 지금 누구와 어떻게 만나 다시 생명을 얻는지는 그 상황을 기억하고, 경험하고, 되살려 내려는 의지 등과 맞물려, 과거가 아니라 오늘, 오늘을 넘어 미래의 생명력으로 다시 거듭나..
홍대앞 상상마당에서 두 가지 전시를 보다... 지난 일요일(5/24) 조계사와 대한문에 설치된 고 노무현 전대통령분향소를 다녀온 후, 너무 답답하고, 쓸쓸하고, 우울하고, 황당하고, 화도 나고, 그래서 오랜 친구를 만나 서로 좀 씩씩거려볼 생각으로 홍대 앞에 갔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상상마당을 찾았다. 이런저런 물건이라도 보면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을까 기대하면서... 1층에 있는 디자인숍에서 제14회 건국공계가회전이 작게 열리고 있었다. 그런데 주제가 'Library'다. 개인 서재에 어울릴만한 공예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회다. 책은 서가에 꽂힌 그 모양으로도 멋지지만, 그래도 여러가지 소품들이 있다면 더 멋질 것이다. 이번 전시는 그런 목적에서 책과 어울리는 공예품을 만들어 본 것 같다.. 사진을 찍을 수는 없다고 해서 그냥 이 전시 안내만 찍..
2009 헌책축제가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차분하게... 지나 낡은 것에서 가야할 길을 묻는다고... 오래된 미래.. 헌책에게 그런 이름을 붙일 수 있으리라. 잊고 있다가 오늘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에서 보내온 메일을 보고, 아 그래 이번 주말 2009 헌책축제가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그런데, 29일부터 행사를 한다면,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을까? 행사 홈페이지에 가 보니까 역시 사람들 문의가 많았나 보다. 이렇게 답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29일 오후부터 예정대로 진행을 한다. 다만 차분하게 진행한다고 한다. 축제는 31일(일)까지 계속된다. 하긴 어제 저녁 퇴근길에 들으니까 삼성 사건 선고재판도 29일 노무현 전대통령 영결식 후 오후에 예정대로 연다고 하니, 그나마 헌책축제가 더 나을 것 같다. ----------------..
문화체육관광부, 우리를 닮은 디자인, Korea Design Heritage 2008 전시 개최 우리 삶은 수많은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살아간다는 것 그 자체가 디자인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한다. 최근에 정부나 지자체, 기업 등 모든 부문에서 디자인은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 움직이는 것 등등 모든 것들은 결국 하나의 형태로 만들어져 보여져야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인데, 그 형태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디자인이 뭔지, 디자인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는 지 등에 대해 잘 이해하고 최대한 자신의 삶을 스스로 디자인 해 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능적으로도 편리하면서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 각자는 주체적으..
책읽는사회문화재단, 다윈 탄생 200주년 기념 특강 아마도 올해가 다윈이 탄생한지 200년이 되는 해라고 하던가... 초기에는 다윈 이야기도 꽤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좀 조용하기는 하다. 사실 다윈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글쎄 나는 을 제대로 읽어보기나 했을까 생각해 보니.. 그냥 교과서에 있는 내용 이상 아는 것이 없는 것 같다. 탄생 200년이라고 해도 다시 다윈을 생각해 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다윈이 우리 인류에 끼친 영향이라는 것이 어마어마한 것은 사실인 것 같고.. 지금도 우리 삶을 이야기할 때 다윈을 끌어들이지 않을 수 없으니.. 다만 너무 피상적인 지식만을 가지고 마치 세상의 본질과 비밀, 돌아가는 원리를 다 아는 것 같이 말하는 것은 좀 그렇지 않을까? 내가 학교에서 처음 다윈을 배웠을 때부터 지금까지 과학 분야에서 많은 진..
원고지에 쓰여진 박노해 시인의 `답청`을 받고.. 원고지, 오랜만이다. 빨간 칸 하나 하나에 생각을 담아내게 한 이 원고지... 글을 쓰는 행위 그 자체가 눈에 보인다. 한 칸 한 칸에 하나의 글자나 쉼, 여백을 채워가면서, 짭게 때로는 길게 생각을 이어가던 그 행위.. 그래서 글을 쓸 때 원고지에 쓰면 더 명쾌하면서도 긴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나 조차도 원고지를 버린 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대학 졸업 때 학위논문(지금도 대학 졸업 할 때 논문을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랬다.)를 쓸 때 원고지에 썼다. 쓰다가 한 글자가 틀리면 그 쪽을 다시 처음부터 채워나가야 했다. 그러다가 앗, 또 다른 생각도 났을 것이고.. 아무튼 손에 힘주고 수 십 장 원고지를 매워가던 때가 다시 떠오른다. 그 논문은 잃어버렸다...
희망제작소, 모금전문가학교 개강기념 특별강연회를 연다 (4/28) 요즘 내가 하는 일은 도서관에 대한 사회적 기부를 어떻게 확보해 낼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실현해 내야 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 사회가 도서관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면서 작은 규모의 도서관 설립이나 운영에 대한 기부가 꽤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또한 기적의도서관 건립사업은 도서관에 대한 사회적 기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부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고민이 필요하다. 특히 공공서비스에 대한,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설립, 운영할 책임이 있는 공공도서관 부문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법적, 제도적 검토 사항도 많을 뿐더러 도서관의 책임성, 기부 행위에서 발생하는 관계와 가치의 문제 등등... 물론 지금까지도 도서관들이 책 기증은 제법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
문화부, 희망과 감동을 싣고 달리는 찾아가는 문화버스 사업을 시작한다고 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4월 10일, '찾아가는 문화 버스' 사업을 시작한다고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문화부 산하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국악관이 함께 문화 소외 지역을 방문해서 지역주민과 어울려 문화 프로그램을 풀어놓는다고 한다. 보도자료에서도 말하고 있는데, 거대한 국가 문화시설/기관 4곳이 한꺼번에 한 곳을 찾아가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하나의 거대한 문화 콤플렉스가 옮겨간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과연 그 실제가 어떠할 지 궁금하기도 하다. 서로 다른 것 같지만, 문화라는 틀 안에서는 서로 융합되어야 할 문화기관들이 이렇게 하나의 사업을 같이 협력해서 하는 것에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사실 도서관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도서관을 찾기 어려운 지역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직접 찾아나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