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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잡문] 책의 미래

너무 오랜만에 이 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아직도 도서관과 문헌정보학에 관한 종합적인 강좌를 하기에는
좀 능력이 딸려 허둥대고 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그냥 잡문으로 책의 미래에 대해 여러사람과 이야기 했던
것을 중심으로 간단히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도서관에서 책은 사라질 것인가?
이것이 요즘의 주요 관심사입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라는
것입니다. 책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도서관도 책이 없이
운영되는 것을 상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근거는 간단합니다.
다들 책을 좋아하시지요?
책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도구만이 아닙니다.
책은 분명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책은 그 자체로 다른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움, 편안함, 읽기 쉬운 점, 가지고 다니기 쉬운 점,...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책은
전자정보에 비해 장점이 많습니다.
앞으로 모든 정보가 컴퓨터를 통해 전자매체로 전달되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과연 우리 인류의 모든 정보를 다 전자매체화할 수도 없을 것이며
여전히 많은 책들이 우리 주변에 남아있게 될 것입니다.
비싼 컴퓨터와 통신장비, 꼭 주변기기가 있어야지만 볼 수 있는
전자매체정보가 우리에게 부담스러운 매체일 수 있습니다.
그런 것에 비해 책은 우리에게 인간으로서의 감성을 잘 만져줍니다.
전 책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참 편해집니다.
얼마전 도서관 고서실에 근무하는 친구에게 갔다가
1800년대말에 만들어진 성서를 본 적이 있습니다.
장정도 너무 단단하게 잘 만들어졌지만
책 안에는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져 있기도 했습니다.
그 책을 만져보았을 때 그 긴 시간을 넘어 내게 푸근함이 전해지더군요.
지금 우리가 보는 책들도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는 그런
책들이 되지 않겠습니까/
컴퓨터를 통한 업무개발이 한창일때 종이가 없는 사무실을
가정하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기도 했지만 결과는 더 많은 종이가
소비되고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결국 사람이라는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전망이었기에
틀린 것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책은 살아있는 생명체와도 같습니다.
그것은 우리 인간들에게 자신의 숨결을 전해줍니다.
그런 책이 우리 주변에서 사라진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우리들에게 재앙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우리는 더 열심히 아름다운 책, 살아숨쉬는 책을
더 많이 만들어 내고 그것들을 우리 사회에 퍼뜨려야 합니다.
참, 한가지 중요한 것을 빼먹었습니다.
책은 여전히 가장 싸고 가지고 다니기도 편안한 매체라는 사실입니다.
미래에도 여전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돈 몇천원이면 (요즘은 만원도 넘는 책도 많기는 하지만)
풍성한 감성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매체는 책 밖에 없습니다.
컴퓨터가 모든 사람들에게 평등하게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상상하고 있지만
아직은, 그리고 앞으로도 쉽지 않게 정보의 불균형, 이것은
대부분 정보기기가 고가라는 점에서 쉽게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현재도 정보의 불균형히 더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또 하나, 책은 종이로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앞으로도 종이만큼 우리 인간과 기氣가 맞는 매체도 없을 것입니다.
전자파 나오는 컴퓨터 앞에서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좀 이상합니다.

전 앞으로도 책은 더 오래 존재할 것이고
우리에게 적합한 매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전 책없는 도서관이 반드시 좋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너무 일방적으로 정보성과 신속성 등에만 집중해서
문제를 본다면 우린 너무 중요한 점, 즉 인간과의 관계성을
잊기 쉽습니다.
책을 더 사랑합시다.
우리가 먼저 우리에게 적합한 세상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필요합니다.

낙골 재두루미~~

온라인상태에서 작성해서 좀 부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