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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12일을 시작하며

이제 정말 완연한 봄입니다.
아침에 보는 꽃들도 시들한 것 같고
내가 인식하기 전에 모든 것들이 다 자기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햇살이 좋습니다.

오늘은 윤리선언 작성위원회 회의가 아침부터 있는 날인데
아무래도 한두시간 늦을 것 같고
요즘 회사는 매일 회의와 보고, 계획서 작성 등
그런 일로 시간을 보냅니다.
이럴 때 정말이지 '만보족'이 그립고 '모모'가 그립습니다.
도서관은 자유로움의 광장이고 어슬렁거리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는 열린 시간의 공간이고
서로에게 적대감을 가질 이유가 사라진 평화와 공존의 공간인데
요사이 도서관에 이는 바람은 그런 기본적 분위기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듯 합니다.
사람들은 마치 우리가 살아야 할 인생이 단 하루인 것 처럼 행동하거나
사회적으로도 한 세대만 살고 말 것 같이
호들갑입니다.
세계적으로는 소위 선진국이고 강대국이라는 나라들이
자신들이 숱하게 망쳐가며 걸어왔던, 그래서 지금 누리고 있는 그 풍요의
댓가를 전부 아무런 책임이 없거나 그런 것에 무심했던 사람들,
국가들 사회들에 떠넘기고 있는 것이 요즘의 세계적 분위기라
감히 거부의 몸짓 한 번 제대로 짓지는 못하지만
아무래도 지금의 이 길들은 제대로의 길이 아니라는 확신입니다.

우리 도서관에 관계한 사람들은 어떤 예지같은 것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선별해서 소장하는 장서에서 부터
우리는 일정한 입장을 배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수십년, 수백년이 지나도 가지고 있어야 할 어떤 '진실'을 담고 있는
것들이 도서관에 넘쳐야 합니다.
그런 것을 찾기란 쉽지 않으니까 아무래도 고민을 많이 해야 겠지요
아무리 어렵더라도
어느 순간 아침이 도둑처럼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기다리고 참아내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좋은 주말 오늘 하루도 이런 마음가짐을 잃지 않기를 기도하며

낙골 재두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