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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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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어느 날 오후 몇 장면 DDP, 어느 날 오후 몇 장면 어린이날, 오후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DDP)를 찾았다."아트 토이 컬쳐 서울 2014"라는 전시를 보러 간 김에다시 한 번 DDP를 둘러봤다.여러 번 본 장면이지만, 또 새롭기도 하고.다 둘러보지 못한 곳은 새로 둘러보기도 했다.몇 장면을 남겨 둔다. * 이간수문으로 이어지는 벽.. 날카롭다가도 나른하기도 한 성벽... 그 위로 봄날 뜨거운 햇살이 내려 꽂히고 있었다. * 사라진 운동장과 함께 함성도 사라졌다. 이제 남은 건, 그 빛나던 시절을 비추어 주던 전등들.. 이것도 이젠 더 이상 빛을 비추지 않는다. 이것만이라도 틈틈히 옛 생명력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 나무시계... 그런데 몇 시인지 말해 주지도 않고, 딱히 몰라도 좋은 시간. * 디자인 제품들 파는 ..
세월호 19일째, 서울광장... 세월호 19일째, 서울광장... 벌써 19일째..우리는 자꾸 꺼져가는 희망을 붙들고 여전히 기적을 바라고 있다..한 쪽에서는 희생자를 애도하면서도,그들을 기억하고 기록하고,아직 돌아오지 않은 이들을 부르는 외침이 서울광장 가득 채우고 있다.광장을 둘러 늘어나는 '애도와 성찰의 벽'은 이제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가 되었다.누군가는 '애도와 성찰의 벽'이 아니라 '애도와 성찰의 지속'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어린 아이도 미안하다고 하고, 사랑한다고 한다..누구는 희생자들께서 별꽃이 되어 돌아오시라고 기원한다..이름을 적지 않은 것은 그 아우성이 바로 '내 아우성'이 되기 때문이리라..파란 잔디 위로 노란 배들이 무수히 떠 오른다.배는 다시 바다를 내달려야 한다.. 빨리 올라오라고 노란 배들이 배를 부른다..바..
달마사에서 집까지 걷다 달마사에서 집까지 걷다 슬프게도 화창한 봄날,흑석동 달마사에서 산길을 걷다.멀리 내려다 보이는 한강..강과 나 사이를 가로막고 선 많은 건물들,그래도 봄은 주변을 푸르게 만들었고,예쁘게 만들었다.그런 봄을 사람들은 다양한 모양으로 만나고 있다.나도 그렇고..진달래 붉은 꽃이 바위까지 붉게 물들이면,개나리는 그 분방함으로 온 산을 들뜨게 만든다.그 사이를 바람 손을 붙들고,걷는다,슬픔도 기쁨도 결국 다 섞여 어느 정도가 슬픔이고 어느 정도가 기쁨인지도 알 수 없게 된다,그런 것이 삶이려니 한다.산에 더 있다가는 봄에 물들어,정신 혼미할 것 같아,서둘러, 다시 도시로 들어선다.아, 그래도 집이구나 생각하니 안심이 된다.다시 돌아서 산으로 올라가 볼까?너무 멀리 가지 않으면 돌아오고 싶을 때 돌아올 수 있을테..
달마사에 다녀오다 달마사에 다녀오다 며칠 전 가까운 분을 떠나보내는 길 끝에 달마사를 만났다.집 근처에 있는 곳이었는데, 이번에 처음 가 봤다.봄 맞은 절 빛은 밝다.그러나 그곳에서 사람들은 앞 선 분을 떠나보내느라,봄빛을 보지도 못한다.그래도 무상한 바람은 절을 휘돌며, 봄 기운 흩어 놓는다.그렇게 따사로운 햇살 드는 곳에서영면하시기를 기원하는 마음 두고 떠나왔다.언젠가 또 바람처럼 그곳에 둔 마음을 만나러 갈 수 있겠지요.. * 달마사 홈페이지
서울광장에 잔디가 심어지다 서울광장에 잔디가 심어지다 어제와 오늘에 걸쳐 드디어! 서울광장이 다시 파란 잔디로 덮였다.많은 사람들이 직접 손으로 잔디를 까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설레이고, 또 봄을 확 느낀다.이제 한 동안 잔디가 뿌리를 내리도록 광장은 다시 텅 빈 채로 시간과 바람만을 벗삼을 것이다.파란, 원을 보니, 내 마음도 파랗게 둥글게 변한다..
매화를 얻다 매화를 얻다 봄을 살 수는 없으나,오늘 매화를 얻었다.봄 기운 가득한 주말, 도심은 분주하다.그 분주함 속에서 봄을 찾아 보다,문득 매화를 보게 되었다. 종로6가 거리에 사계절 나무시장이 있다.그곳 가득한 수많은 나무와 꽃들 사이에서매화 향기 도시 가로 위를 조용히 날아 다닌다.매화 꽃 이미 많이 하늘로 날아갔으나,남은 꽃잎과 향기로도 나는 만족한다. 달빛 드는 배란다에 매화 자리 잡으니,달빛 아래 꽃향기, 또 새롭다. 좋다.
안산 자락길을 걷다... 안산 자락길을 걷다... * 서대문구청 블로그 안내글 오늘은 3.1절.여전히 관악산도 잘 안 보일 정도로 하늘이 뿌옇다.. 참 문제네..태극기 걸고, 좀 쉬다가 집을 나섰다.오늘은 서대문구에 있는 안산을 찾았다.안산 자락길..장애인이나 어르신 등 보행약자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숲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한 산길이다.2013년 11월 3차 자락길 완성으로 7킬로미터에 이르는 순환길이 만들어 진 것이다.오늘은 그 길을 걸어보려고 했다.집에서 버스타고 독립문공원으로 갔다.오늘이 3.1절이라서 사람들이 많았다. 태극기도 들고..오늘같은 날은 이런 곳에 와야 하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다. 독립문은 맑은 얼굴로 서 있다.그곳을 지나 이진아기념도서관 옆을 지나 (오늘 다행히 휴관이다)산을 올랐다..그리고 한 3시간....
갑오년 정월대보름날, 모임을 기억하다. 갑오년 정월대보름날, 모임을 기억하다. 갑오년 정월대보름날(2/14)분당 효자촌 쪽에서 작은 번개 모임이 있었다.그냥 만나서 즐겁게 서로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한 자리..존경하는 이용남 선생님이 계시는 자리는늘 편안하면서 진중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즐거움도 가득하다!얼마 전 승진한 박 과장을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하고^^직행버스를 타고 가니 서울 중심에서도 그리 멀지는 않은 곳..어디든 못가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