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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1/43 입력일 : 97/03/05 15:18:07 자료량 :65줄
제목 : <서평>'새로운 글쓰기와 문학의 진정성'
날짜 : 97년 03월 05일
‘상황과 상상력’ ‘들린 시대의 문학’ ‘열림과 일굼’등에 이어 이
번에 나온 김병익의 문학평론집 ‘새로운 글쓰기와 문학의 진정성’은 기본
체재, 대상접근법, 문체 등의 면에서 새로움을 보여 주고 있다.
비체계에서 체계지향으로 넘어간 기본 체재, 정적이며 사적인 이야기를 적
극 수용하고 있는 대상접근법, 차분한 어조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독자를 흡
인하는 힘을 보여주고 있는 문체 등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1994년에서 1996년까지 여기 저기에 쓴 20여편의 글들을 크게 3부로 나누
어 묶고 있는 이 책은 ‘1990년대 한국문학에 대한 위기의식으로 가득찬 종
합적·객관적 통찰’이라는 중심적인 서술의도를 분명하게 이루어내고 있다
‘신세대와 새로운 삶의 양식, 그리고 문학’ ‘문학의 제도성은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 등 9편의 글로 짜인 제1부는 90년대 문학, 신세대문학, 포
스트 모던 문학 등의 별칭을 지니고 있는 최근 몇년 간의 우리의 문학현상
에 대한 종합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평론가라면 한번 작성해 보고 싶은 종
합보고서를 김병익이 먼저 제대로 해 낸 것이다.
의문문 형식으로 되어 있는 제목에서부터 김병익의 강한 탐구심이 뿜어 나
오고 있다. 이러한 탐구심은 논리적 냉정성을 놓치기 쉬운 열정의 뒷받침만
받고 있지도 않으며, 특정이념의 강화작업으로 연결되어 있지도 않으며,
다면적인 통찰과 깊이 있는 해부의 실천으로 살아 나고 있다.
제2부는 최인훈의 ‘화두’를 논한 ‘남북조 시대 작가의 의식의 자서전’
, 신경숙의 ‘벌판위의 빈집’을 분석한 ‘불길한 아름다움’, 홍성원의 총
체성에 다가 간 ‘진실의 발견술 장인정신’등 7편의 작가·작품론으로 되
어 있다.
에세이나 시론으로 보기엔 무거운 느낌을 주는 3부의 글들은 1부 문학론의
낙수일 수도 있고 발전적 일탈일 수도 있다.제1부의 문학론들은 이미 문화
론과 겹쳐 있고 문화론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한국지식인의
존재방식을 통사적 시각에서 보면서 출발한 ‘지식인에 대한 몇가지 단상’
은 문학적 지식인도 역사·사회·정치 등에 이르기까지 날카로운 분석과 설
득력 있는 주장을 펼칠 수 있음을 실증해주었다.
‘사회변화와 지성의 역동성’은 1960년대에서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우리 역사를 문학평론가의 관점에서 문학론을 중심으로 하여 기술한 지성사
의 형태로 되어 있다.
글의 편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보나 어조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나 ‘새
로운 글쓰기와 문학의 진정성’의 중심은 1부에 있다. 이 책은 1990년대에
나타난 한국문학의 여러 측면에서의 변화의 실상을 제시하고 그 의미를 집
중적으로 파헤치면서 문학의 진정성의 확보 필요성과 시의성을 강조하고 있
다. 바로 이러한 과정에서 김병익이 냉정한 눈과 따뜻한 가슴을 겸비한 몇
안되는 평론가 중의 한 사람임이 넉넉히 증명된다.
한국문학의 활로를 장인정신의 회복·고수·발전에서 찾고 있음은 음미할
가치가 충분하다.평론의 계도적 기능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하는 목소리가
높은 현실이고 보면 이렇듯 한국문학의 활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한 데서 나
온 발언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김병익이 이번 평론집에서 던진 화두의
하나는 바로 이 장인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운 장인정신’ ‘오늘의 우리문학과 장인정신을 위하여’ ‘진실의
발견술과 장인정신’등과 같이 아예 장인정신을 강조하는 데 의도를 둔 글
을 보여 주고 있는가 하면 여러 편의 글에서 부분적으로 이 개념을 역설하
고 있다. 그럼에도 장인정遮�"말이 좀더 구체적으로 변별력이 있는
의미를 획득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새로운 글쓰기와 문학의 진정성’은 문학을 크게 보는 가운데 문학비평
을 문화론이나 사회사상론으로 연결시키고 있는 폭넓은 안목을 보이고 있는
반면 김병익이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있거나 참고로 한 작가·작품·이론가
등의 범위가 좁은 문제점을 남기고 있다.
이때의 제한된 자료가 한국문학의 본질적 국면을 담고 있는 것이라면 다행
이겠으나 어디까지나 부분에 그치는 것이라면 그가 이 책 전체를 통해 현상
을 해부하거나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에서 펼친 논리는 흔들릴 수 있다. 뿐
만 아니라 그가 힘들여 외친 원칙론도 의미감소하기 쉽고 어려운 과정을 거
쳐 성취한 균형감각도 퇴색하기 쉽다. <조남현. 서울대교수.국문학>
평자의 논문으로는 ‘한국현대문학의 아나키즘 체험 연구’등 다수가 있으
며, 저서로 ‘한국지식인 소설연구’‘한국현대문학사상 연구’등 다수가
있다.
번호 : 1/43 입력일 : 97/03/05 15:18:07 자료량 :65줄
제목 : <서평>'새로운 글쓰기와 문학의 진정성'
날짜 : 97년 03월 05일
‘상황과 상상력’ ‘들린 시대의 문학’ ‘열림과 일굼’등에 이어 이
번에 나온 김병익의 문학평론집 ‘새로운 글쓰기와 문학의 진정성’은 기본
체재, 대상접근법, 문체 등의 면에서 새로움을 보여 주고 있다.
비체계에서 체계지향으로 넘어간 기본 체재, 정적이며 사적인 이야기를 적
극 수용하고 있는 대상접근법, 차분한 어조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독자를 흡
인하는 힘을 보여주고 있는 문체 등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1994년에서 1996년까지 여기 저기에 쓴 20여편의 글들을 크게 3부로 나누
어 묶고 있는 이 책은 ‘1990년대 한국문학에 대한 위기의식으로 가득찬 종
합적·객관적 통찰’이라는 중심적인 서술의도를 분명하게 이루어내고 있다
‘신세대와 새로운 삶의 양식, 그리고 문학’ ‘문학의 제도성은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 등 9편의 글로 짜인 제1부는 90년대 문학, 신세대문학, 포
스트 모던 문학 등의 별칭을 지니고 있는 최근 몇년 간의 우리의 문학현상
에 대한 종합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평론가라면 한번 작성해 보고 싶은 종
합보고서를 김병익이 먼저 제대로 해 낸 것이다.
의문문 형식으로 되어 있는 제목에서부터 김병익의 강한 탐구심이 뿜어 나
오고 있다. 이러한 탐구심은 논리적 냉정성을 놓치기 쉬운 열정의 뒷받침만
받고 있지도 않으며, 특정이념의 강화작업으로 연결되어 있지도 않으며,
다면적인 통찰과 깊이 있는 해부의 실천으로 살아 나고 있다.
제2부는 최인훈의 ‘화두’를 논한 ‘남북조 시대 작가의 의식의 자서전’
, 신경숙의 ‘벌판위의 빈집’을 분석한 ‘불길한 아름다움’, 홍성원의 총
체성에 다가 간 ‘진실의 발견술 장인정신’등 7편의 작가·작품론으로 되
어 있다.
에세이나 시론으로 보기엔 무거운 느낌을 주는 3부의 글들은 1부 문학론의
낙수일 수도 있고 발전적 일탈일 수도 있다.제1부의 문학론들은 이미 문화
론과 겹쳐 있고 문화론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한국지식인의
존재방식을 통사적 시각에서 보면서 출발한 ‘지식인에 대한 몇가지 단상’
은 문학적 지식인도 역사·사회·정치 등에 이르기까지 날카로운 분석과 설
득력 있는 주장을 펼칠 수 있음을 실증해주었다.
‘사회변화와 지성의 역동성’은 1960년대에서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의
우리 역사를 문학평론가의 관점에서 문학론을 중심으로 하여 기술한 지성사
의 형태로 되어 있다.
글의 편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보나 어조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나 ‘새
로운 글쓰기와 문학의 진정성’의 중심은 1부에 있다. 이 책은 1990년대에
나타난 한국문학의 여러 측면에서의 변화의 실상을 제시하고 그 의미를 집
중적으로 파헤치면서 문학의 진정성의 확보 필요성과 시의성을 강조하고 있
다. 바로 이러한 과정에서 김병익이 냉정한 눈과 따뜻한 가슴을 겸비한 몇
안되는 평론가 중의 한 사람임이 넉넉히 증명된다.
한국문학의 활로를 장인정신의 회복·고수·발전에서 찾고 있음은 음미할
가치가 충분하다.평론의 계도적 기능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하는 목소리가
높은 현실이고 보면 이렇듯 한국문학의 활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한 데서 나
온 발언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김병익이 이번 평론집에서 던진 화두의
하나는 바로 이 장인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운 장인정신’ ‘오늘의 우리문학과 장인정신을 위하여’ ‘진실의
발견술과 장인정신’등과 같이 아예 장인정신을 강조하는 데 의도를 둔 글
을 보여 주고 있는가 하면 여러 편의 글에서 부분적으로 이 개념을 역설하
고 있다. 그럼에도 장인정遮�"말이 좀더 구체적으로 변별력이 있는
의미를 획득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새로운 글쓰기와 문학의 진정성’은 문학을 크게 보는 가운데 문학비평
을 문화론이나 사회사상론으로 연결시키고 있는 폭넓은 안목을 보이고 있는
반면 김병익이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있거나 참고로 한 작가·작품·이론가
등의 범위가 좁은 문제점을 남기고 있다.
이때의 제한된 자료가 한국문학의 본질적 국면을 담고 있는 것이라면 다행
이겠으나 어디까지나 부분에 그치는 것이라면 그가 이 책 전체를 통해 현상
을 해부하거나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에서 펼친 논리는 흔들릴 수 있다. 뿐
만 아니라 그가 힘들여 외친 원칙론도 의미감소하기 쉽고 어려운 과정을 거
쳐 성취한 균형감각도 퇴색하기 쉽다. <조남현. 서울대교수.국문학>
평자의 논문으로는 ‘한국현대문학의 아나키즘 체험 연구’등 다수가 있으
며, 저서로 ‘한국지식인 소설연구’‘한국현대문학사상 연구’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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