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자락길을 걷다...
오늘은 3.1절.
여전히 관악산도 잘 안 보일 정도로 하늘이 뿌옇다.. 참 문제네..
태극기 걸고, 좀 쉬다가 집을 나섰다.
오늘은 서대문구에 있는 안산을 찾았다.
안산 자락길..
장애인이나 어르신 등 보행약자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숲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한 산길이다.
2013년 11월 3차 자락길 완성으로 7킬로미터에 이르는 순환길이 만들어 진 것이다.
오늘은 그 길을 걸어보려고 했다.
집에서 버스타고 독립문공원으로 갔다.
오늘이 3.1절이라서 사람들이 많았다. 태극기도 들고..
오늘같은 날은 이런 곳에 와야 하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다.
독립문은 맑은 얼굴로 서 있다.
그곳을 지나 이진아기념도서관 옆을 지나 (오늘 다행히 휴관이다)
산을 올랐다..
그리고 한 3시간... 천천히... 산길을 걸었다.
인왕산과 북한산이 보인다..
오롯이 산만 보이지 않네...
안산 자락길은 안내가 잘 되어 있으니 가는 방향만 정하면 그냥 쭈~~욱 가면 된다^^
곳곳에 있는 안내판. 안산은 서대문구 한 복판에 있네..
그나저나 왜 안내판에 '이진아기념도서관'은 표시하지 않았지? 다른 곳들은 표시해 두었으면서..
가끔 이렇게 계곡에 얼음 남아 있었다.. 그래도 봄이 산을 덮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길 중간에 있는 북카페.. 거기에 이런 책도 있고.. 누가 여기서 책을 읽을까?
봄부터는 좀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겠지?
길 중간중간에 화장실이 있다.
다음 화장실까지 거리도 표시되어 있어 안심된다..
몇 곳은 수리 중이네..
인왕산이 흐릿하게 보인다.
산성도 보이고..
맑았으면 더 좋았겠다..
그런데 역시 먼 산 풍경은 겨울에 보아야 좋다.
이 나뭇가지 위에 예쁜 작은 새 한 마리 앉아 있길래
얼른 찍었는데,
그 사이, 날아가 버렸네.. 아쉽다...
안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가 산보다 많다...
먼 산은 오늘, 볼 수가 없었다.. 아쉽다.
다음에는 볼 수 있겠지?^^
'추락주의'
산에서 추락하는 것만 주의할 게 아니라..
살면서 인생에서도 추락하는 걸 조심해야 한다..
요즘, 주변에서 그런 일들을 보면서... 안타깝고, 아쉬운데..
떨어지지는 말아야지... '추락주의'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가로등 모양이 신기하네.. ㅎㅎ 잠자리인가?
지나다 보니 시를 적은 나무판 몇 개 보인다.
박노해 시 '너의 하늘을 보아'
윤동주 시 '또 다른 고향'
박목월 시 '청 노루'
바람처럼 후다닥 한 번 읽어보고 길을 걷는다..
안산 자락길 명물인가 보다
메타세콰이어숲길..
그 길 아래 빼곡한 소나무숲..
숲에서는 하늘을 보는게 좋다.
나무들이 손 뻗어 만지고 있는 저 하늘을 나도 만지고 싶을 뿐이다..
봉원사 뒤편 산중턱에 잘 만들어진 쉼터..
운동기구도 우산을 쓰고 있네..
오늘은 비도 안 오는데 말이다^^
저기 꼭대기가 안산 정상이다.
봉수대도 있었던 곳이지..
몇 백 미터만 가면 되지만..
난 바라보고 지나가기로 했다.
굳이 오르지 않아도 안산은 오늘 나에게 충분하다..
이 안내판은 좀 오래되어 보인다..
누군가 모자도 씌어 주었다.
오래된 것이 주는 편안함...
능안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글쎄 뭔가 아쉬운 모습이지만, 그 안에 정자 유래가 적혀있다.
내가 학교를 다녔던 곳에서 안쪽으로 들어간 곳에 있던 중앙여고 자리 역사를 다시 확인하게 되네.. ㅎㅎ
금화터널 위에서 본 연세대 쪽 풍경..
천문대가 당당하다!
능안정과 안산 정상이 보인다.
부드러운 흙길이 선명하다.
거의 한바퀴를 다 돌아 금화터널 위를 지나니
아파트 사이로 서대문형무소가 보인다.
그 앞으로 보이는 건물이 아마도 이진아기념도서관이겠지?
서울시내도 보인다..
그리 따스한 날은 아니지만,
땅은 풀리고 있었다.
바위 위로 물이 흐르고..
바싹 마른 잎들.. 나뭇가지 속으로 흐르는 봄 물줄기
돌로도 그림을 그린다.
하루종일 뿌연 하늘 가운데서도 해는 빛을 비추었다.
돌 솟대 위로도 햇살이 비춘다.
3.1절이라고 오늘은 서대문형무소가 무료 개방되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 지난 역사를 살피고, 오늘의 의지를 다진다.
이곳에서 이진아기념도서관 이정수 관장을 만났다.
오늘 도서관은 휴관이었지만, 이곳 행사는 서대문구가 진행하고 있으니 참여하고 계셨다.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지다.
하루종일 안산 자락길을 걷고 노닐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
저녁 해가 멋지다.
내 하루가 저 해 만큼 멋졌으리라 ㅎㅎ
오늘 길을 걸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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