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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 한국의 도서관문제에 대하여 - 9


6. 이용자들과의 만남

6.1. 도서관은 이용자들이 있어야 한다. 도서관활동에 있어 畵龍
點睛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도서관, 훌륭한 사서가 있어
도 이용자가 없으면 무엇하겠는가. 그런데 이용자그룹과 도서관
측은 도서관에 있어 '적과의 동침'을 경험하게 된다. 서로 다른
입장에서 도서관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라면 도서관에
서 시험공부를 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도서관측에서는 그런 좌
석을 없애고 자료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으로 바꾸고
싶어한다. 둘은 갈등한다. 또 도서관에서는 그래도 장래적으로
가치있는 자료들을 소장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용자들 중에서는
자신들의 취향에맞는 자료를 비치하지 않는다고 도서관에 불평
을 늘어놓는다. 서로 의사소통 수준이 맞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한 공간에서 같이 공존하다. 적당히 타협
하기도 하고, 때로는 갈등을 표출하면서.

6.2. 도서관은 분명 이용자가 우선이지만 그래도 이용자들 또한
도서관의 입장을 이해하고 따라주어야 하는 부분이 있음을 알
아야 한다. 이용자와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방법 중 하나는 이용
자들이 기쁨을 가지고 가도록 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원하는
자료나 정보에 대해 지금보다 더 열심히 찾아서 제공해 준다면
그 이용자는 도서관과 사서편이 된다. 그런 식으로 한사람씩 동
지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될 수 있으면 이용자 입장에
서 생각해야 한다. 눈높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이용자와 사서는 한 지점에서 만나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
는 것이다. 사서들이 좀더 자세를 낮추고 이용자들과 정면으로
대면해야 한다. 전문직은 권위가 아니라 상대에 대한 이해와 끝
없는 애정으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6.3. 이용자 문제를 생각하면 꼭 자원봉사제도의 도입이 필요하
다는 생각에 이른다. 현재 많은 사서자격을 가진 사람들이 도서
관을 떠나 생활을 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그들이 도서관에서 자
원봉사를 하도록 분위기와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자원봉사는
단순한 업무보조 차원이 아니라 봉사자 자신의 또다른 전문성
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도서관측에서는
자원봉사제도의 도입에 따른 여러 가지 어려움을 예상할 수 있
다. 그러나 자원봉사의 필요성을 우선 고려해서 수반되는 문제
점에 대처해야 한다. 자원봉사자는 도서관과 이용자그룹, 심지
어는 도서관행정당국과 사회와 도서관을 연결해 주는 다리역할
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숨은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도서관
환경 조성이 절대 필요하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