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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재미..] 옷 벗어요!

제목이 너무 선정적인가
나중에 다시 고려해 보기로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면

오래전 개가제를 실시하고 있는 대학도서관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 당시에는 도난방지시스템이 도입되기 전이라
근로학생을 동원해서 분실방지를 위한 검사를 하던 때이다
즉, 나가기 전에 가지고 있는 책이나 짐을 모두 대출대 위에
올려두면 근무학생이 확인하고 이상이 없으면 다시
돌려주어 나가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여름에는 별 문제가 없는데, 추운 겨울이면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그 날도 추운 겨울이었고 학생들은 두터운 외투를 입고 다녔다.
갑작스레 대출대 주변이 소란스러웠다.
근로학생과 한 여학생이 큰 소리로 다투고 있었다.
아니 도서관에서 근무자가 이용자와 다투다니...
무슨 일인가 확인하러 갔더니... 글쎄...
사건인즉
마침 여학생은 두터운 외투를 입은 채 가지고 있던 짐을 대출대
위에 올려두었다. 보통 묵시적으로 겨울에는 외투를 벗은 채로
도서관을 출입해야 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 여학생은 몰라서 그랬는지 외투를 입은 채 나가려 한 것이다.
투철한 근무자세를 가진 근무자가 말했다.
" 그 옷 좀 벗어봐요"
이말에 여학생은 그만 당황을 했나보다
"아니 왜 옷을 벗으라고 해요?"
근무자 왈
"글쎄 옷을 벗어보라니까요"
그러나 여학생은 더욱 강하게 반발했다.
"아니 여자보고 옷을 벗으라니... 그게 무슨 망발이에요"
그러자 근무자는 더욱 큰 소리로
"아, 글쎄 옷을 벗으라니까 왜 말이 많아요"
사건은 이렇게 시작해서 결국 큰 다툼으로 번져가고 있었다.
결론이 어찌 났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서로의 대화에서 설명도 없이 한 말들이 얼마나
서로에게 오해를 가져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이었다.
하긴 여학생보고 다짜고짜 옷을 벗으라고 했으니...
아무리 책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했기로 서니...
요즘은 기계의 힘을 빌어 이런 일이야 없을지 모르지만
당시 나에게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사건이었다.
이렇게 이야기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저, 조사를 해야 하기 때문인데, 입고 계신 외투 좀 벗어서
보여주시지 않겠습니까? 저희 도서관 규칙이라서요.."
말은 잘 해야 한다.

재미있었나 모르겠네
그리고 이거 혹시나 미성년자 일독금지는 아니겠지?

낙골 재두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