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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추천] 새벽의 집 (문영미 지음)

이 책의 관제(제목의 머리에 붙어있는 작은 제목)는
"아름다운 공동체, 그리운 사람들"이다.
사실 이 책은 바로 그런 공동체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이 새벽의 집이라는 공동체를 처음 시작한 문동환 목사의 딸로서
'바다를 뛰어넘은 사랑으로 나를 있게 하였고 조금은 독특한 외모와
어린시절을 만들어주신 사랑하는 엄마, 아빠께 이 책을 드리기'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문동환 목사는 백인여성과 결혼하였다)
당시 아주 새로운 형식의 삶의 모습을 보여준 공동체에서 자란
경험을 통해 저자는 새로운 공동체에 대한 그리움을 이 책에서
차근차근 되살려 내고 있다. 한번쯤 우리들의 현실적 삶의 본질을
밝혀보고 과연 이러한 삶 외에 다른 삶은 없는가 하는 고민을
시작하게 되면 이 책을 통해 그런 공동체가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삶의 양식을 찾아보기를 바란다.
뒷쪽에 실린 한신대 김성재 교수의 글을 통해 이 책의 내용을 찾아
보고자 한다.

< 새 공동체의 꿈 >
날을 내다보는 지성인들은 몇 년 있으면 맞이할 21세기는 지금까지 인류가 살아온 삶
이 양식과는 전혀다른 새로운 삶의 양식이 전개될 것이고 또한 그렇게살아야만 미래
세게에 희먕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지금까지의 삶의 양식에 대한 새로
운 전환으로 서구 세계에서는 탈근대주의 논의가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고, 서구의 식
민지 지배를 당했던 비서구에서는 탈식민주의가 폭넒게 주창되고 있다.
다른 한편 성, 인종,지역,종교,문화,신체조건 같은 갖가지 차별주의에 대항해서 싸우
는 사람들은 새로운 삶의 양식으로 '모자이크 세계관'을 말한다. 모자이크는 저마다
크기도,모양도,색깔도 다른 조각들을 저마다 그것이 있어야 할 자리에 조화롭게 짜
모을 때 완성된다.만약 어떤 조각이 작다고, 못 생겼다고, 또는 색깔이 보기 싫다고
무시하거나 버리면 모자이크를 완성할 수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은 남자와 여자가 다른 것은 물론 피부 빛깔도, 얼굴 모양도,
몸 크기도, 생각하는 방식도 모두 다르다. 심지어 쌍둥이라도 다르다. 이렇게 사람이
저마다 다른 것은 종교에서 보면 신의 축복이요, 보통으로 말하면 자연의 은총이다
. 따라서 사람은 서로 다른 것을 존중하고 조화롭게 공동체로 살 때 신의 축복을 받
고 자연의 은총 속에 살게 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람은 자기만 생각하는 마음으로
서로 다른 사람을 차별하고 그들의 삶의 권리를 배앗았다. 그렇게 해서 사람은 신의
축복과 자연의 은총을 갈등과 죽음의 저주로 바꾸었다.
그런데 우리 사회 한 모퉁이에서 새 인류 새 공동체를 꿈꾸며 모자이크보다 더 아름
다운 '조각 밥상보' 같은 공동체 생활을 했던 무리들이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공
동체를 '새벽의 집'이라고 불렀다. '새벽의 집'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그
야말로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썼다. 놀아눙 것은 이렇게 공동생활을 하고
보니 따로 살 때 보다 돈이 남았다. 그래서그 돈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유치원을
운영했다. 또한 '새벽의 집' 식구들은 남녀노소 누구나 밥하고 설거지 하고 빨래하고
청소하는 일을 함께 했다. 이렇게 해보니 먹는 일이 간소해졌고, 빨래할 옷도 줄어
들고, 청소할 일도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맛없이 먹거나 재미없게 산 것이 결코 아
니다. 때로는 가족회의를 하다가 다투기도 했지만 언제나 웃음꽃이 피고 삶의 의미와
보람을 느끼는 생활을 했다. 이들은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그 동안 이 사회에 직업
차별이 존재했던 이유를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고, 사람과 자연의생명을 사랑하며
사는 것이 물질을 사랑하며 사는 기쁨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사실을 깊이 느끼게
되었다.
그러나 '새벽의 집' 식구들은 자신들만의 공동체 삶에 만족하며 안주하지 않았다.
도리어 물질보다 사람을 사랑하는 공동체 삶의 경험 때문에 의롭지 못한 독재체제에
더욱 맞섰고 사람마저 소유물로 만들고 개인소유의 증대를 발전의 동기로 삼는
악마 같은 자본주의와 계속해서 싸웠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새벽의 집'은 위기를 맞게 되었다. 정치 탄압도 심하게 받았
지만 그보다 큰 위기는 인권운동, 민중과 연대하는 사회정의 운동, 민주화 운동같으
사회 활동에 식구들이 발벗고 나서다 보니 식구들끼리 함께 밥 먹을 시간,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그래서 식구들끼리의 공도체 생활은 점점 무너
져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980년 신군부의 광주시민 학살로 문동환 박사의
식구들이 미국으로 이주하게 되면서 '새벽의 집'은 8년간의 실험적 공동체 생활을
일시 마감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새 인류 새 공동체를 꿈꾸었던 '새벽의 집' 공동체
생활이 실패로 끝난 것은 결코 아니다. '새벽의 집'은 새 인류 새 공동체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경험과 교훈을 주었다.
이런 점에서 추억으로 잊혀져가던 '새벽의 집'이, 이 집에서 자란 문영미의 순진한
눈과 진솔한 마음을 통해 다시금 되살아나게 된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다. 독자들은
이 '새벽의 집' 이야기 속에서 자신들의 내면 속에 깊이 묻혀 있던 사람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새로운 대안 사회를 모색
하려는 사람들, 공동체 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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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사항>
문영미, 아름다운 공동체 그리운 사람들 새벽의 집, 서울 : 보리, 1996.
205면, 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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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골 재두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