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아침에 예쁜 꽃을 보았다

오늘 아침 날씨가 무척 쌀쌀하다.
이제 겨울을 지낼 채비를 해야한다는 신호겠지.
두툼한 옷을 꺼내 입고 토요일 출근길에 나선다.
난 그래도 행복한 편이다. 우선 일찍 나서서 복잡한 서울거리를
피해다닐 수 있다. 그리고 정말 행복한 것은 아침마다
예쁜 꽃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을 가기 위해서 내려야 하는 서초역,
거기서 난 연구원까지 오는 마을버스를 탄다.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난 꽃가게 앞에서서
마음껏 핀 국화며 이름도 모르는 꽃들을 본다.
한동안은 책을 보면서 기다렸는데
이제는 책을 덮고 꽃만 바라보고 있어도 좋다.
언젠가 날씨가 더 차가와지면 이 꽃을 보는 일도
끝이나겠지만
그래도 지금으로서는 기분 좋은 일이다.
오늘도 예쁜 꽃이 다소 추위에 떨면서도 아름답게 거기 있었다.
사무실에서 난 4개의 화분을 가지고 있다.
난이라는 것을 하나 빼면 대충 잡초같은 풀들인데
그래도 공기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사무실에 활력을 준다.
얼마전 부터 공기가 통하고 빛이 드는 복도로 내놓고 있다.
오늘 아침 보니까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서
다시 책상으로 가져올 수가 없었다.
그들이 그저 햇볕 드는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가 보다.
얼마나 소박한지...
그 소박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으면 좋겠고
그런 소박함을 내 생활에도 적용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아침에
예쁜 꽃을 보고
풀들의 즐거움을 보고....
난 지금 무척 행복한 아침을 보내고 있다.
9시 전이니까.

낙골 재두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