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12.12. 공공도서관 관장, 그는 누구인가 심포지움에서 발표된
허선 사서의 현장발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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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 사서직관장!
허 선 (강서도서관 사서)
공공도서관의 사서직관장이라는 단어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
하나는 도서관의 관장은 사서직관장이어야한다는 어쩌면 당연한 제도적, 정
책적 측면의 의미가 있을 것이고, 둘째는 관장이라는 도서관이라는 기관의
장의 자질과 품성에 관한 개인적인 측면의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서직관장이라는 단어에 내포된 이 두가지 의미를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사서직관장이 있으면 도서관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이
야기하기도 하고, 사서직관장은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실
제로 공공도서관의 몇몇은 사서직관장에 대해 회의를 품기도 한다. 사서직
관장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하지 못했을 때는 이렇게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
을 것이다.
우선 제도적, 정책적 측면의 사서직관장에 대해 생각해보자. 그동안 우리
는 공공도서관의 관장은 사서직이어야한다고 수년간 주장해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도서관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지고 도서관을 도서관다
운 정책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사서직이기 때문이다. 자료를 중심
으로 지역주민에게 최대한 봉사한다는 공공도서관의 최우선적 임무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그 임무를 가장 직접적으로 실행한, 그리고 실
행하고 있는 사서직일 것이다. 그러한 일들 속에서 도서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이용자들의 요구가 어떤 것인지를 도서관적인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공공도서관의 관장은 거의 대부분 행정직이
차지하고 있었고 그 병폐는 지금까지 나타나고 있다. 도서관의 업무는 도서
관적인 활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보다는 행정적 편의 위주로 이루어지고,
예산도 이용자들과의 인터페이스를 높일 수 있는 부분에 우선적으로 할당되
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도서관이 아직도 70년대의 수준인 것이다. 공공도
서관은 학교를 운영할, 동사무소를 책임질 사람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공공
도서관은 도서관 고유의 활동을 지원하고 운영할 수 있는 도서관의 정체성
을 살려줄 도서관만의 관장을 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공공도서관은 한 개인
의 소유물이 아닌 국가전체 국민들의 몫인만큼 도서관의 정책은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담당하여야하고 공공도서관의 관장문제 또한 제도적으로 보장되
어야하는 것이다.
이렇듯 공공도서관은 다른 행정기관과는 달리 도서관만의 이념과 이상에
우선적 가치를 두고 도서관의 행정을 처리할 수 있는 '사서직관장'이 필요한
것이고 이를 이해한 정부도 법을 통해 사서직관장제를 명시해놓았다.
도서관계의 모든 이들은 지금의 암울한 공공도서관의 상황을 반전시켜줄
1997년을 손꼽아 기다렸을 것이다. 모든 공공도서관의 관장이 사서직으로
임명될 1997년 1월 1일! 그러나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은 도서
관인들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그 오랜기간 사서직의 숙원이었던 사
서직관장제가 지금 공공도서관을 통폐합하려는 행정기관의 이기로 인해 제
도적 장치도 별 소용이 없어지려 하고 있다. 공공도서관은 국민의 지적인
생활과 문화생활을 책임지는 공적인 기구로써 공공도서관을 확대·정상화하
지는 못할 망정 없애려 하는 것은 이제 국민의 문화생활을 포기하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또한 도서관에 대한 어떠한 관심과 이해도 없이 도서관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국가의 일관된 정책과 제도
가 보장되어야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사서직관장이 내포하고 있는 또다른 의미는 관장이라는 자리가
필요로 하는 개인적인 자질과 품성이다. 제도와 정책이 아무리 잘되어 있다
할 지라도 그것을 집행할 사람의 자질과 품성이 그에 미치지 않는다면 제도
와 정책은 필요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사서직관장제를 생각하면서 사서직
관장제는 앞으로 도서관계의 장래를 생각했을 때 바람직한 일이지만 지금
당장은 회의를 품기도 한다. 이는 왜일까?
공공도서관의 업무를 한 번 살펴보자. 공공도서관의 핵심은 자료를 중심
으로한 열람봉사이다. 어떻게 열람봉사를 할 것인가 목적으로 하여 자료 분
류법이 나오는 것이고, 편목작업, 장비작업도 있는 것이다. 지역주민에게 이
용시킬 목적이 아니라면 그 도서관은 공공도서관이 아니고, 지료의 분류며
편목작업이며 모두 소용없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
는 우리가 하는 일의 목적과 근원을 생각하기보다는 자기가 하는 업무에 단
순히 기능주의적으로 임하고 있다. 내가 받고 있는 예산이 어떤 항목에서
어떻게 이용되고 있지에 대한 관심도 이해도 없이 그냥 주어진 예산을 사용
하고 있고, 전체적으로 도서관이 어떤 행정적 체계로 운영되는 지 잘 모른
다. 물론 이는 업무의 과다로 인한 것일 수 도 있지만 그 바쁜 와중에도 도
서관의 체계에 대한 관심은 도서관의 사서로써 가져야 하는 것이다. 이렇듯
숲을 보지 못하고 주위의 빽빽한 나무만 보아서는 도서관의 미래를 발전적
으로 밝힐 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도서관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관
장이라면 사서직보다 차라리 행정직이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제도적으로 도서관의 관장을 사서직으로 요구하는 것은 우리에게는
새로운 제도하에 혁신된 도서관의 장래를 밝혀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사
서들 또한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이 근무할 수 있는
안정된 환경을 만들고, 그러한 환경 속에서 사서들은 도서관의 하나의 부품
으로써가 아니라 도서관 이용자 중심의 업무를 과감하게 펼칠 수 있을 것이
고, 관장은 사서들의 개혁적인 도서관 업무를 확실히 지원할 수 있을 것이
고 이용자들은 그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관장은 어떤
사람일까?
사서들에게는 도서관이 일할 맛나는 작업공간으로, 이용자들에게는 안정
된 지역문화의 장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진보적인 관점을 가진 사서직
관장! 얼마나 환상적일까!
지금의 관장들이 못한다면 우리가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젊은 사서
들은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최소한 우리가 관장이 되었을 때는 도
서관이 사회의 발전수준과 동떨어진 채 다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되는
수준이 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노력을 경주해야할 것이다.
그때까지 공공도서관이 살아남아있다면……
허선 사서의 현장발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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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도서관? 사서직관장!
허 선 (강서도서관 사서)
공공도서관의 사서직관장이라는 단어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
하나는 도서관의 관장은 사서직관장이어야한다는 어쩌면 당연한 제도적, 정
책적 측면의 의미가 있을 것이고, 둘째는 관장이라는 도서관이라는 기관의
장의 자질과 품성에 관한 개인적인 측면의 의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서직관장이라는 단어에 내포된 이 두가지 의미를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사서직관장이 있으면 도서관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이
야기하기도 하고, 사서직관장은 문제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실
제로 공공도서관의 몇몇은 사서직관장에 대해 회의를 품기도 한다. 사서직
관장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하지 못했을 때는 이렇게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
을 것이다.
우선 제도적, 정책적 측면의 사서직관장에 대해 생각해보자. 그동안 우리
는 공공도서관의 관장은 사서직이어야한다고 수년간 주장해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도서관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지고 도서관을 도서관다
운 정책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사서직이기 때문이다. 자료를 중심
으로 지역주민에게 최대한 봉사한다는 공공도서관의 최우선적 임무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그 임무를 가장 직접적으로 실행한, 그리고 실
행하고 있는 사서직일 것이다. 그러한 일들 속에서 도서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이용자들의 요구가 어떤 것인지를 도서관적인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공공도서관의 관장은 거의 대부분 행정직이
차지하고 있었고 그 병폐는 지금까지 나타나고 있다. 도서관의 업무는 도서
관적인 활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보다는 행정적 편의 위주로 이루어지고,
예산도 이용자들과의 인터페이스를 높일 수 있는 부분에 우선적으로 할당되
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도서관이 아직도 70년대의 수준인 것이다. 공공도
서관은 학교를 운영할, 동사무소를 책임질 사람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공공
도서관은 도서관 고유의 활동을 지원하고 운영할 수 있는 도서관의 정체성
을 살려줄 도서관만의 관장을 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공공도서관은 한 개인
의 소유물이 아닌 국가전체 국민들의 몫인만큼 도서관의 정책은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담당하여야하고 공공도서관의 관장문제 또한 제도적으로 보장되
어야하는 것이다.
이렇듯 공공도서관은 다른 행정기관과는 달리 도서관만의 이념과 이상에
우선적 가치를 두고 도서관의 행정을 처리할 수 있는 '사서직관장'이 필요한
것이고 이를 이해한 정부도 법을 통해 사서직관장제를 명시해놓았다.
도서관계의 모든 이들은 지금의 암울한 공공도서관의 상황을 반전시켜줄
1997년을 손꼽아 기다렸을 것이다. 모든 공공도서관의 관장이 사서직으로
임명될 1997년 1월 1일! 그러나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은 도서
관인들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그 오랜기간 사서직의 숙원이었던 사
서직관장제가 지금 공공도서관을 통폐합하려는 행정기관의 이기로 인해 제
도적 장치도 별 소용이 없어지려 하고 있다. 공공도서관은 국민의 지적인
생활과 문화생활을 책임지는 공적인 기구로써 공공도서관을 확대·정상화하
지는 못할 망정 없애려 하는 것은 이제 국민의 문화생활을 포기하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또한 도서관에 대한 어떠한 관심과 이해도 없이 도서관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국가의 일관된 정책과 제도
가 보장되어야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사서직관장이 내포하고 있는 또다른 의미는 관장이라는 자리가
필요로 하는 개인적인 자질과 품성이다. 제도와 정책이 아무리 잘되어 있다
할 지라도 그것을 집행할 사람의 자질과 품성이 그에 미치지 않는다면 제도
와 정책은 필요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사서직관장제를 생각하면서 사서직
관장제는 앞으로 도서관계의 장래를 생각했을 때 바람직한 일이지만 지금
당장은 회의를 품기도 한다. 이는 왜일까?
공공도서관의 업무를 한 번 살펴보자. 공공도서관의 핵심은 자료를 중심
으로한 열람봉사이다. 어떻게 열람봉사를 할 것인가 목적으로 하여 자료 분
류법이 나오는 것이고, 편목작업, 장비작업도 있는 것이다. 지역주민에게 이
용시킬 목적이 아니라면 그 도서관은 공공도서관이 아니고, 지료의 분류며
편목작업이며 모두 소용없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
는 우리가 하는 일의 목적과 근원을 생각하기보다는 자기가 하는 업무에 단
순히 기능주의적으로 임하고 있다. 내가 받고 있는 예산이 어떤 항목에서
어떻게 이용되고 있지에 대한 관심도 이해도 없이 그냥 주어진 예산을 사용
하고 있고, 전체적으로 도서관이 어떤 행정적 체계로 운영되는 지 잘 모른
다. 물론 이는 업무의 과다로 인한 것일 수 도 있지만 그 바쁜 와중에도 도
서관의 체계에 대한 관심은 도서관의 사서로써 가져야 하는 것이다. 이렇듯
숲을 보지 못하고 주위의 빽빽한 나무만 보아서는 도서관의 미래를 발전적
으로 밝힐 수 없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도서관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관
장이라면 사서직보다 차라리 행정직이 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제도적으로 도서관의 관장을 사서직으로 요구하는 것은 우리에게는
새로운 제도하에 혁신된 도서관의 장래를 밝혀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사
서들 또한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공공도서관의 사서들이 근무할 수 있는
안정된 환경을 만들고, 그러한 환경 속에서 사서들은 도서관의 하나의 부품
으로써가 아니라 도서관 이용자 중심의 업무를 과감하게 펼칠 수 있을 것이
고, 관장은 사서들의 개혁적인 도서관 업무를 확실히 지원할 수 있을 것이
고 이용자들은 그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관장은 어떤
사람일까?
사서들에게는 도서관이 일할 맛나는 작업공간으로, 이용자들에게는 안정
된 지역문화의 장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진보적인 관점을 가진 사서직
관장! 얼마나 환상적일까!
지금의 관장들이 못한다면 우리가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젊은 사서
들은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최소한 우리가 관장이 되었을 때는 도
서관이 사회의 발전수준과 동떨어진 채 다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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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까지 공공도서관이 살아남아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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