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997.8.30. 16:00부터 통신연대 모임에서 발제한 내용입니다.
부실한 내용이지만 나름대로 도서관운동의 영역 확장을 위해 그간
생각해 온 것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많은 토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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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연대 1997년 8월 월례모임 발제문
퍼블릭어세스와 도서관운동
1. 도서관, 퍼블릭어세스 포인트
- 시민사회 이후 공공도서관은 특별히 시민들의 인생 모든 측면에
관여함에 있어 정보전달-교육-문화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자리를
잡았다.
- 그래서 회원제 도서관 등을 시작으로 해서 점차 도서관 서비스의
공공적인 성격을 사회가 받아들여 비로소 공공의 비용으로 건립
하고 운영하게 되었다.
- 이러한 공공도서관의 사회적 성격은 이미 유네스코 공공도서관
선언에 반영되어 있다.
- 최근 정보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사회적인 문제의 핵심이 '정
보'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하는 관점의 문제로 요약된다. 즉, 정보
를 시민의 기본적인 권리로서 간주할 것인가, 아니면 시장 구조
에 따라 분배되는 일상용품으로 간주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 도서관도 이런 문제의 중심에서 과연 공공도서관이 정보의 제공
자체를 하나의 목표로 간주하는가, 아니면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
를 가져다주는 기능으로 인식하는가, 공공도서관을 변화의 요인
으로 간주한다면, 그 서비스를 실시할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들
은 그와 같은 역할 속에 내재해 있는 개인적, 직업적 정치적 갈
등에 부딪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등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 공공도서관은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민주적, 인간적 삶에 필요한
제반 정보를 공적인 관점에서 보장해 주고자 하는 명백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 특별히 정보의 소지 여부가 중요한 삶의 요인이 되
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적인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여타의 편견
과 빈부의 격차, 이념 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정보에의 평등한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는 사회기간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다. 도
서관은 그런 사회기관들의 중심에 서 있다고 하는 자부심을 가져
야 한다.
- 그러나 한국의 도서관들은 이러한 입장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이
러한 입장을 견지할 사서들의 지위나 의식도 미흡하다.
- 또한 국민들 스스로 도서관을 통한 정보접근에 대한 이해가 부족.
이는 그동안 도서관이 학생들의 공부방으로 전락해 있던 때문이
다.
- 무엇보다도 국가차원에서 도서관 등을 통한 국민들의 자유로운
정보접근권에 대한 올바른 이해부족, 또는 정치적 제한 등으로
인해 우리 나라 전반적으로 정보의 자유로운 획득과 활용에 대해
부정적인 이해가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있어, 쉽사리 정보에 대한
국민들의 주도권 획득이 쉽지 않고 있다.
- 이러한 현상은 사실 거의 모든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
이다. 집권자들은 국민들이 여전히 우매한 상황에 있기를 희망하
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보접근을 막고 있다. 강
력한 독재적 제한이냐 세련된 제한이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
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역시 국민들 각자가 중요성을 인식
하고 이를 확보하기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
- 특별히 모든 사회운동단체들은 현재 나아가 앞으로는 정보의 자
유로운 유통과 이의 활용을 통한 민주시민사회 건설을 우선 과제
로 삼아야 하고 이를 위해 연대하여 공동의 운동을 조직해 나가
야 한다.
2. 도서관운동의 현황
- 도서관운동도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
도 어렵고 어둡다. 특히 도서관 내부에서도 이러한 문제의식은
아주 무시되고 있다. 오히려 기술결정론이 지배해서 소위 전자도
서관에 대한 환상이 유령처럼 도서관계를 휘감고 있다. 이중의
어려움.
- 도서관운동은 두가지로 대별된다. 한가지는 도서관 운영주체인 사
서들의 자발적 운동, 즉 사서직 운동이고, 다른 하나는 도서관을
널리 시민들에게 알리는 운동이다.
- 퍼블릭어세스의 관점에서 보아 가장 중요한 도서관운동 영역은
접근공간으로서의 도서관건립운동이다. 여전히 국가나 지방자치
단체에 맡겨져 있는 도서관건립은 지지부진하다. 따라서 이제 도
서관을 건물의 개념이 아니라 서비스가 제공되는 공간으로 이해
하고 이를 확대할 방안을 찾아 적극 도서관을 만들어 가야 한다.
한동안 작은도서관운동이 일어나 지역주민들을 위한 도서관 서비
스를 제공하는 곳이 많았다. 그러나 운동에 대한 다소 불명확한
입장, 운동가의 부족, 지역주민들의 무지나 무관심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는 문고운동이 일어나고 있으나 이도
역시 재정적으로나 인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도서관차원
에서, 그리고 도서관운동의 주체인 사서들이 지역주민들 가운데
어떻게 하면 정보접근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서비스포인
트를 구축해 나가는가 하는 문제가 도서관운동의 첫 번째 과제로
설정되어야 한다.
- 도서관 확보운동은 도서관운동 뿐 아니라 모든 사회운동이 함께
공동의 인식과 함께 운동의 정보화를 위해서라도 이제 모든 사회
운동이 도서관을 자기 운동의 한 영역으로 인식하고 이를 같이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도서관운동 쪽에서도 인식
을 확장하여 폭넓게 사회운동과 연대해 나가야 한다.
- 현재 하이텔 내에 활동 중인 <열린도서관>도 이러한 서비스포인
트 확장을 위한 사서들의 자발적 운동의 결과이다. 물론 아직 체
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운동이 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통신공
간에서 도서관과 사서들의 입지를 확보해 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도서관 문제를 넘어서서 사회 전반의 문제에 대한
인식을 이끌어내고 도서관 내부로 확산시켜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 현재 도서관운동 선상에서 검토할 수 있는 운동은 다음과 같다.
- 전국사서협회 : 1990년 출범한 진보(?)적인 사서들의 모임체. 현실
적인 세는 약하지만 그래도 현단계 도서관운동의 뿌리이자 중심
줄기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초기부터 도서관을 이끌어 갈
사서들에 대한 운동을 주도하고 있으며, 도서관정책과 집행과정
에 있어 시민들에게 도서관을 열게 하는 것을 요구하고 이를 실
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도서관운동연구회 : 1995년인가 출범한 도서관운동 자체를 모토로
하고 있는 단체. 현장의 문제에서 도서관운동의 이론적 근거를
도출해 내고 이를 분석, 연구하여 도서관운동의 이념을 체계화하
고 있다. 이는 매우 소중한 운동으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도서관이 가지는 성격을 재해석하고 정당한 인식을 유도하기 위
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 한국도서관협회 : 1955년부터 한국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명실상부
한 단체이나 그동안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지도적 위치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형식적으로는 여전히 대표적 운동단체이다.
근래 몇 년동안은 여러 가지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도서관협
회를 운동체로 만드는 것 자체가 중요한 운동의 하나가 되고 있
다.
- 학생조직들 : 학생조직은 부침이 심했다. 한참 도서관 행정부서
이관 문제가 시끄럽던 시절 도서관운동의 실질적 힘으로 존재했
다. 그러나 그후 학생운동이라는 한계와 운동의 재생산이 안된
관계로 존재가 희미했다가 요즘 다시 힘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도서관 철학과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있어 이
를 보완할 외부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미 대학은 운동
성을 많이 상실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헌정보학과
학생들의 운동성을 끄집어 내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3. 도서관운동의 전망과 과제
- 도서관운동의 전망을 논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공공도서관을 둘
러싼 일련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 사서직 관장에 대한 행정직들
의 반발, 민영화를 통한 도서관 죽이기 (물론 겉으로야 잘하려고
한다는 것이지만), 정보화의 거품으로 인한 도서관에 대한 이상한
인식의 확산, 이와 맞물려 도서관계 내부에서의 전자도서관에 대
한 맹목적 믿음과 투자, 사회적 가치와 인식의 부족에 대한 사서
직들의 의기소침, 사서직에 대한 유능한 사서들의 유입이 어려운
때문에 현장에서 자꾸 운동성이 상실되어 가고 있는 경향 등이
복합적으로 문제로 드러나고 있다.
- 그러나 어차피 전망이야 운동가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니 만큼 한
편으로는 도서관운동단체들의 활발한 움직임, 일부 사서직들의
각성과 행동화, 새로운 사서의 배출구인 학교 현장에서의 긍정적
인 변화 등으로 전망은 오히려 밝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운동
의 불모지 같은 곳이었으니까 조그만한 변화도 큰 방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면, 위기는 기회이다.
- 아직 도서관운동이 제대로 포괄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역시 도
서관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도서관 대중
화를 위해서는 (1) 문헌정보학 교육 과정의 수정 (2) 학자 및 사
서들의 현실 참여 (3) 독서 및 도서관 이용지도 (4) 도서관 및 정
보정책에 대한 적극적 개입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중
에서도 제일 관심을 가지고 추진해야 할 부분은 우선적으로 현실
참여와 함께 도서관 및 정보정책에 적극적인 개입을 함으로써 시
민들이 도서관에 주목하게 하고 이 후 이들을 도서관으로 끌어들
이는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함으로써 도서관을 사회의 중심
적 접근점으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 최근 도서관운동 전반에 걸쳐 결국 도서관운동 또한 전체 사회운
동, 민주화 운동, 생활운동의 한 부분으로서 중요한 역할이 있음
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다른 운동영역과의 연대가 중요하다는 것
을 깨닫고 있다.
- 향후 함께 풀어나가야 하는 몇 가지 과제들이 있다면. 우선은 저
작권 문제이다. 저작권이 보편적이고 정당한 정보접근을 막는 경
향은 거부되어야 한다. 두 번째로는 사회 전반적인 검열의 문제
이다. 통신 공간 뿐 아니라 사회 모든 부분에서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검열과 통제는 적극 막아야 한다. 세 번째로는 국민
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행정정보공개 문제가 있다. 향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행정에서 파생되는 각종 정보를 당당하게
요구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과 사회운동이 함께 노력
해야 한다. 네 번째는 정보화 사회에 대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
하다. 지난 달에도 기술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논의를 하신 것으
로 알고 있는데, 바로 이러한 논의에 도서관운동가들도 적극 참
여해야 한다. 도서관도 이미 이러한 기술의 지배권에 속하게 되
었고 어찌보면 더 심각한 기술지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 끝으로 도서관 사서들이 스스로의 운동성을 재정비하고 있는 가
운데 얼마 있으면 <도서관인윤리선언>을 선포하고 이를 스스로
의 윤리적 규범으로 실천하게 될 것이다. 그 선언에서도 오늘 주
제가 되고 있는 퍼블릭어세스를 보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으
로 이의 실천에 모든 운동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철저한 운동
이념을 만들어내고 이의 실천방안을 구상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하
는 운동의 기본적 활동을 조직하는데 더욱 노력해야 하겠다.
부실한 내용이지만 나름대로 도서관운동의 영역 확장을 위해 그간
생각해 온 것들을 정리한 것입니다. 많은 토론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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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연대 1997년 8월 월례모임 발제문
퍼블릭어세스와 도서관운동
1. 도서관, 퍼블릭어세스 포인트
- 시민사회 이후 공공도서관은 특별히 시민들의 인생 모든 측면에
관여함에 있어 정보전달-교육-문화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자리를
잡았다.
- 그래서 회원제 도서관 등을 시작으로 해서 점차 도서관 서비스의
공공적인 성격을 사회가 받아들여 비로소 공공의 비용으로 건립
하고 운영하게 되었다.
- 이러한 공공도서관의 사회적 성격은 이미 유네스코 공공도서관
선언에 반영되어 있다.
- 최근 정보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사회적인 문제의 핵심이 '정
보'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하는 관점의 문제로 요약된다. 즉, 정보
를 시민의 기본적인 권리로서 간주할 것인가, 아니면 시장 구조
에 따라 분배되는 일상용품으로 간주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 도서관도 이런 문제의 중심에서 과연 공공도서관이 정보의 제공
자체를 하나의 목표로 간주하는가, 아니면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
를 가져다주는 기능으로 인식하는가, 공공도서관을 변화의 요인
으로 간주한다면, 그 서비스를 실시할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들
은 그와 같은 역할 속에 내재해 있는 개인적, 직업적 정치적 갈
등에 부딪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등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 공공도서관은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민주적, 인간적 삶에 필요한
제반 정보를 공적인 관점에서 보장해 주고자 하는 명백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 특별히 정보의 소지 여부가 중요한 삶의 요인이 되
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적인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여타의 편견
과 빈부의 격차, 이념 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정보에의 평등한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는 사회기간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다. 도
서관은 그런 사회기관들의 중심에 서 있다고 하는 자부심을 가져
야 한다.
- 그러나 한국의 도서관들은 이러한 입장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이
러한 입장을 견지할 사서들의 지위나 의식도 미흡하다.
- 또한 국민들 스스로 도서관을 통한 정보접근에 대한 이해가 부족.
이는 그동안 도서관이 학생들의 공부방으로 전락해 있던 때문이
다.
- 무엇보다도 국가차원에서 도서관 등을 통한 국민들의 자유로운
정보접근권에 대한 올바른 이해부족, 또는 정치적 제한 등으로
인해 우리 나라 전반적으로 정보의 자유로운 획득과 활용에 대해
부정적인 이해가 광범위하게 확산되어 있어, 쉽사리 정보에 대한
국민들의 주도권 획득이 쉽지 않고 있다.
- 이러한 현상은 사실 거의 모든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
이다. 집권자들은 국민들이 여전히 우매한 상황에 있기를 희망하
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보접근을 막고 있다. 강
력한 독재적 제한이냐 세련된 제한이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
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역시 국민들 각자가 중요성을 인식
하고 이를 확보하기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
- 특별히 모든 사회운동단체들은 현재 나아가 앞으로는 정보의 자
유로운 유통과 이의 활용을 통한 민주시민사회 건설을 우선 과제
로 삼아야 하고 이를 위해 연대하여 공동의 운동을 조직해 나가
야 한다.
2. 도서관운동의 현황
- 도서관운동도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
도 어렵고 어둡다. 특히 도서관 내부에서도 이러한 문제의식은
아주 무시되고 있다. 오히려 기술결정론이 지배해서 소위 전자도
서관에 대한 환상이 유령처럼 도서관계를 휘감고 있다. 이중의
어려움.
- 도서관운동은 두가지로 대별된다. 한가지는 도서관 운영주체인 사
서들의 자발적 운동, 즉 사서직 운동이고, 다른 하나는 도서관을
널리 시민들에게 알리는 운동이다.
- 퍼블릭어세스의 관점에서 보아 가장 중요한 도서관운동 영역은
접근공간으로서의 도서관건립운동이다. 여전히 국가나 지방자치
단체에 맡겨져 있는 도서관건립은 지지부진하다. 따라서 이제 도
서관을 건물의 개념이 아니라 서비스가 제공되는 공간으로 이해
하고 이를 확대할 방안을 찾아 적극 도서관을 만들어 가야 한다.
한동안 작은도서관운동이 일어나 지역주민들을 위한 도서관 서비
스를 제공하는 곳이 많았다. 그러나 운동에 대한 다소 불명확한
입장, 운동가의 부족, 지역주민들의 무지나 무관심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는 문고운동이 일어나고 있으나 이도
역시 재정적으로나 인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도서관차원
에서, 그리고 도서관운동의 주체인 사서들이 지역주민들 가운데
어떻게 하면 정보접근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서비스포인
트를 구축해 나가는가 하는 문제가 도서관운동의 첫 번째 과제로
설정되어야 한다.
- 도서관 확보운동은 도서관운동 뿐 아니라 모든 사회운동이 함께
공동의 인식과 함께 운동의 정보화를 위해서라도 이제 모든 사회
운동이 도서관을 자기 운동의 한 영역으로 인식하고 이를 같이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도서관운동 쪽에서도 인식
을 확장하여 폭넓게 사회운동과 연대해 나가야 한다.
- 현재 하이텔 내에 활동 중인 <열린도서관>도 이러한 서비스포인
트 확장을 위한 사서들의 자발적 운동의 결과이다. 물론 아직 체
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운동이 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통신공
간에서 도서관과 사서들의 입지를 확보해 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도서관 문제를 넘어서서 사회 전반의 문제에 대한
인식을 이끌어내고 도서관 내부로 확산시켜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
- 현재 도서관운동 선상에서 검토할 수 있는 운동은 다음과 같다.
- 전국사서협회 : 1990년 출범한 진보(?)적인 사서들의 모임체. 현실
적인 세는 약하지만 그래도 현단계 도서관운동의 뿌리이자 중심
줄기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초기부터 도서관을 이끌어 갈
사서들에 대한 운동을 주도하고 있으며, 도서관정책과 집행과정
에 있어 시민들에게 도서관을 열게 하는 것을 요구하고 이를 실
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도서관운동연구회 : 1995년인가 출범한 도서관운동 자체를 모토로
하고 있는 단체. 현장의 문제에서 도서관운동의 이론적 근거를
도출해 내고 이를 분석, 연구하여 도서관운동의 이념을 체계화하
고 있다. 이는 매우 소중한 운동으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도서관이 가지는 성격을 재해석하고 정당한 인식을 유도하기 위
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 한국도서관협회 : 1955년부터 한국 도서관계를 대표하는 명실상부
한 단체이나 그동안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지도적 위치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형식적으로는 여전히 대표적 운동단체이다.
근래 몇 년동안은 여러 가지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도서관협
회를 운동체로 만드는 것 자체가 중요한 운동의 하나가 되고 있
다.
- 학생조직들 : 학생조직은 부침이 심했다. 한참 도서관 행정부서
이관 문제가 시끄럽던 시절 도서관운동의 실질적 힘으로 존재했
다. 그러나 그후 학생운동이라는 한계와 운동의 재생산이 안된
관계로 존재가 희미했다가 요즘 다시 힘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도서관 철학과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있어 이
를 보완할 외부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미 대학은 운동
성을 많이 상실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헌정보학과
학생들의 운동성을 끄집어 내는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3. 도서관운동의 전망과 과제
- 도서관운동의 전망을 논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공공도서관을 둘
러싼 일련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 사서직 관장에 대한 행정직들
의 반발, 민영화를 통한 도서관 죽이기 (물론 겉으로야 잘하려고
한다는 것이지만), 정보화의 거품으로 인한 도서관에 대한 이상한
인식의 확산, 이와 맞물려 도서관계 내부에서의 전자도서관에 대
한 맹목적 믿음과 투자, 사회적 가치와 인식의 부족에 대한 사서
직들의 의기소침, 사서직에 대한 유능한 사서들의 유입이 어려운
때문에 현장에서 자꾸 운동성이 상실되어 가고 있는 경향 등이
복합적으로 문제로 드러나고 있다.
- 그러나 어차피 전망이야 운동가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니 만큼 한
편으로는 도서관운동단체들의 활발한 움직임, 일부 사서직들의
각성과 행동화, 새로운 사서의 배출구인 학교 현장에서의 긍정적
인 변화 등으로 전망은 오히려 밝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운동
의 불모지 같은 곳이었으니까 조그만한 변화도 큰 방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면, 위기는 기회이다.
- 아직 도서관운동이 제대로 포괄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역시 도
서관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도서관 대중
화를 위해서는 (1) 문헌정보학 교육 과정의 수정 (2) 학자 및 사
서들의 현실 참여 (3) 독서 및 도서관 이용지도 (4) 도서관 및 정
보정책에 대한 적극적 개입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중
에서도 제일 관심을 가지고 추진해야 할 부분은 우선적으로 현실
참여와 함께 도서관 및 정보정책에 적극적인 개입을 함으로써 시
민들이 도서관에 주목하게 하고 이 후 이들을 도서관으로 끌어들
이는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함으로써 도서관을 사회의 중심
적 접근점으로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 최근 도서관운동 전반에 걸쳐 결국 도서관운동 또한 전체 사회운
동, 민주화 운동, 생활운동의 한 부분으로서 중요한 역할이 있음
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다른 운동영역과의 연대가 중요하다는 것
을 깨닫고 있다.
- 향후 함께 풀어나가야 하는 몇 가지 과제들이 있다면. 우선은 저
작권 문제이다. 저작권이 보편적이고 정당한 정보접근을 막는 경
향은 거부되어야 한다. 두 번째로는 사회 전반적인 검열의 문제
이다. 통신 공간 뿐 아니라 사회 모든 부분에서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검열과 통제는 적극 막아야 한다. 세 번째로는 국민
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행정정보공개 문제가 있다. 향후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행정에서 파생되는 각종 정보를 당당하게
요구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과 사회운동이 함께 노력
해야 한다. 네 번째는 정보화 사회에 대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
하다. 지난 달에도 기술과 사회의 관계에 대해 논의를 하신 것으
로 알고 있는데, 바로 이러한 논의에 도서관운동가들도 적극 참
여해야 한다. 도서관도 이미 이러한 기술의 지배권에 속하게 되
었고 어찌보면 더 심각한 기술지배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 끝으로 도서관 사서들이 스스로의 운동성을 재정비하고 있는 가
운데 얼마 있으면 <도서관인윤리선언>을 선포하고 이를 스스로
의 윤리적 규범으로 실천하게 될 것이다. 그 선언에서도 오늘 주
제가 되고 있는 퍼블릭어세스를 보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으
로 이의 실천에 모든 운동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철저한 운동
이념을 만들어내고 이의 실천방안을 구상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하
는 운동의 기본적 활동을 조직하는데 더욱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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