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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에 남긴 발자욱

벽에 붙여두었던 것들을 뜯어내고

나니 지금은 앞 벽이 훤하다
그동안 그곳에 무엇을 붙여두었는지
금방 다 잊어버렸다.
남은 흑백사진 몇 장도
이제 며칠후면 누구에게인가 주어야지
쓰레기통에 버려진 것들이
지난 시간동안 내게 무슨 의미로든 의미있었겠지만
이제 떠나가려는 사람에게
그것은 별반 의미가 없어졌다.
그렇듯 세월이란 것이 우리의 생에서
거의 모든 것들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겠지
그럼 끝까지 남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빈 벽?
아니면 함께 일하던 동료들?
앞으로 며칠동안 많은 것들을 버리겠지
그러면서 지난 시간들의 부질없는 흔적도 함께 버려지겠고
나는 다시금 빈 일상의 바구니 하나 챙겨
새로운 일상을 살아가야 한다.

낙골 재두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