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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도협] 도서관협회에 바란다 (변우열)

[도협컬럼] 한국도서관협회에 바란다

변우열 (공주대학교 도서관교육과 교수)

도서관계의 기대와 여망을 안고 1955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
한국도서관협회는 올해로 불혹의 나이를 넘어 지천명의 나이를 향해 나아
가고 있다.
한국도서관협회의 주요활동은 도서관 발전계획 수립, 도서관 관리와 운
영에 대한 지도 및 육성사업, 도서관인 권익옹호사업, 도서관인 재교육 및
세미나 실시 등을 들 수 있다. 그동안 한국도서관협회는 예산규모의 영
세성, 사무국 직원의 부족, 도서관인들의 협조 미흡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름대로 한국의 도서관 발전을 위해서 노력해 왔다고 본
다.
그러나, 그 간의 한국도서관협회의 사업과 활동에는 도서관인들의 기대
와 바램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조직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한 운영과 활동이 많이 존재하였던 것도 사실이다. 도서관계의 절실한
당면과제는 공공도서관장의 전문직 보임, 영세한 자료매입비 확충, 운영비
활충, 절대부족한 사서직 충원, 도서관전산화를 위한 정부차원의 예산지원
등 수 없이 많이 있다. 이러한 당면과제 해결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정책
수립과 치밀하고 조직적인 활동을 전개하여야 한다. 따라서 한국도서관협
회는 협회 자체의 활성화 뿐만 아니라 도서관계의 발전, 대정부 활동 등
에 있어서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지난날 조직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했던 한국도서관협회는 이전의 모습에
서 탈피하고 심기일전하여 명실공히 우리나라 도서관계의 견인차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한국도서관협회에 바라는 몇가지 사항을
제시하고자 한다.
청째, 한국도서관협회 자체 장.단기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장,단기발전계획이 있어야 도서관 발전기금 확
보, 한국도서관협회 단독 건물 건립추진 등의 정책사업을 과감하게 추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장.단기 발전계획에 따라 자료출판을 통한 수
익사업을 활성화하여 자구노력을 강화하고, 각종 연수 및 강좌를 개설하
여 사서직의 자질함양과 업무의 능률화를 도모하여야 한다. 장.단기발전계
획 없이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사업은 불가능할 것이며, 도서관인의
숙원사업은 성취하기 어려울 것이다. 년내에 한국도서관협회 장.단기발전
계획팀을 구성하여 종합적인 발전계획과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수립하기
바란다.
둘째. 이사회 및 전문위원회구성 등에있어서 인사배치의 합리성을 도모
하여야 한다. 한국도서관협회의 모든 인사는 경력과 업적 등을 참고로 하
여 적절하게 안배하여야 한다. 전문위원회 구성에 있어서 그 분야의 논문
한편 없는 사람이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이사회는 관종별, 직능별로 대표성이 있는 분들을 중심으로 구성
하여야 한다. 한국도서관협회의 모든 인사는 실질적으로 한국의 도서관계
를 대표하여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사람으로 구성하여야 하며, 특정인을
대우해 주거나 감투를 안겨주는 식의 인사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셋째, 관종별로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하여야 한다. 사실 대학도서관이나
전문도서관은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자생적인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공공도서관이나 학교도서관은 정책적으로 제도적으로 육
성,발전시키지 않으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렇게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자생력이 없는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 중에서
한국도서관협회의 정책은 공공도서관에 편중되어 있고, 학교도서관 발전
을 위해서는 어떠한 대책도 강구하지 못하였다. 학교도서관의 발전없이
공공도서관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학교시절부터 도서관을 이용하
는 습관이 길러져야 사회에 진출해서도 공공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것
이지, 사전에 아무런 준비없이 하루아침에 공공도서관의 이용을 기대할
수는 없다. 학교도서관 정책의 빈곤과 무관심으로 인하여 과거에 학교도
서관에 몸을 담아 활동하던 뜻있는 분들은 모두 학교도서관을 떠나 버리
고 현재의 학교도서관은 기아상태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한
국도서관협회는 전국에 10,000개가 넘는 학교도서관 발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여 과감하게 추진하여야 한다.
넷째, 현재 간선제로 되어 있는 회장선출방식을 직선제로 전환하여야
한다. 한국도서관협회의 회장은 한국도서관협회 전체회원의 집약된 의견
을 모아 선출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회원 모두가 한국도서관협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결속력도 높아진다. 일부 몇사람이 회장선출을 해서는
공신력을 높일 수도 없고, 전체회원의 지지와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다. 현
재의 회장선출방식은 총회에서 지역별,관종별로 선출된 40인 이내의 평의
원들로 구성된 평의원회에서 선출함으로써 전체회원들의 의견을 집약하지
않아 회원들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게 되었고, 회장은 어떠한 공약이나
정책을 제시하지도 아니하고 회장에 취임하여 사업추진이나 정책사업을
과감하게 추진하지도 못하게 된 것이다. 차기 회장선출방식은 직선제, 입
후보제로 전환하여, 입후보한 회장후보자들은 한국의 도서관 발전, 대정부
활동 등에 대한 공약과 정책을 제시하고 모든 회원들의 직접투표로 선출
하여야 한다. 선출방식은 모든 회원을 한자리에 모이게 한다는 것은 현실
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회원 개개인에게 각 후보의 공약과 정책을 우
편으로 발송하여 기명식으로 선출하는 방안이 좋은 것이다. 이렇게 모든
회원들의 의견이 집약되면 협회와 도서관계에 대한 회원들의 관심이 고조
되어 결속과 단합이 잘 이루어지게 될 것이고, 회장은 공약으로 제시한
정책과 사업을 과감하게 추진하여,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각종 도서관의
발전을 도모하여 정보화시대의 기수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이번에새롭게 출발하는 회장단과 임직원들은 우리나라 도서관
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물론 한국도서관협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자세히 파악하여 바람직한 사업과 정책은 계승하고, 부족하거나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새로운 사업과 정책을 개발하여 과감하게 사업을 추
진하기 바란다.
우리의 협회는 우리가 살려야 하고, 우리나라의 도서관계는 우리 도서
관인의 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출처 : 한국도서관협회, <도서관문화> 제37권 4호 (199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