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알라딘이 창립 16주년을 맞아 제공한 이 통계 서비스는 참 재미있다. 도서관에서도 벤치마킹해도 좋겠다. 시간이 오래되고 더 다양한 정보와 데이터들이 쌓이면 더 재미있고 흥미로운 통계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나 같은 사람은 여러 곳을 비슷한 수준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알라딘이 제공한 나에 대한 16가지 기록이 내 책 구매나 읽기 경향을 그대로 다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공개적인 이야기를 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개인의 독서경향은 꽤 중요한 개인정보다. 무슨 책을 읽고 있는가, 어느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 등등은 그 사람을 파악하고 규정하는데 중요한 준거가 된다. 책이 사람을 만든다고 하였으니, 그 사람이 읽은 책을 보면 대략 생각이나 입장, 태도 등을 유추해 볼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서관에서는 개인의 독서경향에 대한 정보를 절대적으로 보호한다. 대출했던 책이 반납되면 아예 그런 책을 대출했다는 데이터도 지워버리는 곳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몇 권을, 무엇을 읽었는지는 도서관에서 보관해 두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리라. 어쩌면 상업적 공간에서도 그래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독자 또는 구매자가 그것을 인정하고 있지만, 우리 스스로도 너무 편리하고 완벽한 것에 대한 암묵적 동의가 과연 타당한 것인가는 가끔 점검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아무튼 잠깐 재미있게 알라딘과 관련한 나의 기록을 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았다. 순전히 재미로 생각하고 적은 것이니까 딱 거기까지!
[직접 알라딘 가서 보기 http://www.aladin.co.kr/events/eventbook.aspx?pn=150701_16th_records&custno=562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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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현재까지 알라딘에서 105권, 33,012페이지의 책을 만났습니다.
작년보다 89권, 28,735페이지의 책을 더 만나셨네요.
-> 그동안(내가 알라딘 회원이 된 지가 몇 년인지는 모르겠다) 알라딘이라는 서점을 통해 산 책이 105권이구나, 물론 알라딘에서만 산 것은 아니다. 여러 서점들에서 책을 샀다. 그러니까 분명 몇 년 동안 내가 산 책은 몇 백 권은 될 것이다. 휴~~ 결국 안 읽거나 못 읽은 책이 꽤 될 거라는 걸 확인하게 되네. 그 책들이 나에게 뭐라 하지는 않겠지? 왜 읽지도 않을 거면서 샀냐고? 책 샀다고 다 읽는 건 아니다. 어쩌면 거의 읽지 않은지도 모른다. 그래도 책은 사야 하기에 사고, 사 두었다가 언젠가 우연히 다시 손에 잡혀 읽게 된다. 아무튼 계속해서 읽고 안 읽고를 떠나 필요하면 사기는 살 거다. 최근 알라딘에서 책을 산 이유는 책 보다는 다른 것이 필요해서?^^
당신이 현재까지 알라딘에서 구매하신 총금액은 1,344,460원입니다.
알라딘 회원 중 144,160번째로 많이 구매하셨습니다.
-> 105권을 샀는데 금액이 134만 여 원이라. 그러면 1권당 평균 책값이 12,800원이네. 10% 이상 할인을 고려하면 약 14,000원에서 15,000원. 그냥 보통 책 평균 가격에 해당하는 것 같은데. 요즘 좋은 책들은 가격이 좀 되던데, 앞으로 이 단가를 좀 높여봐야 할까? 그리고 이 정도 금액이 알라딘 회원 중 14만 4,160번째라면? 분발하라는 건가? 그런데 알라딘 전체 회원이 몇 명일까? 가장 많은 금액을 구입한 분은 도대체 얼마나 구입했을까? 괜한 것이 궁금하다.
당신은 최근 1년간 89권, 1,218,460원의 책을 구매하셨습니다.
월평균 7.4권, 101,538원이네요.
알라딘 회원 중 10,278번째로 월평균 책 구매 금액이 높습니다.
-> 지난 1년간으로 치니까 한달에 7.4권이고 10만원 정도라.. 그리고 알라딘 회원 중에서는 1만번째 정도 된다는군. 그러니까 총 구매액으로보면 14만여 번째를 넘는데, 지난 1년만 계산하면 1만여 번째라는 건, 내가 지난 1년간 알라딘에서 책을 꽤 산 편이라는 뜻? 역시 그런 이유는 뭐지? 나도 잘 모르겠구나.
당신의 독서량은 대한민국 월 평균 독서량보다 7권 더 많으며,
당신의 월평균 책 구매 금액은 대한민국 평균 월평균 책 구매 금액의 4.59배입니다.
1) 문화체육 관광부 조사 2013 성인 월 평균 독서량 0.76권
2) 통계청 발표 2015 년 1분기 월 평균 책 구매 금액 22,123원(2인 이상 가구 기준)
-> 내 월 평균 독서량이 대한민국 평균보다 7권이나 많다고? 물론 산 책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니까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물론 내 생각에도 내가 아무리 안 읽어도 한달에 1권 이상은 읽을테니까 평균보다는 많이 읽겠지만, 그게 뭐 크게 의미를 둘 것인가에 대해서는 늘 고민이다. 많이 읽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제대로 잘 읽는 것도 필요하고, 필요와 요구, 질문에 딱 맞는 수준의 독서가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어려운 책을 하나 붙들고 일년 내내 읽는다고 해서, 그래서 1년 독서량이 딱 1권이라고 해서 뭐 문제가 될까?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 평균 독서량은 늘일 필요는 있다. 구매금액은 그냥 통과...
당신이 만난 책을 모두 쌓는다면 0.85층 높이입니다.
작년보다는 0.72 층을 더 쌓았네요!
-> 재미있는 통계다. 100권 정도가 0.85층이면 약 120-30권이면 1층이 되겠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책이 얼마나 될까? 정확하게 모르지만 1,200권이면 10층, 2,400권이면 20층... 도서관에 30만권이 있으니까 그건 아마도 약 2,500층 정도 되는가 본데... 그건 그렇고 내가 늘 생각해 본 건데, 책 높이 쌓기 대회 같은 거 한번 해 보면 어떨까 싶다. 몇 권까지 위로 높이 쌓을 수 있을까?
당신이 속한 연령대인
50대 이상 남성 독자 중에서는 16,492번째로 많은 책을 구매하셨네요!
알라딘 50대 이상 남성 회원 중 상위 5.65%입니다.
-> 내가 전체 알라딘 전체회원 중에서는 몇 번째로 책을 많이 구매한 것일까? 구매금액으로는 14만 4천여 번째이던데. 권수로 쳐도 그 정도일까? 50대 이상 남성(이거 좀 슬픈 기준이다)에서 16,492번째고 상위 5.65%라면... 알라딘을 이용하는 50대 이상 남성 독자는 약 29만여 명 정도? 맞나? 별 걸 다 계산해 보네. 내 직업이 도서관 사서인데, 이 정도 수준이 괜찮은 걸까? 괜찮다고 생각하자, 사서라고 뭐 늘 책만 사고 읽는 건 아니니까...
지금 살고 계신 서울시 관악구에서는
당신이 3,167번째로 많은 책을 구매하셨습니다.
알라딘 서울시 관악구 독자 중 상위 6.10%입니다.
-> 내가 관악구 사는 건 어떻게 알았지? 내가 알려줬으니까 안 걸거고. 관악구에 사는 회원 중에서는 3,167번째로 상위 6.10%에 속한다고 하면, 알라딘 회원 중 관악구 구민은 약 52,000명 쯤? 관악구 인구가 약 53만 명 정도니까 10% 정도가 알라딘 회원이네. 다른 구 사정은 어떨까? 별 것이 다 궁금하네....
당신이 사랑한 분야는 다음과 같습니다. 작년과 비슷한가요?
1위 : 한국소설분야 / 14권 / 13.33%
2위 : 미술분야 / 10권 / 9.52%
3위 : 책읽기/글쓰기분야 / 8권 / 7.62%
4위 : 그림책분야 / 7권 / 6.67%
5위 : 교양 인문학분야 / 4권 / 3.81%
-> 이건 생각해 보지 않았던 통계다. 나는 사실 거의 소설을 잘 안 읽는 편이었는데, 구입은 제일 많이 했다고 하는군. 무슨 소설을 샀지? 읽을 아이도 없는데 그림책 분야를 좀 산 것은 아마도 대부분 책이나 도서관 관련한 그림책이었을게다. 이건 내 책 구입 또는 읽기 경향과는 맞지는 않다. 아마 읽어야 할 소설은 대부분 알라딘에서 구입했는가 보다.
당신은 가장 사랑한 한국소설 분야의 책을
알라딘 회원 중 34,288번째로 많이 구매했습니다.
-> 이건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기
당신은 알라딘이 만든 책 전문 SNS, 북플이 선정한
다음 분야의 마니아입니다.
마니아데이터가 없습니다. 북플과 마니아에 대해 알고 싶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 북플을 설치해 놓고도 이용하지 않았다. 아직 나는 스마트 시대에 확실하게 들어가 있지는 못한 것 같다.
당신은 현재까지 0장, 0원의 음반, 0장, 0원의
DVD/블루레이를 구매하셨습니다.
알라딘 회원 중 0번째로 많이 구매하셨네요!
-> 난 평소에도 음반이나 DVD 등을 구입하지 않으니 여기서도 제로!
당신이 현재까지 구매한 음반/DVD/블루레이를
하루 2시간씩 매일 매일 보고 듣는다면, 총 0일이 걸립니다.
당신이 최근 1년간 구매한 책 중 0권이 전자책입니다.
최근 1년간 구매한 책의 0%를 전자책으로 구매하셨네요.
알라딘 회원 중 0번째로 많이 구매하셨어요!
-> 역시 전자책도 따로 구매하지 않는다. 전자형태로는 잘 안 읽힌다. 그렇다고 안 읽는 건 아니다. 가끔 이동 중이거나 할 때 도서관이 제공하는 전자책을 이용하기도 한다. 앞으로는 언젠가는 나도 전자책을 구매해서 읽게 되겠지...
당신이 최근 1년간 구매한 책 중 27권이 중고책입니다.
최근 1년 구매한 책의 30.34%는 알뜰하게 중고로 구매하셨네요!
알라딘 회원 중 56,763번째로 많이 구매하셨어요.
-> 알라딘 중고서점을 종종 이용한다. 어디를 갔다가 근처에 있으면 들어가 본다. 동향을 좀 알아보려고? 간 김에 눈에 띄는 책이 있으면 샀을 것이다. 지난 책들은 다른 중고서점이나 헌책방에서 구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눈에 띄면 사야 한다. 물론 나는 알라딘에서보다 다른 중고서점이나 헌책방에서, 그리고 서울도서관 앞에서 주말에 종종 펼쳐지는 한 평 시민책시장에서 훨씬 더 많은 중고책을 샀다. 이건 확실하다.
당신이 최근 1년간 구매한 책 중 품절 혹은 절판된 책은 없습니다.
-> 이건 좀 아쉬운 통계인데? 난 품절이나 절판된 책 좋아하는데~~~
당신이 현재와 같은 독서 패턴을 계속 유지하신다면,
당신은 80세까지 2,092권의 책을 더 읽으실 수 있습니다.
그때까지 알라딘과 함께해 주세요!
-> 80살까지 살면서 지금처럼 책 사서 다 읽는다면 2천여 권을 더 읽게 된다고? 읽단 눈이 침침해지지 않고 건강해서 병상에 누워있지 않으면 가능하겠지? 계속해서 책을 살만큼 벌이를 유지하면 그럴 수 있겠지? 그나저나 내가 나이를 더 먹어서도 책 읽기를 좋아할까? 그건 나도 모르겠는데... 그래도 옛 정이 있으니까 가끔 도서관에 가서 뭐 새로운 책 나온 거 있나 살펴보기도 하고, 몇 권은 읽어도 봐야겠지? 알라딘과는 계속 함께 하겠지만, 앞으로는 아마도 도서관과 더 자주 함께 하지 않을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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