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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 하늘의 변화를 만났다

오늘은월요일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빨리 서초역에 도착했다.
지하 역사를 빠져나가 거리로 나서니
아직 어둠이 가시질 않았다.
하얀 가로등 하나에 의지하고 있는 거리는 어둠을 채 벗지 못했다.
멀리 동쪽 하늘은 옅은 주홍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사람들의 표정도 채 가시지 않은 밤처럼
조금은 어둡고 초조해 보이기 했다.
그러나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한 15분 기다렸다)
동쪽에서 부터 서서히 밝아오기 시작하더니
조금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거리가 밝아졌다
그 짧은 시간동안의 빛의 변화를 보면서도
그 변화를 정확하게 만날 수 없었다.
너무 조용히, 그러나 너무 확연하게 하늘은 그 빛의 양을 바꾸었다.
아침이 된 것이다.
사물은 빛으로 인해 뚜렷해졌다.
사람들의 얼굴에서도 아침빛은 밝게 빛났고
걸음도 상쾌해 졌다.
순식간에 거리를 점령한 아침햇살은 그렇게 모든 것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이다.
가만히 서서 그러한 변화를 보고 있노라니
경이로움을 금할 길 없다.
올 초 태백산에서 맞은 그 아침처럼 모든 아침은 너무 생생하고
너무 차분하고, 그러면서도 힘이 넘친다.
그렇게 매일 아침의 활력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언제나 확고한 생명력의 충만을 가져오는
아침 빛처럼 싱싱하게 살 수 있다면....
그 속에서 난
<전날의 섬>을 읽고 있었다.
책 장에서 변하고 있는 빛의 흐름을 바라보면서
환상의 시간을 보냈다.
좋은 아침이다.

낙골 재두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