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CS)
날 짜 : 97/6/2
제목: [20세기를 만든 책] 프로이트 `나의 이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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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가 20세기의 외형을 만들었다면 20세기의 내면은 니체와 프
로이트에 의해 형성됐다.] 이것은 20세기 지성사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
다. 물론 그 외형과 내면의 구체적 지형도에 대해서는 일치된 견해가 없
긴 하지만.
묘하게도 외형을 만든 마르크스는 지식인사회에서 퇴조하고 있지만
니체와 프로이트에 대한 관심은 식을 줄 모른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더
욱 심화되고 있다. 우리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프로이트란 이름과 정
신 분석학이라는 학문이 이 땅에 소개된 지도 수십년이 넘었지만 최근에
야 프로이트열풍이 불고 있다.
1996년은 정신분석학이란 학문이 탄생한 지 꼭 1백주년이 되는 해였
다. 독일과 프랑스 등 서구 각지에서는 정신분석학 1세기를 기념하는 각
종 학술행사가 이어졌고 우리나라에서는 출판사 [열린책들]에서 프로이
트 전집발간을 시작했다. 전집발간은 올해 중반이면 종결된다.
고전은 대부분 대표작이 곧 인기작이다. 그러나 프로이트의 경우 이
등식은 성립되기 힘들다. 대중적으로는 입문서 성격의 [정신분석 강의],
히스테리에 관한 정신분석의 치료 사례를 상세히 보여주는 [히스테리 연
구], 문명사의 문제를 정신분석학적으로 접근한 [문명 속의 불만], 꿈과
정신분석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꿈의 해석] 등이 널리 읽혔다.
그렇다고 이것들이 곧 그의 주저라고 할 수 없다. 그의 정신분석학은
확정된 이론체계가 아니고 관심사도 개인의 정신질환에서 사회적 질병의
문제로 옮겨가는 등 유동적 성격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오히려 프로이트
의 경우 그의 저서들은 [정신분석학]이라는 거대한 건물의 구성부분이라
할 수 있다.
전집이 완역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정신분석 강의]만으로 프로이트사
상의 맛을 보는 것이 가능했다. 또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만으로 곤란하다. [정신분석학 전체]가 문제가 되는 시점에 접어든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정신분석학 전체]로 들어가는 가장 훌륭한 입문서는 최
근 전집의 하나로 번역된 프로이트 지음 [나의 이력서](열린책들·한승
완 옮김)가 독보적이다. 이 책에는 프로이트 자신이 정리한 자신의 학문
적이력, 기성 정신의학계가 프로이트에게 보낸 비판 그리고 이에 대한
자신의 대응을 담은 에세이 등이 간결하게 담겨 있다. 그 어떤 해설서보
다 거시적으로 프로이트의 정신세계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는 점이 특
히 그렇다.
올여름 전집발간과 함께 국내지식인사회에도 거세게 몰아칠 것으로
보이는 프로이트붐에 미리 대비한다는 점에서 [나의 이력서]독서는 각별
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이한우기자>
날 짜 : 97/6/2
제목: [20세기를 만든 책] 프로이트 `나의 이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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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가 20세기의 외형을 만들었다면 20세기의 내면은 니체와 프
로이트에 의해 형성됐다.] 이것은 20세기 지성사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
다. 물론 그 외형과 내면의 구체적 지형도에 대해서는 일치된 견해가 없
긴 하지만.
묘하게도 외형을 만든 마르크스는 지식인사회에서 퇴조하고 있지만
니체와 프로이트에 대한 관심은 식을 줄 모른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더
욱 심화되고 있다. 우리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프로이트란 이름과 정
신 분석학이라는 학문이 이 땅에 소개된 지도 수십년이 넘었지만 최근에
야 프로이트열풍이 불고 있다.
1996년은 정신분석학이란 학문이 탄생한 지 꼭 1백주년이 되는 해였
다. 독일과 프랑스 등 서구 각지에서는 정신분석학 1세기를 기념하는 각
종 학술행사가 이어졌고 우리나라에서는 출판사 [열린책들]에서 프로이
트 전집발간을 시작했다. 전집발간은 올해 중반이면 종결된다.
고전은 대부분 대표작이 곧 인기작이다. 그러나 프로이트의 경우 이
등식은 성립되기 힘들다. 대중적으로는 입문서 성격의 [정신분석 강의],
히스테리에 관한 정신분석의 치료 사례를 상세히 보여주는 [히스테리 연
구], 문명사의 문제를 정신분석학적으로 접근한 [문명 속의 불만], 꿈과
정신분석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꿈의 해석] 등이 널리 읽혔다.
그렇다고 이것들이 곧 그의 주저라고 할 수 없다. 그의 정신분석학은
확정된 이론체계가 아니고 관심사도 개인의 정신질환에서 사회적 질병의
문제로 옮겨가는 등 유동적 성격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오히려 프로이트
의 경우 그의 저서들은 [정신분석학]이라는 거대한 건물의 구성부분이라
할 수 있다.
전집이 완역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정신분석 강의]만으로 프로이트사
상의 맛을 보는 것이 가능했다. 또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만으로 곤란하다. [정신분석학 전체]가 문제가 되는 시점에 접어든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정신분석학 전체]로 들어가는 가장 훌륭한 입문서는 최
근 전집의 하나로 번역된 프로이트 지음 [나의 이력서](열린책들·한승
완 옮김)가 독보적이다. 이 책에는 프로이트 자신이 정리한 자신의 학문
적이력, 기성 정신의학계가 프로이트에게 보낸 비판 그리고 이에 대한
자신의 대응을 담은 에세이 등이 간결하게 담겨 있다. 그 어떤 해설서보
다 거시적으로 프로이트의 정신세계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는 점이 특
히 그렇다.
올여름 전집발간과 함께 국내지식인사회에도 거세게 몰아칠 것으로
보이는 프로이트붐에 미리 대비한다는 점에서 [나의 이력서]독서는 각별
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이한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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