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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3288/관련] 오늘 책을 팔아 술을 마시자

아래 승돈님 글을 보고 갑작스럽게 시를 한편 써 보았다.

"오늘 책을 팔아 술을 마시자"

이제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모든 정보는 다 길거리에서 떠돌고 있는데
무슨 재미로 도서관에 처박혀 책을 읽고 있겠는가

언제나 싱싱하기만 것은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고 배웠다,
그러나 이제 책 조차 싱싱한 것만 남아있는
새 거리에서
서점 하나 외로운 섬처럼 떠 있다고 해서
거친 물결이 휩쓸지 않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낡은 외투 옷깃을 세우고 걸으며
따스함으로 만났던 책방은
오랜 추억 속 사진에 남겨두고
오늘은 책을 팔아 술을 마시자

가는 것들이 아름다운 것을 안다고 해도
더 이상은 눈물을 흘리며 아파하지 말자
그런다고 사라지는 것들이 되돌아 오지는 않는다

책을 읽지 않고도 넉넉하게 삶을 꾸려갈 수 있는
새 인류의 출현을 축하하기 위하여
곧 문닫을 책방에서 책을 사
또 곧 문닫을 헌책방에다 내다 팔고

한때 피를 팔아서라도 마시던 쓴 술잔을
사기 위해
현란한 거리를 따라 걷는다


다해 노래 부를 수 있던 술집도 없네, 젠장

오늘 책을 다 팔았다면
이제 술로 남은 시간을 보내자

사라지는 것들의 유독 짧은 뒷모습을 향해
간구하듯 술 한잔 부어주고
남은 몇 잔의 술로
용기를 더해
맞설 수 없는 바람이 부는 거리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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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서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조금은 막막하고 아쉽다.


낙골 재두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