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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논문] 한국 미래도서관의 모형 (2)


2. 디지털 도서관과 미래도서관의 모형문제

2-1. 디지털 도서관
도서관은 사회발전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면서 생존해 왔다. 도서관

발전에 절대적 영향을 끼친 것은 커뮤니케이션 매체이다. 초기에 사용한 커뮤니
케이션 매체는 점토판, 파피루스, 죽간목독, 비단 등이었고, 다음은 양피지를 거쳐

종이를 사용하게 된다. 오늘날은 새로운 미디어와 기술을 사용한 커뮤니케이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매체 사용 유형에 따라 도서관의 모습도, 이용자의 이용행태도 다
르게 발전해 왔다. 오늘날 새로운 미디어들은 컴퓨터와 통신기술과 결합하여 새로
운 개념의 도서관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개념의 도서관은 전자도서관
(electronic library), 디지털도서관(digital library), 가상도서관(virtual libra
ry), 벽
이 없는 도서관(library without wall), 종이 없는 도서관(paperless library
),
멀티미디어도서관(multimedia library), 하이퍼도서관(hyper library), 사이버도서

(cyber library), 열린도서관(open library) 등으로 불려지고 있다.
전자도서관은 컴퓨터와 통신망을 결합하여 사용한 새로운 개념의 도서관 용어들
중에서 먼저 사용된 용어이다. 전자도서관의 개념을 처음 사용한 다우린(K. E.
Dowlin)은 전통적인 인쇄매체 중심의 도서관을 자동화시킨 자동화도서관과 자기
디스크와 광디스크 등의 전자매체로 정보를 축적한 도서관을 포함한 개념으로 그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주: Kenneth E. Dowlin, 최석두 역, 전자도서관, (서울 : 구

미무역, 1989), pp. 34∼40, Michael Buckland, Redesigning library services :
a
manifesto, (Chicago : American Library Association, 1992), pp. 9-53. Buckland는

도서관의 유형을 3가지로 구분하였다. 인쇄매체와 수작업형태의 도서관을 paper
library, 인쇄매체 사용과 이를 자동화한 도서관을 automated library, 전자매체 사

용과 컴퓨터와 통신을 이용한 도서관을 electronic library로 구분하고 있어
,
Dowlin의 구분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도서관은 정보자원을 이용하기 위하여 데이터의 디지털화가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므로 이를 강조하기 위한 용어이다. 가상도서관은 실제로 존재하지
는 않으나 실제 도서관과 같이 누구나 어디에서나 세계의 모든 정보자원을 엑세스
할 수 있는 시각과 공간인터페이스를 강조한 용어이다. 벽이 없는 도서관, 열린

도서관은 도서관의 물리적 공간적 제약을 초월한 네트워크 개념의 도서관을 말하
며, 하이퍼도서관, 멀티미디어도서관, 사이버도서관, 종이 없는 도서관은 도서관

자료의 디지털화를 통해 텍스트, 이미지, 음성, 비디오 등의 복합된 정보를 축적하
여 이용하는 전자미디어 개념의 도서관을 말한다.(주: 다음 자료에서 그 개념을 정
리하였다. 사공 철 등편, 문헌정보학용어사전, (서울 : 한국도서관협회, 1996),
p.
316. 박재영, "전자도서관 모형 및 구축에 관한 연구", 정보관리연구, 26(3), 199
5,
pp. 10∼13. 김정현, "전자도서관의 발달과 전망", 도서관학논집(한국도서관.정보학

회), 제22집(1995. 6), pp. 352∼355.) 즉, 이들 용어들 중에서 virtual은 시각과

간을, digital은 디지털데이터를, network는 통신을, multimedia는 매체를 강조하는

데서 사용된 용어이나 모두 미래도서관을 지칭하는 동의어로 취급할 수 있다.
전통적 도서관을 운영하는 데는 장서, 시설, 직원 이 세요소가 기본인데 비하
여, 디지털도서관은 디지털형식의 데이터축적, 디지털통신기술, 전자출판이라는 3
가지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도서관을 말한다.(주: 최석두, "디지탈도

서관의 영향", 21세기에 있어서의 국립중앙도서관의 기능과 책임 :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50주년 기념논문집, 1995. pp. 91∼92.)
디지털형식의 데이터축적이란 기존의 도서관자료인 도서, 잡지, 신문, 음반, 비

디오 등의 기록물을 디지털형식으로 축적한다는 것이다. 디지털형태로 축적을 하
면 인쇄매체의 한계인 내용변경의 불가능과 보존기간의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
다. 즉, 축적된 정보의 내용을 바꿀 수도 있으며, 보존기간도 영구적이라는게 디
지털도서관을 옹호하는 자들의 주장이다.
디지털통신기술이란 이용자가 자료를 입수하는데 전자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도
서관에 가지 않고도 이용하는 것을 말하며, 전자출판이란 지금의 도서나 잡지출
판의 방법은 사라지고 자료는 디지털도서관의 원본에서 복사하여 사용한다는 것
이다. 즉, 저자들은 자신의 저작을 네트워크에 직접 올려놓으므로 이용자는 사서,

편집자, 색인자, 출판자 등의 서비스중개자를 거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온다는 것이다.(주;앞의 글.)
미래학자들은 정보사회의 발전과정을 두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먼저 정보통신사
회가 도래하고, 이어서 이미 구축된 통신망을 통하여 양질의 정보를 개발하여 전
달하는 시대가 도래한다는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디지털도서관은 정보통신사회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 도서관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우
리가 가꾸어 나가야할 미래도서관의 모형이 디지털도서관인가에 있는 것이다.
인류는 변화와 도전 속에서 생존해 왔다. 인류가 새로이 개발하여 사용해 온 것
들이 항상 옛것을 대체하거나 축출하지 않고 그 기능을 보완하면서 공존해 왔다.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구어와 문자, 연극과 영화, 신문과 라디오와 텔레비전
의 관계는 새로운 것이 항상 과거의 것을 대체하거나 축출하지 않고 서로 공존하
면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디지털도서관은
인쇄매체 중심의 전통적 도서관을 대체하기보다는 도서관의 기능을 보강
(reinforcement)해 주는 새로운 형태의 도서관이다.

2-2. 디지털 도서관의 한계
우리나라 도서관의 대부분은 인쇄매체 중심으로 자료가 구성되어 있다. 국립대
학도서관협의회에 소속된 46개교 자료구성의 총계를 보면, 마이크로자료 53,000여

점, 음반 2,600여점, 슬라이드 16,000여 점, CD-ROM 611점을 소장하고 있는데
비해 장서는 1,080만여 권을 소장하고 있어 도서관에서 인쇄매체의 비중이 거의
절대적임을 알 수 있다.(주: 국립대학도서관협의회, 국립대학도서관보, 제14집
(1996), pp. 232∼234.)
한편 현재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 자료 가운데 인쇄매체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
지하고 있지만 인쇄매체는 그 나름의 한계도 있다. 인쇄매체 중심의 도서관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으로는 도서를 보관하기 위한 서고공간을 계속적으로 증가시켜야
하는 것과, 정보의 최신성이 결여되는 점, 자료구입비의 계속적인 증가, 자료정리

비용의 증가, 자료보존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주: 한상완,

"미래형 대학도서관 모형개발 연구", 한국문헌정보학회학술발표논집, 제2집(1995.

10), p. 4.)
디지털도서관은 이들 문제들을 모두 해결하고 있지는 않다. 디지털도서관에 대
한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게 현실이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자.

디지털도서관은 하나의 매체에서 다른 매체로의 변환과 재포멧이 용이하다. 따
라서 저작 물의 원형보존이 어렵다.
디지털도서관에서 디지털데이터의 복사는 완벽한 복제가 가능하며 원본과 동일
하다. 따라서 하려고만 하면 순식간에 원본을 무한정 제작 배포할 수 있다. 즉,

저작권보호가 어렵다.
오늘날 인터넷 상에서 무료로 제공하던 서비스들이 점차 유료화 되어 가는 추
세이다. 디지털도서관에서는 정보강대국에 종속화가 가속되고, 엄청난 정보통신 비
용이 외국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정보산업을 주도하는 강대국들이 정보채
널을 차단할 경우 정보공황이 올 수도 있다.
디지털도서관에서는 기밀정보, 음란정보 등의 접근에 대한 선택적 배포가 어려
워 사회문제로 비화할 소지가 있다.
일시에 이용자가 많아 대량의 데이터가 통신망을 통하여 주고받을 경우 통신트
래픽이 발생하여 응답시간이 길어지거나 처리할 수 없는 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
(주: 최석두, "전자도서관(digital library)의 개념과 그 발전추세", 제34회 전국도

관대회주제발표논문집, 1996. pp. 114∼ 116.)

디지털도서관은 위와 같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미래주의자(technolust)들은 이
러한 문제는 기술이 발전하면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주변에는 인류가 그 동안 이룩해 놓은 과거의 업적들을 파괴하는 신생 야
만인(barbarian)이 생겨나고 있다고 크로포드와 고어먼(Walt Crawford &
Michael Gorman)은 경고하고 있다. 그는 그들의 특징으로 대체로 다음과 같은 주
장을 하는 자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쇄매체에 기록된 각종 기록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급속한 노화현상이 일어
나므로 과거의 것은 전자매체로 변환시킬 필요도 없으며, 가치도 없다고 주장하
는 자들이다. 이들은 항상 낡은 것보다는 새로운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가진 자들로,

모든 기록은 전자매체로 기록되어졌을 때 가치 있는 것이라고 믿는 자들이다
이들은 모든 것을 단순화시키는 자들이다. 이들은 컴퓨터에 의해 부분적으로 수
행하는 것 조차도 컴퓨터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자들이다. 심
지어 컴퓨터에 의해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미래에 기술이 발전하면 해결될 것이
라거나 아예 해결할 가치조차도 없는 것으로 말하는 자들이다.
이들은 가상도서관(virtual library)이 인쇄매체 중심의 종이도서관과 이를 자동

화한 자동화도서관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하는 자들
이다. 이들은 대학을 직업학교쯤으로 보는 자들로 도서관에는 수백만 권의 장서가
필요 없으며, 사서도 필요없으며, 향후 10년 이내에 도서관건물들이 텅텅빌 것이
기 때문에 도서관건물을 확장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며, 사서직 자체를 없애려고
하는 자들이다. 전통적 도서관에서 수행하는 일은 가상도서관에서 기계에 의해
과거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수행될 것이라고 말하는 자들이다.(주: Walt Crawford
& Michael Gorman, Future libraries: dreams, madness & reality. (Chicago :

American Library Association, 1995), pp. 110∼113.)

문명화 시대에 이러한 주장을 하는 것은 도서관에서의 정보기술이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부족에서 기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도서관문화가 척박한 이

땅에 도서관에서의 정보기술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바른 인식이 필요하다. 이에 대
한 바른 인식을 위하여 도서관에서의 정보기술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