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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달마사에서 집까지 걷다

달마사에서 집까지 걷다


슬프게도 화창한 봄날,

흑석동 달마사에서 산길을 걷다.

멀리 내려다 보이는 한강..

강과 나 사이를 가로막고 선 많은 건물들,

그래도 봄은 주변을 푸르게 만들었고,

예쁘게 만들었다.

그런 봄을 사람들은 다양한 모양으로 만나고 있다.

나도 그렇고..

진달래 붉은 꽃이 바위까지 붉게 물들이면,

개나리는 그 분방함으로 온 산을 들뜨게 만든다.

그 사이를 바람 손을 붙들고,

걷는다,

슬픔도 기쁨도 결국 다 섞여 

어느 정도가 슬픔이고 어느 정도가 기쁨인지도 알 수 없게 된다,

그런 것이 삶이려니 한다.

산에 더 있다가는 봄에 물들어,

정신 혼미할 것 같아,

서둘러, 다시 도시로 들어선다.

아, 그래도 집이구나 생각하니 안심이 된다.

다시 돌아서 산으로 올라가 볼까?

너무 멀리 가지 않으면 돌아오고 싶을 때 돌아올 수 있을테니..

그래도 아직은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이 고맙다.

돌아가지 말고, 그냥 앞으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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