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도서관운동연구회 토론회에서 발표할 예정인 제 발표문입니다.
혼란스럽게 쓰여졌지만 일단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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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계 현안문제에 대한 상념들
이용훈 (전국사서협회장)
1. 뭐가 현안인가?
지금 우리는 도서관계의 현안문제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러나 과연 무
엇이 현안문제인가? 또 그러한 문제는 누구에게 중요한 문제인가? 정말 우
리는 도서관을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는 제반 현상, 즉 사회문화현상을 정확
하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문화적 변수 정치적 변수
도서관현상
기술적 변수 경제적 변수
도서관 명칭변경 (공공, 대학 등)
도서관장의 사서직 임명 (공립도서관?)
또? 학과명칭변경, 디지털도서관 담론
또? 민간도서관운동?
또? 인터넷, 아니면 책의 사망
2. 명칭변경에 대하여
왜 도서관을 다른 이름으로 바꾸려고 했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행정직들이 도서관및독서진흥법에 따라 관장자리를 내주기 하는데 이를
피해보려고 그런 방안을 강구했다는 것은 맞는 분석이다. 물론 그들은 (적어
도 명칭을 변경하고자 시도했던 쪽에서는) 이런 이유를 내세우지 않았다. 새
로운 정보시대를 맞아 주민들에게 적합한 문화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하여,
또는 교육기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하여 (대부분의 공공도서관이 교육부 산하
이니까) 이름을 바꾸고, 도서관의 기능을 그대로 포함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왜 그런 주장에 대해 설득력 있게 반박하지 못했을까? 왜, 일반인들에게 우
리의 입장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을까? 왜 그들의 주장이 그럴 듯 하게 들
렸을까?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자. 우리가 이미 '도서관학'이라는 학문명칭
을 일찌감치 버렸고 또 사서라는 이름에 대해 스스로도 자긍심이 없는 마당
에, 도서관이라는 이름은 과연 우리에게 무슨 의미를 주는가.... 이런 현실에
우리는 책임이 없을까?
또한 정말 이름을 바꾸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법에 의해 보장받을 수
있던 관장자리는 물 건너간 일이 될 것은 뻔한 일이다. 그러고 나면? 정말
도서관다운 일을 할 수 없게 될까? 지역주민들은 어떤 봉사를 받게 될까?
어떻게 하는 것이 과연 지역주민 - 도서관의 실소유자 (이렇게 이야기하면
너무한 걸까?) 에게 더 좋은 일이 될까? 이런 점을 우리는 정말 심사숙고해
보았는가? 우리의 주장에 담긴 참 뜻을 우리는 정말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사람들은 도서관 이름이 도서관이든 교육문화회관이든 별로 상관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들에게 아직 도서관은 오지 않은 '현실'이다. 이런 도서
관과 이용자간에 놓인 그 넓은 간극을 우린 어떻게 메울 것인가? 그 간극이
좁아지지 않고는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장애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지원세
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된다. 그러고서는 아주 중요한 싸움에서 이길 가능
성이 없다. 특히 우리 나라 모든 사람들을 한 줄로 꿰고 있는 교육부의 힘에
맞서 싸운다는 것은 가망성이 없을 것이다. '가장 강한 자의 주장이 항상 옳
다'는 통설을 무섭게 생각해야 한다. 18세기 프랑스 우화시인인 '라 퐁떼
느'(1621-1695)의 <우화집> 제1권에 실려있는 「늑대와 새끼양」이야기에서
이러한 통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이야기는 이렇다. "새끼양이 골짜기의 개
울물을 마시고 있는데 늑대가 나타났다. 늑대는 새끼양을 잡아먹기 위한 구
실을 만들려고 억지를 쓰지만 새끼양은 하나하나 조리 있게 대답하여 마침내
늑대는 말문이 막히고 만다. 그러자 늑대는 이유를 대주지도 않고 새끼양을
잡아먹어 버린다" 즉 양자는 강자의 억지를 당해낼 재간이 없다는 것이다.
문명이 발달하고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라고 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강자와 약자는 있게 마련이고 이 둘이 갈등을 빚게 되면 결국 약자가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도서관 문제에 있어서
이러한 갈등구조를 벗어나 전혀 새로운 구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
다.
3. 사서직 관장문제
5년전 법을 제정했을 때, 5년 후인 올해 사서직들로 하여금 공공도서관
관장일을 맡을 수 있게 함으로써 정말 도서관다운 도서관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고자 생각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5년은 후딱 지나가 버렸고,
우리는 그 동안 과연 무엇을 했나 하는 자괴심이 들 정도로 준비가 없었던
결과로 지금도 이러한 바램은 여전히 위험한 지경에 처해있다.
우선 5년동안 우리도 별반 이러한 법의 실현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한 것
을 반성해야 한다. 그건 우리 도서관계의 현실이기도 하다. 수천의 사서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이끌어 나갈 힘을 가지지 못한 점을 반성해야 한다. 5년
전 생각에 5년이란 시간이 지나면 제대로 관장을 맡을 만한 사서들이 생겨날
것으로 가정했는데, 실제로는 그것은 단순한 희망사항이었거나 계산착오였다
는 것이 드러났다. 현장에 사람이 없다. 사람이 정말 없는가? 없다면 왜? 이
문제에 대해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결국 우리 자신이다. 그 동안 공
공도서관을 누가 자기 현장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그래서 정말 애정으로 이
현장을 바라보고 끌어안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인가? 집요함이 없었다,
철저한 분석과 대책마련도 없었다. 이런 우리 현실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어찌되었건 이제 사서직 관장시대를 맞았다. 작년에 비하면 꽤 많은 도
서관에 사서직이 관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무엇이든 성급하기만 우리 나라에
서는 사서직 관장시대의 멋들어진 변화를 보여야 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벌써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것을 숨길 수 없다. 오래 전부
터 문헌정보학과가 있는 대학에서는 과연 학교 도서관의 관장을 문헌정보학
과 교수가 하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일반 학과교수가 맡는 것이 좋은가 하는
문제를 두고 이야기가 오갔다. 이런 이야기의 중심은 결국 전문성이냐 학내
힘이냐 하는 것일 것이다. 공공도서관장 문제에 대해서도 이런 이야기는 원
용될 수 있을 것이다. 관장이 과연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하는 점에 대해 좀
더 생각을 했어야 했다. 같은 사서직이 관장을 하면 도서관 활동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는데, 사실 이러한 믿음에 대해 정확한
검증이 없었던 것 같다. 아무튼 이제 사서직들이 관장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누가 관장을 하든 뚜렷한 성과를 내야 하는 시급한 과제가 생겼음을 인정하
고 이를 위한 도서관계의 집단적 노력이 요구된다. 이미 관장자리를 두고 도
서관 사서들 내부에서도 갈등이 여러 곳에서 노출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면 안된다. 아직 자리를 잡기 전에 내부투쟁을 벌이기 시작하면 우리 스
스로도 결국은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이기적인 목적으로 이런 상황을 만들었
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지금은 대국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서로 인내하고
서로 격려하고 도와가면서 정말 사서직이 관장을 하니까 도서관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만들어야 한다. 난 이게 바로 우리의 현안문제라고 생
각한다. 2-300개 관장자리를 언제 다 차지하느냐 하는 것이 우리의 현안이
아니라 어떻게 사서직 관장시대에 걸맞게 우리가 밀어낸 행정직들이나 이용
자그룹에게 진정으로 변화된, 그래서 정말 마음으로 제대로 된 서비스에 대
한 감사의 마음이 우러나게 만들 것인가가 중심과제로 부각되어야 한다고 생
각한다. 현재 134명의 사서직 관장이 임명되었다고 한다. 언젠가는 다 사서
직이 관장을 맡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 주의를 집중하기는 하겠지만, 역시
도서관이 변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우선 중요
하다.
4. 상념을 풀어놓으면서
도서관운동연구회가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는 것은 시의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솔직하고 자기 반성적인 자세로 지
금 이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문제는 어디든지
있다. 작년부터 우리 현장을 흔들었던 명칭변경이나 사서직 관장 보임 문제
는 일단 잠수했거나 새로운 시대로 방향을 틀었다. 즉, 일단 이름을 바꾸려는
바람은 막았다. 그러나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다. 이제 새로운 바람이 불었
다. 민영화... 이름을 바꾸는 것보다 더 힘든 상황을 가져올지도 모른다.
이러한 바람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의 뿌리를 단단하게 내
리는 것이다. 우리는 싸움의 상대를 교육부, 내무부, 문화체육부 같은 정부
기관이나 일부 도서관 내부의 행정직, 동료사서들, 아니면 우리 내부의 적에
서 우리의 영원한 동지 아니면 적대적 관계에 놓인 지역주민(이용자집단)으
로 옮겨야 한다. 가장 힘든 싸움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했다. 이제 우리 스
스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돌아보고, 우리가 또 누구를 위해 무엇
을 해야하는가 하는 점을 명확하게 천명하고 이를 위해 힘써 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린 서로 협력하고 서로 도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 이제부터의 현안이다. 黑山
언제든 대화를 나눌 용의가 있습니다. 전국사서협회는 새로운, 그리고
올바른 도서관문화를 만듦에 있어 사서들의 자각과 참여가 반드시 전
제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를 위해 노력하고자 모인 모임입니다.
이를 위해 도서관운동연구회, 한국도서관협회 등 어떠한 도서관계 단
체 및 사회운동단체 등과도 연대할 것입니다.
151-023 서울시 관악구 신림13동 721-2 건영2차아파트 나-709호 이용훈
쉽터☎ (02) 858-0858 FAX (02) 856-7108
일터 ☎ (02) 3460-1179 (대외경제정책연구원) FAX (02) 3460-1233
하이텔, 천리안 blackmt / 나우누리 재두루미
e-mail 주소 yhlee@kiep.kiep.go.kr
호출 015-8324-8077 (광역)
혼란스럽게 쓰여졌지만 일단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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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계 현안문제에 대한 상념들
이용훈 (전국사서협회장)
1. 뭐가 현안인가?
지금 우리는 도서관계의 현안문제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러나 과연 무
엇이 현안문제인가? 또 그러한 문제는 누구에게 중요한 문제인가? 정말 우
리는 도서관을 둘러싸고 일어나고 있는 제반 현상, 즉 사회문화현상을 정확
하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문화적 변수 정치적 변수
도서관현상
기술적 변수 경제적 변수
도서관 명칭변경 (공공, 대학 등)
도서관장의 사서직 임명 (공립도서관?)
또? 학과명칭변경, 디지털도서관 담론
또? 민간도서관운동?
또? 인터넷, 아니면 책의 사망
2. 명칭변경에 대하여
왜 도서관을 다른 이름으로 바꾸려고 했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행정직들이 도서관및독서진흥법에 따라 관장자리를 내주기 하는데 이를
피해보려고 그런 방안을 강구했다는 것은 맞는 분석이다. 물론 그들은 (적어
도 명칭을 변경하고자 시도했던 쪽에서는) 이런 이유를 내세우지 않았다. 새
로운 정보시대를 맞아 주민들에게 적합한 문화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하여,
또는 교육기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하여 (대부분의 공공도서관이 교육부 산하
이니까) 이름을 바꾸고, 도서관의 기능을 그대로 포함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왜 그런 주장에 대해 설득력 있게 반박하지 못했을까? 왜, 일반인들에게 우
리의 입장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을까? 왜 그들의 주장이 그럴 듯 하게 들
렸을까?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자. 우리가 이미 '도서관학'이라는 학문명칭
을 일찌감치 버렸고 또 사서라는 이름에 대해 스스로도 자긍심이 없는 마당
에, 도서관이라는 이름은 과연 우리에게 무슨 의미를 주는가.... 이런 현실에
우리는 책임이 없을까?
또한 정말 이름을 바꾸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법에 의해 보장받을 수
있던 관장자리는 물 건너간 일이 될 것은 뻔한 일이다. 그러고 나면? 정말
도서관다운 일을 할 수 없게 될까? 지역주민들은 어떤 봉사를 받게 될까?
어떻게 하는 것이 과연 지역주민 - 도서관의 실소유자 (이렇게 이야기하면
너무한 걸까?) 에게 더 좋은 일이 될까? 이런 점을 우리는 정말 심사숙고해
보았는가? 우리의 주장에 담긴 참 뜻을 우리는 정말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사람들은 도서관 이름이 도서관이든 교육문화회관이든 별로 상관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들에게 아직 도서관은 오지 않은 '현실'이다. 이런 도서
관과 이용자간에 놓인 그 넓은 간극을 우린 어떻게 메울 것인가? 그 간극이
좁아지지 않고는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장애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지원세
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된다. 그러고서는 아주 중요한 싸움에서 이길 가능
성이 없다. 특히 우리 나라 모든 사람들을 한 줄로 꿰고 있는 교육부의 힘에
맞서 싸운다는 것은 가망성이 없을 것이다. '가장 강한 자의 주장이 항상 옳
다'는 통설을 무섭게 생각해야 한다. 18세기 프랑스 우화시인인 '라 퐁떼
느'(1621-1695)의 <우화집> 제1권에 실려있는 「늑대와 새끼양」이야기에서
이러한 통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이야기는 이렇다. "새끼양이 골짜기의 개
울물을 마시고 있는데 늑대가 나타났다. 늑대는 새끼양을 잡아먹기 위한 구
실을 만들려고 억지를 쓰지만 새끼양은 하나하나 조리 있게 대답하여 마침내
늑대는 말문이 막히고 만다. 그러자 늑대는 이유를 대주지도 않고 새끼양을
잡아먹어 버린다" 즉 양자는 강자의 억지를 당해낼 재간이 없다는 것이다.
문명이 발달하고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라고 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강자와 약자는 있게 마련이고 이 둘이 갈등을 빚게 되면 결국 약자가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도서관 문제에 있어서
이러한 갈등구조를 벗어나 전혀 새로운 구도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
다.
3. 사서직 관장문제
5년전 법을 제정했을 때, 5년 후인 올해 사서직들로 하여금 공공도서관
관장일을 맡을 수 있게 함으로써 정말 도서관다운 도서관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고자 생각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5년은 후딱 지나가 버렸고,
우리는 그 동안 과연 무엇을 했나 하는 자괴심이 들 정도로 준비가 없었던
결과로 지금도 이러한 바램은 여전히 위험한 지경에 처해있다.
우선 5년동안 우리도 별반 이러한 법의 실현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한 것
을 반성해야 한다. 그건 우리 도서관계의 현실이기도 하다. 수천의 사서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이끌어 나갈 힘을 가지지 못한 점을 반성해야 한다. 5년
전 생각에 5년이란 시간이 지나면 제대로 관장을 맡을 만한 사서들이 생겨날
것으로 가정했는데, 실제로는 그것은 단순한 희망사항이었거나 계산착오였다
는 것이 드러났다. 현장에 사람이 없다. 사람이 정말 없는가? 없다면 왜? 이
문제에 대해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결국 우리 자신이다. 그 동안 공
공도서관을 누가 자기 현장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그래서 정말 애정으로 이
현장을 바라보고 끌어안고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인가? 집요함이 없었다,
철저한 분석과 대책마련도 없었다. 이런 우리 현실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어찌되었건 이제 사서직 관장시대를 맞았다. 작년에 비하면 꽤 많은 도
서관에 사서직이 관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무엇이든 성급하기만 우리 나라에
서는 사서직 관장시대의 멋들어진 변화를 보여야 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가 벌써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것을 숨길 수 없다. 오래 전부
터 문헌정보학과가 있는 대학에서는 과연 학교 도서관의 관장을 문헌정보학
과 교수가 하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일반 학과교수가 맡는 것이 좋은가 하는
문제를 두고 이야기가 오갔다. 이런 이야기의 중심은 결국 전문성이냐 학내
힘이냐 하는 것일 것이다. 공공도서관장 문제에 대해서도 이런 이야기는 원
용될 수 있을 것이다. 관장이 과연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하는 점에 대해 좀
더 생각을 했어야 했다. 같은 사서직이 관장을 하면 도서관 활동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는데, 사실 이러한 믿음에 대해 정확한
검증이 없었던 것 같다. 아무튼 이제 사서직들이 관장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누가 관장을 하든 뚜렷한 성과를 내야 하는 시급한 과제가 생겼음을 인정하
고 이를 위한 도서관계의 집단적 노력이 요구된다. 이미 관장자리를 두고 도
서관 사서들 내부에서도 갈등이 여러 곳에서 노출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면 안된다. 아직 자리를 잡기 전에 내부투쟁을 벌이기 시작하면 우리 스
스로도 결국은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이기적인 목적으로 이런 상황을 만들었
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지금은 대국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서로 인내하고
서로 격려하고 도와가면서 정말 사서직이 관장을 하니까 도서관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만들어야 한다. 난 이게 바로 우리의 현안문제라고 생
각한다. 2-300개 관장자리를 언제 다 차지하느냐 하는 것이 우리의 현안이
아니라 어떻게 사서직 관장시대에 걸맞게 우리가 밀어낸 행정직들이나 이용
자그룹에게 진정으로 변화된, 그래서 정말 마음으로 제대로 된 서비스에 대
한 감사의 마음이 우러나게 만들 것인가가 중심과제로 부각되어야 한다고 생
각한다. 현재 134명의 사서직 관장이 임명되었다고 한다. 언젠가는 다 사서
직이 관장을 맡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 주의를 집중하기는 하겠지만, 역시
도서관이 변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우선 중요
하다.
4. 상념을 풀어놓으면서
도서관운동연구회가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는 것은 시의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솔직하고 자기 반성적인 자세로 지
금 이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문제는 어디든지
있다. 작년부터 우리 현장을 흔들었던 명칭변경이나 사서직 관장 보임 문제
는 일단 잠수했거나 새로운 시대로 방향을 틀었다. 즉, 일단 이름을 바꾸려는
바람은 막았다. 그러나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다. 이제 새로운 바람이 불었
다. 민영화... 이름을 바꾸는 것보다 더 힘든 상황을 가져올지도 모른다.
이러한 바람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의 뿌리를 단단하게 내
리는 것이다. 우리는 싸움의 상대를 교육부, 내무부, 문화체육부 같은 정부
기관이나 일부 도서관 내부의 행정직, 동료사서들, 아니면 우리 내부의 적에
서 우리의 영원한 동지 아니면 적대적 관계에 놓인 지역주민(이용자집단)으
로 옮겨야 한다. 가장 힘든 싸움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했다. 이제 우리 스
스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돌아보고, 우리가 또 누구를 위해 무엇
을 해야하는가 하는 점을 명확하게 천명하고 이를 위해 힘써 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린 서로 협력하고 서로 도와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 이제부터의 현안이다. 黑山
언제든 대화를 나눌 용의가 있습니다. 전국사서협회는 새로운, 그리고
올바른 도서관문화를 만듦에 있어 사서들의 자각과 참여가 반드시 전
제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를 위해 노력하고자 모인 모임입니다.
이를 위해 도서관운동연구회, 한국도서관협회 등 어떠한 도서관계 단
체 및 사회운동단체 등과도 연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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