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 문화산책 > 책을 권하는 부모의 손
날 짜 : 97년 01월 17일 (영남일보)
'1996년 대구시민 도서관 이용실태 및 의식조사 보고서' 는 대구 거주
10대들의 약 7할 정도는 독서를 전혀 하지 않거나 1달에 2권 미만의 책을
읽는다고 적고 있다.
반면 10대들의 약 8할정도가 여가 시간을 TV나 비디오시청으로 소일하
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10대들은 책을 읽기 위하여 약 5할정도
가 도서대여점을 이용하고 있으며, 학교나 공공도서관의 이용률은 1할 미
만에 그치고 있다. 우리의 10대들이 책과 도서관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
어져있나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산업사회의 진전으로 감각적이며 향락적인 상업문화가 10대들에게 급속
하게 만연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골치아픈 독서보다는 즉흥적
이며 향락적인 TV나 비디오에 우리 청소년들이 젖어 있는 것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도 이러한 경향을 뒷받침하고 있다. 얼마전 재직하
고 있는 대학의 입시 면접때 수험생들에게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 제목을
이야기 해보라고 했다. 자신있게 책 제목을 대는 학생은 소수였으며, 책
내용을 물었을 때는 대부분의 학생이 벙어리였다.
독서는 인간의 정신을 고양시키고 정서를 풍부하게 하며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해 준다. 정서적으로 감수성이 예민하며 사고력도 가장 유연한
청소년 시절의 책 한권은 인생을 바꾸어 놓는다. 이렇게 중요한 청소년들
의 독서에 대해서 우리 성인들은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우선 내 자식의 독서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부모는 얼마나 될까. 자녀
의 손을 잡고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자기가 청소년 시절에 읽었던 책을
권하며 책 내용을 이야기하는 부모는 몇명이나 될까. 내자식이 지금 읽고
있는 책 제목은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권의 책도 권하지 못하는 우리가 그들에게 너무 큰 것을 기대하고 있
는 것은 아닐까. 지금이라도 자녀의 손을 잡고 서점이나 도서관을 찾는 관
심과 여유를 가져보자. 책을 잡은 손은 아름답다. 책을 권하는 부모의 손
은 더없이 훌륭해 보일 것이다.
이성환<계명대교수.칠곡주민 도서관장>
검색(번호) 도움말(H) 직접이동(GO) 초기메뉴(T) 상위메뉴(M) 기타(Z) 종료(X)
목록열람(L) 연속출력(NR) 목록순서변경(SORT) FAX출력(FAX)
선택>
날 짜 : 97년 01월 17일 (영남일보)
'1996년 대구시민 도서관 이용실태 및 의식조사 보고서' 는 대구 거주
10대들의 약 7할 정도는 독서를 전혀 하지 않거나 1달에 2권 미만의 책을
읽는다고 적고 있다.
반면 10대들의 약 8할정도가 여가 시간을 TV나 비디오시청으로 소일하
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10대들은 책을 읽기 위하여 약 5할정도
가 도서대여점을 이용하고 있으며, 학교나 공공도서관의 이용률은 1할 미
만에 그치고 있다. 우리의 10대들이 책과 도서관으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
어져있나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산업사회의 진전으로 감각적이며 향락적인 상업문화가 10대들에게 급속
하게 만연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골치아픈 독서보다는 즉흥적
이며 향락적인 TV나 비디오에 우리 청소년들이 젖어 있는 것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도 이러한 경향을 뒷받침하고 있다. 얼마전 재직하
고 있는 대학의 입시 면접때 수험생들에게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 제목을
이야기 해보라고 했다. 자신있게 책 제목을 대는 학생은 소수였으며, 책
내용을 물었을 때는 대부분의 학생이 벙어리였다.
독서는 인간의 정신을 고양시키고 정서를 풍부하게 하며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해 준다. 정서적으로 감수성이 예민하며 사고력도 가장 유연한
청소년 시절의 책 한권은 인생을 바꾸어 놓는다. 이렇게 중요한 청소년들
의 독서에 대해서 우리 성인들은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우선 내 자식의 독서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부모는 얼마나 될까. 자녀
의 손을 잡고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자기가 청소년 시절에 읽었던 책을
권하며 책 내용을 이야기하는 부모는 몇명이나 될까. 내자식이 지금 읽고
있는 책 제목은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권의 책도 권하지 못하는 우리가 그들에게 너무 큰 것을 기대하고 있
는 것은 아닐까. 지금이라도 자녀의 손을 잡고 서점이나 도서관을 찾는 관
심과 여유를 가져보자. 책을 잡은 손은 아름답다. 책을 권하는 부모의 손
은 더없이 훌륭해 보일 것이다.
이성환<계명대교수.칠곡주민 도서관장>
검색(번호) 도움말(H) 직접이동(GO) 초기메뉴(T) 상위메뉴(M) 기타(Z) 종료(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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