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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추위 속에 일주일을 시작하며

오늘도 무척 춥다
이제 꽃집은 문을 열지 않는다
오직 바람만 남아 있는 거리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멀리 산은 하얗게 단장을 하고 있다
가고 싶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아직 난방도 되지 않았을 사무실로 가야한다
손을 호호 불며 키보드를 친다
떠오르는 글자들이야 추위를 모르겠지만
지금 무척 춥다
커피 한잔으로 속을 달래며
김영민 교수의 책을 읽는다
기지촌에 빚대어 우리 학문의 현실을 해부하고 있는 글은
재미있다,
식민지적 상황으로 표현된 우리 학문과 현장에 대한
분석을 읽으며
거기에 우리 문헌정보학과 도서관계도 언급되어 있음이
새롭다
나는 김영민 교수를 부산대 문헌정보학과 문정포럼에서
발표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일리있다는 말에 대해 무척 헷갈려 했던 기억이 난다
추위 속에서
행복했던 한 순간을 떠 올리는 것 또한 행복하다
올리브에 들어와
내가 아는 사람들이 남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다정함을 확인하고
이제 곧 난방이 시작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주섬주섬 오늘 일거리가 무엇인가 챙겨본다
오늘도 눈이 펑펑 왔으면 좋겠다.
모든 것이 다 잠겨
한 며칠 집에서 푹 쉴 수 있으면 좋겠다.
대설주의보...
참, 내가 존경하는 소설가 김정한 님이
푸른 자연 속으로 가셨다고 한다.
이제 땅에 남은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두서없이 주절거린 첫 시간
남은 시간은 뭘로 채우지?

낙골 재두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