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때론 바보같아 보입니다.

이장희 노래인가요

어제는 비가 오는 종로거리를
우산도 안 받고 혼자걸었네

친구들이 보고 너 미쳤니 했다고 하던가요?

다들 바쁘게 사는 가운데
혼자 느릿느릿 걸어가는 사람이 느끼는
그 이상한 기분을 혹시 아시는지요?
제가 중국에 가서 정말 부러웠던 것은
삶의 속도입니다.
우리는 분명 발전하는 것을 중요하게 사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기는 하지만
어디에 살든지 사람답게 산다는 측면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 최소의 기준이 바로 자기 방식대로의
삶의 속도를 가질 수 있는가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 봅니다.
미쳤다는 소리를 듣지 않고도
다들 차타고 바삐 가는 거리를
천천히 걸어서 가도 되는 그런 사회에서 살고 싶습니다.

사서동지들은 과연 어떤 속도로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올리브에 들어오면
비 오는 날 우산도 없이 종로거리를 걷는 기분입니다.
저 홀로 즐거운 그런 몸짓이
내게는 좋지만....

숱한 이름들을 기억해 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이름들의 현실을 알 수 없습니다.
침묵하고 있을 때
유일한 유대의 끈은 회상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조용히 사라지는 것
그것이 자신의 삶의 무게를 자기 스스로 지는 최소한의 예의일 것입니다.
빈 손으로 사는 것은 용기입니다.
우리는 가끔 지금의 내 삶의 누구의 삶인가를
진정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동지들의 소식조차 듣지 못할 때
내게 남아있는 것은
오랜 추억에서 일어서는
그 아름다운 시절의 기억 뿐입니다.

현실에서 우리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손을 내 밀어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기다림 뿐일지라도
짧은 인생의 끝을 알지 못하는 한계를 딛고
항상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는 당위에 버티고 서서
다시 움직임을 조직해야 합니다.

가을비 내리는 밤 시간에
두서없이 씁니다.


낙골 재두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