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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사회과학] 경제적 공포

경제적 공포 = l'horreur conomique / 비비안느 포레스테
(Viviane Forrester) 지음 ; 김주경 옮김. - 서울 : 동문
선, 1997. - 279p. ; 23 cm (₩7,000)
ISBN 89-8038-011-9

이 책의 저자는 느닷없이 우리에게 심각한 질문을 던진다. "살아갈
권리를 갖기 위해서는 살아 남을 수 있는 <자격>이 필요한가?" 살
아갈 권리는 인간으로서는 누구나 갖는 기본적인 권리라고 생각해
온 우리에게 이 질문은 매우 혼란스럽다. 그러나 저자는 경제제일주
의를 추구하는 세기말 자본주의의의 실상을 파헤지면서, 이제 경제는
사회를 지배하는 새로운 신으로 등장했으며, 따라서 이러한 경제중심
주의는 고도로 발달된 기술을 기반으로 해서 노동현장에서 사람들을
몰아내고 소수의 사람들에게 부를 집중시키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 노동을 통해 우리의 삶을 꾸
려나갈 수 있으리란 기대를 가지고 있으며, 실업문제가 일시적인 경
기침체의 결과라는 위정자들의 말을 믿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이것은 단지 속임수에 불과할 뿐이며 이제 소수의 사람만이 직업을
가지게 되고 절대다수의 인간들의 노동은 소멸되고 말 것이라고 주
장하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현시대의 가장 중요한 문제이면서도
감히 드러나지 않았던 노동의 소멸과 이에 따른 인간존재의 위기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보이고 있다. 저자는 절대다수의 사람이 느끼고
있는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경제적 공포>는 왜곡되고 조작
된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제 인간으로서의 의미를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있지도 않는 <고용>에 근거한 세계에 대한 맹목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현 구조를 벗어버리고 더 이상 소수의 사람에게 <이
용당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일>을 통해 새롭게 존재할 수는 없
는가 하고 묻는다. 책에서는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독자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