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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추석 다음 날 봉하마을을 다녀오다

봉하에는 여전히 설레임이 있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월요일에도 봉하마을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 분주하다.

지난 해부터 사람들은 봉하에서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일까?

봉하의 주인이 세상을 떠난 지금, 사람들은

이곳을 찾는 이유가 뭘까?

나는?

그냥 몸으로도 잊지 않기 위해서,

자꾸자꾸 이곳을 찾아, 몸에 봉하의 흔적을 새겨둔다.

그동안 노무현 대통령 생가도 새로 단장하고,

쉼터도 만들어 졌다. 기념품도 있고, 지금은 최근 나온 마지막 자서전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렇게, 봉하는 조금씩 더 그곳에서 꾸던 새로운 꿈을

계속해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꾸는 현장이 되고 있다.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그리움...

가을 들녘엔 그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영글었다.

하늘도 화려할 정도로 강렬하게 그리운 손길을 펼치고 있었다.

가을이다,

가을 봉하다.

사람은 가을 봉하에서,

스스로 맺어야 할 삶의 결실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풍성한 수확을 기다리는 가을 들녘을 가득 메운

탐스런 알곡이 되고, 열매가 되고, 가을 꽃이 되고 있었다.


* 추수를 앞둔 풍성한 봉하마을 앞 들판...


* 봉하마을에는 여전히 펄펄 살아 뛰는 그리움이 가득하다.


* 최근 복원공사를 마치고 사람들에게 개방된 노무현 전대톨령 생가. 메밀꽃이 화사하다.

* 생가 방안에 있는 작은 책상.. 이 책상 앞에서 얼마나 큰 꿈을 꾸셨을까?

* 생가 외편 담 아래 놓인 장독대... 익어가는 된장과 간장.. 그 냄새가 나는 것 같다.

* 생가 앞 쪽에서 사저 쪽을 같이 바라봤다. 하늘이 땅보다 더 풍요롭다.

* 봉하마당 길가에서 사자바위 쪽을 바라보다. 말없이 봉하마을과 사람들을 보고 있다. 그도 그리울까?


* 노무현 전대통령 묘소. 가을이고 또 추석이라서 그럴까? 예쁜 꽃들이 그리움을 채우고 있다.


* 누군가는 국화가 아니라 그냥 봉하 들판에서 자유로웠을 꽃을 가져다 드렸다.


* 노무현 전대통령 묘소를 둘러서 마음을 여미고 있는 사람들.


* 사저 앞 쪽 멋들어진 소나무가 하늘 속 흐드러진 구름과 어우러져 노래하듯..


* 마른 잎 다시 살아나기를 바라는 것일까? 햇살이 마른 나뭇가지에 강렬하게 꽂히고 있다.


* 그곳에서 때로 간절하게, 때로는 웃기게,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허탈하게, 때로는 비장하게, 때로는 즐겁게... 그렇게 이야기를 풀어내던 주인이 떠난 자리에, 함께 했었을 곧은 대나무만이 작은 바람에도, 아... 진한 탄식을 내뱉는다..


* 사저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산과 하늘과 구름과 바람과 바람(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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