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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비에도 도시사람..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비에도 도시사람은 게으름을 피운다



오랜 가뭄 끝에
(도시에서는 가뭄이란 별일 아니다)
조금 내리는 비에도
도시사람들은 게으름을 핀다.

맨 먼저 사무실 문을 열고 불을 켠다.
동시에
모든 구석 까지 다 환해진다.
창 밖의 네온들은 다 화려해졌다.

아름다웠던 꿈들은 어느 구석에 박혀 있는지
그림자도 볼 수 없다.

일어선다.
그리고 다소 게으름을 피우며 출근하는 동료들과
마주치며 걷는다.

아침에 난 퇴근한다.
이제부터 오랜 게으름에 들어서기 위하여
무수한 소리들을 뒤로 하고

그들에게 내 등을 보이며 걷는다.
더이상 빗줄기가 낯설지 않다.

걷는다
걷는다
걷는다
걷는다
걷는다
걷는다
걷는다
걷는다
걷는다

드디어 동료들과 소리도 들리지 않을만큼 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