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김영민 교수의 책 "탈식민성과 우리 인문학의 글쓰기"란 책을 읽고 있
습니다. 이미 부산대학교 문헌정보학과 문정포럼에서 한 차례 만나 뵌 적이
있어서 친근감이 듭니다. 글도 재미있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에
서 책을 읽고 있는데 복잡한 차 안 저 편에서 어떤 사람이 '출판저널'을 보
고 있더군요. 그래서 책 한 구석에다가 이렇게 적었습니다. '서로 짐이 되어
버리는 복잡한 지하철 속에서 문득 내가 읽고 있는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 다가가 이야기하고 싶다' 정말 그런 감정을 느낍니다. 워낙 우
리가 하는 일이 외로운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디선가 같은 생각으로
같은 고민을 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믿음을 확인할
수 있을 때, 정말 살 맛 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끄적거린 그 쪽
(157쪽)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글의 분량은 삶과 세상을 대하는 작가
의 태도와 관심에 따라서 달라지게 마련이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 자
신도 주절주절 글을 길게 쓰는 편인데, 그래서 논문이라는 닫힌 형식에 대
해 쉽게 접근하지 못했었습니다. 어떤 위안을 얻습니다. 물론 제가 그렇다고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이야기는 물론 아닙니다만.... 참, 이 책 81-82쪽에
는 저자가 미국에서 만난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학 당시
글을 쓰면서 인용 문헌이 적었다는 점에 대해 저자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었는데, 그 중 하나가 '통풍은 안 되고 소음만 몰려다니는 도서관과 관
료처럼 행동하는 사서를 싫어했다'는 것입니다. 요즘도 대학도서관은 그
런가요?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저자가 미국에서 만난 도서관에 대해서는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미국 대학은 마치 도서관을 축으로 움직이는 듯
했다. 웬만한 과목의 성패는 원전 및 중요 참고 도서의 파악과 인용 방식
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도서관에서 바라보는 미국의
대학은 정보의 호환성과 등가성이 눈부셨다. 수업 중의 토론은 늘 활발했
고, 학생들의 사심 없는 창의는 대체로 인정받을 수 있는 분위기였다. 그
러나 도서관을 통한 문헌 정보의 효율적인 이용과 인용은 우선적이며 필
수적이다. 대화의 열정이나 창발적 사색만으로는 쉽게 지치고 쳐진다. 한
달의 사색과 하루의 토론 끝에 어렵게 얻어낼 수 있는 통찰은 대개 지구
의 반대편에 살았던 누구누구에 의해서 이미 글로 발표된 것이었고, 이
정보를 얻어내는 데에는 1분간의 손가락 동작이면 충분했다" 이런 미국
의 이론이 한국 땅에서도 위력을 떨치는 것을 보면, 그들과 우리들의 분
위기가 전혀 다르고 삶의 양식이 다른데 어찌 이론은 같은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읽고 있습니다. 글쓰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
시면 꼭 읽어보세요.
습니다. 이미 부산대학교 문헌정보학과 문정포럼에서 한 차례 만나 뵌 적이
있어서 친근감이 듭니다. 글도 재미있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에
서 책을 읽고 있는데 복잡한 차 안 저 편에서 어떤 사람이 '출판저널'을 보
고 있더군요. 그래서 책 한 구석에다가 이렇게 적었습니다. '서로 짐이 되어
버리는 복잡한 지하철 속에서 문득 내가 읽고 있는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만났을 때, 다가가 이야기하고 싶다' 정말 그런 감정을 느낍니다. 워낙 우
리가 하는 일이 외로운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디선가 같은 생각으로
같은 고민을 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믿음을 확인할
수 있을 때, 정말 살 맛 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끄적거린 그 쪽
(157쪽)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글의 분량은 삶과 세상을 대하는 작가
의 태도와 관심에 따라서 달라지게 마련이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 자
신도 주절주절 글을 길게 쓰는 편인데, 그래서 논문이라는 닫힌 형식에 대
해 쉽게 접근하지 못했었습니다. 어떤 위안을 얻습니다. 물론 제가 그렇다고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이야기는 물론 아닙니다만.... 참, 이 책 81-82쪽에
는 저자가 미국에서 만난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대학 당시
글을 쓰면서 인용 문헌이 적었다는 점에 대해 저자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었는데, 그 중 하나가 '통풍은 안 되고 소음만 몰려다니는 도서관과 관
료처럼 행동하는 사서를 싫어했다'는 것입니다. 요즘도 대학도서관은 그
런가요?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저자가 미국에서 만난 도서관에 대해서는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미국 대학은 마치 도서관을 축으로 움직이는 듯
했다. 웬만한 과목의 성패는 원전 및 중요 참고 도서의 파악과 인용 방식
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도서관에서 바라보는 미국의
대학은 정보의 호환성과 등가성이 눈부셨다. 수업 중의 토론은 늘 활발했
고, 학생들의 사심 없는 창의는 대체로 인정받을 수 있는 분위기였다. 그
러나 도서관을 통한 문헌 정보의 효율적인 이용과 인용은 우선적이며 필
수적이다. 대화의 열정이나 창발적 사색만으로는 쉽게 지치고 쳐진다. 한
달의 사색과 하루의 토론 끝에 어렵게 얻어낼 수 있는 통찰은 대개 지구
의 반대편에 살았던 누구누구에 의해서 이미 글로 발표된 것이었고, 이
정보를 얻어내는 데에는 1분간의 손가락 동작이면 충분했다" 이런 미국
의 이론이 한국 땅에서도 위력을 떨치는 것을 보면, 그들과 우리들의 분
위기가 전혀 다르고 삶의 양식이 다른데 어찌 이론은 같은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읽고 있습니다. 글쓰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
시면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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