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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비가 장엄하게 내리시네요

점심 후 인공폭포 앞에 앉아있는데
물 떨어지는 소리보다 더 큰 소리로
비가 오신다
아..............................
긴 탄성을 흘리고

이런 날에는
빗소리가 싱싱하게 살아있는
포장마차에서 정겨운 술자리 한 번 만들어 봄직하다
그러다가
생각나면 누군가의 시도 한 수 읊어보고
그러다가
취하면 고인 물 이리치고 저리치며 흔들려도 보고
그러다가
집에 다다르며
담장을 덮은 장미 한 송이 꺽어
아내에게 주고
그러다가 장미가시에 찔려 피라도 나며
두 팔 들고 마구 흐르는 빗물에 씻어내
가슴에 실린 묵직한 아픔도 함께 쓸어내 버리고
비 개인 내일엔
빈 가슴으로
빈 손으로
낡은 우산 널어 말리겠지

헛소리
내겐 밥벌이조차 되지 않는 시를 사랑한다니
이건 시도 아니다
더러운 푸념이고 아무리 쏟아내도 해소되지 않는
이유없는 갈증이다.

낙골 재두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