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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의견] 사서는 왜 전문직이면 안될까요?

전 여러사람들이 사서는 전문직이기 힘들다는 듯한 이야기를 할 때면
다시금 제가 지내온 10년 여 도서관 사서로 보낸 시간을 되돌아 봅니다.
그리고 자신있게(?)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도서관 사서는 전문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전문직으로서 정착된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여전히 그러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은 문제점입니다.
우리가 도서관 명칭변경 등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못하는 것은
바로 사서직이라는 직업적 위상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의사들도 공무원으로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의사들은
자신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전문직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간호사도 변호사도 ... 또는 사(士)자 들어가는 직업들이 대부분
공무원이냐 아니냐
또는 근무하는 곳의 현상이 어떤가 하는 등의 문제에 앞서
직업으로서의 전문성이 우선되고 있습니다.
우리 사서들이야 그러지 못해서 문제지만요...
문제는 과연 우리 스스로 정말 자기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확보할 수 있는가
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때부터 우린 너무 전문직으로서의 자질 향상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마치 분류표 조금 아는 것이나 목록 정리하는 정도의 기술을 배우는
것으로 마치 전문직으로서의 자질이 다 갖추어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정말 한심합니다.
예를 들어, 수서를 하는 경우 무슨 책이 좋은 책인지 등의 이론도 중요합니다만
좀더 전문직 적으로 생각한다면 한정된 예산으로 한정된 이용자들을 위해
어떤 자료를 도서관 장서로 확보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입장과 보편적이면서도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동원해서 문제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등의 공부를 했다면
좀더 재미있었을 것이고 전문직으로서의 자각도 가져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정말 도서관 일은 단순한 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오늘 실습생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대출,반납 업무가 단순히 자료를 빌려주고 다시 반납받아 서가에
정리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이용자들이 개개 도서관의 장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으며
연재의 장서가 정말 이용자들에게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이
되고 있는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도서관서비스의 최전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면 단순해 보이던 일도 이론이 필요하고 입장도 필요하고
심지어는 이데로로기나 정치적 견해도 필요하다.
전문직이라고 하면 이러한 것들이 자연스럽게 업무에 반영되어야 한다.
즉, 대출자의 독서경향을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가?
알려주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면
전산화 작업시 이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제 생각에는 우리 스스로 좀더 우리의 직업을 재미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몇몇 분들이 어차피 도서관현장으로 나갈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별 관심이 없다고도 하시고 사서직이 전문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시는
것 같은데.... 그건 현상이고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정당하지 못한 현상에
매여있어서는 안될 것 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학생이라면 자신의 장래가 어떻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에 의하지 않고도
자신이 배우는 학문에 관련한 문제에는 적극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한 활동 중에서 전문직이라는 사서직의 문제를 좀더 진지하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굳이 명칭변경 문제로 수업거부 등의 방법을 쓸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이 문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관심표명은 절대로 필요합니다.

두서없네요....

아무튼 저 자신은 사서직이 전문직일 수 있다는 확신과 꼭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어떤 직업적 책임감을 가지고
사서라면, 사서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아니 단지 도서관이라는 이름에
겨우 결부만 된 사람이라도 반드시
도서관 현장의 문제에 대해 일정한 책임감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전문직은 만들어 나가야 하는 사회적 기대에 적절하게 책임감으로 대해가는
일군의 직업적 노력을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서직이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다면
이제부터라도 전문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전문직으로서의 책임과 윤리를
가지고 부여된 책무를 수행해 간다면
반드시 전문직의 위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낙골 재두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