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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여기 서울 맞나?

오늘아 아무리 토요일이라고 하지만
정말 서울이 텅 빈 느낌이다.
이런날 서울을 떠나 대전으로 간다는 것이 오히려 손해인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아침 출근길 마을버스를 단 2명이 타고 사무실까지 20여분을
달려왔다. 250원짜리 택시.
버스 속에서 한편의 시를 읽고 서글펐다.

여기서부터, ---- 멀다
칸칸마다 밤이 깊은
푸른 기차를 타고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년이 걸린다.
(서정춘, 죽편)

등단 30년만에 35편의 시로 처음 시집을 냈다는 시인의 시
그 시를 읽으며
긴 호흡법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바쁘고 빈 것이 어색한 이 비정상적인 삶의 모습에서
벗어나야 한다.
빈둥거리며 시간을 죽일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의 올리브 엠티가 그런 시간을 가져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오늘 오후의 떠남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
근데 정말 오늘 무슨 일이 있는 날인가?
여기 서울 맞나?

낙골 재두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