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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경인님] 우린 어디에서도 사서입니다


경인님

사회생활이 재미가 없나보죠?
사실 저도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도서관에 근무한다고 해서
사서들이 다 행복한 것은 아니니까요
지금은 피곤한 아침입니다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것 한가지 말씀드릴까요?

우리 사서들은 너무 활동영역이 좁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 때부터 철저하게 도서관활동에 대한 인식과 사서라는 직업의식을'
갖추었다면 어디에서 무슨일을 하든 도서관활동에 도움이 되는
작업을 해 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도서관에 꼭 필요한 자료를 만드는 생산적
활동입니다. 주로 서지색인지를 만든다거나
주요한 자료를 전자화하는 작업 등을 생각해 볼 수 있겠지요
일개 도서관에서는 잘 만들어진 서지색인 하나 만드는 일도
벅찹니다. 그런 것들을 사서들이 약간의 상업적 기술을 더해서
만들어 준다면 도서관들은 그것으로 보다 나은 정보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는 것이지요
사서라는 직업은 일정한 부류의 직업군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직업의 바탕이 되는 자질일 수 도 있습니다.
오래전 들은 이야기인데
어느 정부기관에서 비서일을 맡은 사서가 처음에는 그 일이 싫었는데
하고 보니까 서류정리 등 모든 일에서 사서로서 배운 도서관일을
도입할 수 있어 보여 그렇게 하니까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로 그 방에서는 사서들로 비서를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도서관가구 디자인을 사서출신 디자이너가 있다면 더 잘 하지 않을까요?
비록 지금 경인님 주변에 도서관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서에 대한 인정을 해 주는 사람이 없다 하더라도
경인님이 바로 그 자리에서 도서관 영역을 한 켠 확보할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떠날 때 떠나더라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려줄 것은 알려줄 수 이
있지 않을까요? 너무 많은 것을 이야기 했나요?
사서들이 보다 확고한 직업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면
우리들의 영역은 조금씩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은 듭니다.
어려운 일이겠지요
또 누군가 해야 할 일이기는 하지만 보통 '내 일'은 아니지요
가까이 있으면 가끔 술이라도 사 드릴텐데...

말이 길었습니다.

힘네세요


낙골 재두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