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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 한국의 도서관문제에 대하여 - 11


8.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필자는 우리나라 도서관계를 바라보면서 문제해결의 열쇠는 결
국 사서직들이 쥐고 있다고 믿게 되었다. 사서직들이 도서관활
동의 주체가 되지 않는 한 도서관계의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
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입장에서 도서관의
네가지 요소, 즉, 자료,시설,사서와 이용자 등 네 부분에 대해
몇가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점들에 대해서만 나름의 생각을
피력했다. 글을 맺으려고 하니 몇가지 사항들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남북통일에 대비하는 도서관계의 자세
의 문제, 현재 진행중인 대학도서관 평가에 있어서 평가기준의
문제점과 이애 대비하고 있는 대학도서관들의 문제, 각 도서관
들의 전산화 문제, 인터네트 등 새로운 기술과 정보환경에 대처
해야 하는 도서관의 문제.... 전문도서관과 특수도서관에 대해서
는 전혀 고려조차 하지 못했음이 아쉽다.
올해는 광복 50주년이 되는 해이다. 새로운 반세기를 시작하면
서 지난 반세기를 진지하게 되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한 때이다.
마찬가지로 근대 도서관의 역사 또한 50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50년간 우리 도서관계는 어떻게 성장해 왔는가? 또 하나의 과
제로 남겨둘 수 밖에 없다. 이제 글을 맺으면서 50주년을 맞은
국립중앙도서관에 바라는 몇가지 사항을 언급하고자 한다. 우선
국립중앙도서관이 어디에 있는지 국민들이 다들 알 수 있도록
교통좋은 곳으로 옮겼으면 한다. 안되면 많은 대중교통시설이
지나가도록 조치를 취했으면 한다. 다음으로는 국회도서관과의
조정을 통해 1국가 1대표도서관이 되도록 기능을 조정했으면
한다. 그러면서 별도로 <보존도서관>을 건립하고 보존할 자료
는 그리로 옮긴 후 국립중앙도서관은 도서관 본연의 기능, 정보
제공서비스 중심 도서관으로 기능을 조정하기를 바란다. 끝으로
국립중앙도서관은 우리나라 도서관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할 책
무가 있을 것이다. 올바른 도서관문화 건설을 위한 각종 도서관
정책의 개발, 도서관에 관련한 실사구시적 이론의 개발, 현장지
도 등을 담당할 도서관문제를 연구하는 전문연구소를 두어 지
도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새로운 도서관 50년을
만들어 나가는 일에 도서관계 스스로 적극적으로 나설 때이다.

저자 : 이용훈 (李龍勳)
출처 : 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발행) 제50권 제3호 (1995. 가
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