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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 작은 슬픔을 위해

어제 영안실을 다녀왔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은 죽을 수 밖에 없는 일인지라
다만, 너무 일찍 이 땅을 떠났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은 살아온 시간동안 얼마나 사람들 사이에서
사랑을 나누며 살아왔는지를 통해
그 사람의 폭과 깊이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20대부터 70대 까지 그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그가 이리도 일찍 자신의 곁을 떠난 것을 아파하고
그를 친구요, 동지요, 애인이요, 스승으로 고백하는 것을 보고
나도 살아있는 동안, 앞으로 살아갈 동안 그처럼
넓게, 그러면서도 한사람 한사람과 깊이 있게 만나고 있을 수 있을까
부럽기도 하고 반성도 했다.
오늘 아침 먼 장지로 떠났다고 한다.
남은 사람들의 절망을 뒤로 하고 그는 갔다.
이제 삶은 남은 사람의 몫일테고
그의 못다한 삶마저도 남은 사람들이 나누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함께 마지막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의 가슴 속에
뜨거운 다짐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나는 한번도 그를 보지 못했지만,
나도 그의 친구였다고 고백한다.
그는 내가 즐겨부르던 노래의 작곡자였고
내 친구들의 친구였기에
나도 그의 마지막길에 기도로 간구했다.
평안하시기를...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영원히 평화와 사랑과 용기와
투쟁의 의지를 통해 항상 함께 해 주기를...
그이 이름은 <김흥겸>
도시빈민들의 벗, 민중의 아버지를 작곡한 사람....

살아있는 나 자신의 현실을 되돌아보며
뜨겁게 살다간 그 친구를 위해 다시 기도한다.
잘 가시게
먼저 가서 기다리실테니 내 자리 좋은 곳에 마련해 주시게나
안녕...

낙골 재두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