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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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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서울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 `전환과 확장` 전시도록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지난 9월부터 11월 5일가지 열린 제5회 서울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 '전환과 확장' 도록을 교보에서 검색해 보니까 판매되고 있다.나는 미술관에서 전시를 보고 현장에서 구매해서 가지고 있는데, 다시 보면 전시회 때 본 작품들을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지금 인터넷 서점에서 일정하게 할인해서 판매하고 있는데, 미술관 현장에서도 전시회를 직접 관람하는 사람들이 도록을 보면서 현장에서 더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가격에서 배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도서는 정가로 판매해야 하고, 그래서 정가로 판매한 것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정가제 문제는 입장과 현실이 좀 혼란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다만, 도록 같은 경우에는 현장에서 관..
강운구의 `自然記行` 마음이 좀 바쁘고, 몸도 피곤할 때에는 무거운 책을 읽기가 어렵다. 그래서 무겁지 않으면서도 마음에 생각의 여백을 줄 수 있는 책을 찾게 된다. 그럴 때 예술 분야 책들이 도움이 된다. 요즘에는 사진책을 많이 보게 된다. 요 며칠 강운구 작가의 '自然記行'이란 책을 읽었다. 워낙 좋은 사진들을 찍는 작가는 글도 사진처럼 매력적이다. 사진과 글은 때로는 멀리 떨어진 것처럼 느껴지다가도, 글이 사진이 되고, 사진이 글이 되고, 어떤 장면에서는 사진과 글이 한데 어울려 흘러가는 듯 하다. 책에 담긴 꽃들은 여전히 피어 그 자태를 뽐낸다. 쉽게 포착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을 사진은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이 사진을 보지 않았다면 내가 이 꽃들을 제대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특히 우리 산천에서 뿌리를..
서명숙의 <놀멍 쉬명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 서명숙 저 / 북하우스.오랜만에 책을 읽고, 마음이 흔들렸다. 나이 때문인가? 이 책은 내용과 물리적 외형이 잘 어울린다. 그만큼 책은 울림이 크다. 물론 책을 읽는 나 자신이 이미 흔들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제주에서 걷기를 시작한 저자가 그 간의 기록을 적은 책이다. 걷기는 책이 나온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어 지금까지 제주도에 몇 개의 걷기 코그사 만들어 졌는지를 세는 것은 무의미하다. 다만 현재 진행형이라고만 하면 될 것이다. 저자는 과 에서 '빠른' 삶을 살아오다가 사람이었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그렇게도 걷고 싶다고 하는 '산티아고 길'을 걷고자 한 꿈을 꾸다가 그것을 실현했다고 한다. 혼자서 그 길을 걷다가 그 길에서 고향 제주를 떠올리고, 돌아와 제주에 산티아고와 같은 길을 만들어..
<시각문화교육 관점에서 쓴 미술교과서> 출간을 축하한다 학교 다닐 때 미술시간이 즐거웠던가? 글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중학교 때에는 좀 그림을 그릴 줄 알았던 것 같다. 그 때 내 작품(?)을 지금 볼 수는 없으니 순전히 내 편의적 기억에 의존하면 학교에서 나름대로 꽤 그림을 그릴 줄 아는 학생이 아니었을까 한다. 믿거나 말거나.. 고등학교에 가서도 1학년 때에는 미술반에 들어갔었다. 이 기억은 좀 더 확실하다. 그러나 당시 고등학교는 병영과 같이 선후배가 확실하고 뭔가 검은 교복 뒤에서 미술이라는 놈이 숨어 있는 것도 같으면서도 영 그 얼굴을 보기 어려웠다. 지도해 주시는 분이 그림을 그리는 것을 지켜 보는 것으로 아마도 길지 않은 미술반 생활을 마쳤던 것 같다. 물론 당시로서는 그림 그리는데 돈이 좀 필요하기도 했고.. 결정적으로는 그림이 아..
[세계의 인권보고서 10] 특허 및 강제실시권: 최근의 몇몇 경험 (책소개) 책 소개 메일을 받았다. 정확하게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내용은 더 널리 알려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래서 이 블로그에 받은 내용 전체를 올린다. 사실 요즘 지적재산권 문제는 가장 중요하고도 첨예한 문제이다. 특히 특허와 약품 복제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이 책은 비상업적인 공공의 목적을 위해서는 정부가 특허권자 동의 없이도 특허가 있는 약품의 복제를 강제로 실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고 한다. 지적재산권은 분명 개인의 재산권과 관련이 있지만, 결국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강제적으로 개인의 지적재산권을 사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과연 어떤 것이 공공의 이익에 관한 것이고, 그 대상은 무엇이며..
다시 <공공도서관의 지적자유>를 꺼내 읽다 며칠 전에지난 여름 국방부가 몇 권의 책을 불온서적으로 지정한 것이 헌법이 보장한 언론과 출판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했고, 저자와 출판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저자와 출판사가 정부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군 법무관들도 이같은 국방부의조치가 '장병들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한 것'이라며 헌법 소원을 제기하면서 국방부의 불온서적 지정 문제가 다시 논란의 중심이 되었다. 거기에 자신의 책이 포함된 세계적인 석학 노엄 촘스키도 국방부의 조치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 이 문제가 국제적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특성상 군 부대 내에서의 행동이 완전하게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과연 이렇게 까지 해서야 군인들의 국가관이나 행동이 유지된다고 생각해야 할 정도로 우..
흑인 인권 대통령 만델라 (지구별 영웅들 중) 10월 21일 저녁 서울문화재단의 북콘서트를 보기 위해 시청광장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내가 앉아 있는 앞으로 어떤 어른이 들어선다. 책을 한 권 들고 있다. 그 책은 오늘 행사에 참가한 모두에게 나누어 준 동화책이다. '흑인 인권 대통령 만델라'. 무대를 잠시 바라보다가 슬며시 책을 잔디 위에 올려놓고는 돌아서 광장을 빠져 나갔다. 이 책은 한국삐아제에서 '서울광장 북콘서트'를 기념해서 참가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준 책이다. 잔디 위에 있던 책은 내가 가져왔다. 성인들에게는 어떤 방법으로 책을 읽도록, 적어도 책을 슬그머니 내려놓고 가지는 않도록 할 수 있을까? '희망의 인문학'이 떠올랐다. 책은 우리에게 정말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일까?이 책은 모두 70권으로 된 '지구별 영웅들'이라는 전집의 ..
마지막 거인 프랑스아 플라스 글/그림, 윤정임 옮김. 디자인하우스. 2002년 발행, 2008년 8월 23쇄.이 책은 슬프다. 슬프라고 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슬프다. 2002년 출간된 이후 2008년까지 6년여 시간동안 무려 23쇄를 찍은 책이다. 그렇다면 혹시 나처럼 마음에 아픔을 담은 사람이 그렇게 많다는 것인가? 이 책에서의 거인은 우리의 자연 그 자체다. 그래서 종족을 수 만 년 이어 왔지만, 이제는 아무도 남아 있지 않다. 우리에게서 자연은 사라졌다. 알면서도 우리는 자연의 ‘목’을 잘라 자랑하기에 바빴다. 사실 그렇게 되기에는 누군가가 앞서 자연 속으로 깊이 들어왔었다. 길잡이 노릇을 한 것이다. 탐험이라고 했을까? 사실 우리 인류 역사 속에는 탐험은 새로운 시대를 열기도 했지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