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속리산 비로산장

속리산 비로산장
속세를 떠났다고 하면서도 속세에서 결코 한발도 벗어나지 못한
속리산
산이 무슨 죄가 있으련가
그 어디에고 쫓아가서 뒤집어 놓아야 속이 후련해지는
욕심많은 인간들 탓이겠지
속리산은 너무 유명하니까 가는 길 설명은 빼고
역시 속리산의 맛은
비싼 입장료 내고 들어서서 법주사까지 가는 길이다.
길 양편의 그 멋진 소나무... 그 길에서 정말 우연히라고
한적함을 만난다면 그것은 지극히 행운이고
그거야 말로 '속리'의 경지이다.
그러나 그런 행운을 만나기는 별따기보다 힘들다.
그래서 법주사를 보고 (법주사는 팔상전으로 유명한 절이다
그것 말고도 조용히 볼 만한 것들이 몇가지 있다)
오른 편 산길로 올라가야 한다.
사람들은 산을 오르지 않는다.
특히 바로 문장대로 오르는 길은 번잡하지만
그 오른 편길은 정말 한가하다.
그 쪽이 경업대로 올라가는 길인가? 가물하다.
아무튼 중간쯤 가면 다시 오른편으로 난 작은 길로 가면
바로 개울을 건너게 되고
개울에 바로 붙어있는 산장이 하나 있다.
그곳이 바로 비로산장이라는 곳이다.
나도 가본지가 오래되어서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리 번잡하지는 않을 것이다.,
작은 방 하나 빌어 쉬다가
속리산을 한 바퀴 돌고 와서 밤을 맞아도 좋다.
산에서 밤을 보낸 사람들은 절대 그 밤을 잊지 못할 것이다.
특히나 작은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산장에서 그 깊은 침묵의 밤을 만나는 날이면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행복이 없다 하더라도
번잡한 도시를 떠나 아무것도 없는 산 속에서
잔잔한 물소리를 벗삼아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능히 가볼만하다.
지금도 수년전 갔던 그 순간이 떠오른다.

낙골 재두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