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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 아름다운 글을 보고

아침에 하루정도 지난 신문을 보면서 세상을 본지도 오래되었다.
하루가 지난 후 보는 신문에서는
좀 더 정제된, 거짓짓을 거른 세상을 볼 수 있다.
오늘도 그런 나름의 즐거움을 가져본다
어제 신문에서 이런 글을 보았다.

"청량리발 부전행 비둘기호
총길이 501.3Km의 국내 최장노선. 출발부터 도착까지 12시간
서울,경기,충청,경북,경남,부산을 거치면서 역이란 역은 다 선다.
내리고 싶은 곳에 내릴 수 있는 '자유'
따뜻한 이야기가 오가는 '평화'
천상 비둘기를 닮은 완행열차.
오늘도 여유와 넉넉함을 싣고 긴 여행을 떠난다."

우리는 이제 비둘기호를 타지 않는다.
그런 열차는 이미 우리의 속도감을 전혀 만족시켜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기차를 만들기 위해
우린 애써왔다는 사실을 포기할 수 없다.
그러나 아직 우리에게는 비둘기호가 있고 그 기차는
정말 역이란 역은 다서고
내가 내리고 싶은 곳에서는 언제든지 내릴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그럼에도 이 비둘기호를 타고 여행을 해 본지가 얼마나 되었을까?
나는 이제 이 빠른 속도의 일상에서 내릴 때가 되었는가 보다.
더는 새마을이나 무궁화호 같은 속도의 기차를 타지 않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우린 그렇게 급하게 세상을 살아야 할 이유가 하등 없는데도 불구하고
왜 그리도 급하게 살아왔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얼마전 어느 문헌정보학 분야 글에서 '춘보'라는 이름의 사람이 등장한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글은 조만간 어느 간행물에선가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제 재두루미라는 이름이나 흑산이라는 이름과 함께
늦을 만 자를 써서 '만보'라고 하는이름을 가져야 겠다.
늦은 걸음을 걸어가면서 살아보았으면 하는 바램을 담고...
늦봄 선생님의 그 환환 웃을므ㅇ 로보 싶어졌다.
웃음을 보고 싶어졌다.

"사람을 기다릴 줄 아는 여유와 넉넉함을 지닌 서민들의 친구
'완행 비둘기호'는 추억을 안고 고향으로 달린다"
기사는 이렇게 끝나고 있다.
(경향신문 97.2.3. 매거진 X란에서)

낙골 재두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