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 뭘 어찌할 수 없어, 블로그를 대해서도 우울했다. 그저 겨우 숨을 이어가는 정도에서 버텼다고 할 것이다. 이제 영결식은 끝났지만, 이제부터 남은 사람으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정신을 추스려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지난 일주일 시간을 되돌아본다. 몇 장의 사진이 컴퓨터 화면에 뜬다. 지난 주 일요일 조계사 조문 간 길에 만난 몇 가지 풍경... 일주일이 지난 지금, 그 상황은 그저 내 컴퓨터 속 사진에만 담겨있는, 지나간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간 것이지는 않는다. 지난 것이 바로 지금 누구와 어떻게 만나 다시 생명을 얻는지는 그 상황을 기억하고, 경험하고, 되살려 내려는 의지 등과 맞물려, 과거가 아니라 오늘, 오늘을 넘어 미래의 생명력으로 다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비록 여기 올린 몇 장의 사진은 일상과 별 상관이 없을 것도 같다. 그러나 사진기를 들이댄 순간부터 내 일상의 한 부분이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으로 남겨두고자 했던 당시의 생각을 사진에 더해둘 수 있으면 좋겠다..
종로구청에서 조계사 뒤편 골목으로 가는 길가에 이렇게 멋진 가게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전에서 꽤 여러 차례 그곳을 지나갔었지만, 왜 예전에는 주목하지 못했을까? 설마 최근에 이렇게 벽을 창조한 것은 아니겠지? 건물에 이렇게 의미있는 형상을 붙인 분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자칫 삭막한 도시에 싱싱한 숨을 쉬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아, 좋다.. 하늘을 향해 열린 계단, 그리고 예쁜 꽃과 나비들.. 그런 것들이 어울려 도시인으로 살아가면서 잃어버린 꿈과 도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그런 기회를 준 분에게 고마움을.. 이런 것도 공공미술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럴 것도 같다. 우리나라는 큰 건물에는 반드시 건축 시 미술작품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는데, 단순히 미술작품을 건물 주변에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건물 자체를 미술작품으로 생각해서 전체적인 조화 속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가게 할 수 있는 그런 정책적이고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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