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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책 이야기

한 평 시민책시장에서 만나는 헌책방들...

한 평 시민책시장에서 만나는 헌책방들...



이렇게 더운 날이라니...

서울광장에 그냥 서 있기도 힘든 날..

그래도 서울도서관 앞 마당에서는 한 평 시민책시장이 열렸다.

나와주신 시민과 헌책방 주인들께 정말 죄송할 뿐이다..

너무 더우니까 서울광장에도 시민들이 잘 다니질 않는다..

그래도 장을 열었으니 뜨거운 더위 속에서도 장터를 지켜야 하고..

그렇게 묵묵히.. (나중에 알고보니 서로의 책방을 다녀보시기도 하였다는군요^^)

책들을 지키고 계시는 것을 보니까..

오랫동안 책방을 운영해 온 내공이 확실히 보인다..

도서관에서의 내 내공은 얼마나 될까? ㅎㅎ


몇 주 전부터, 이 책시장을 운영해 주고 있는 로드 님 아이디어와 실천력으로

여러 헌책방에서 책을 가져와 대신 판매도 해 주면서

일상에서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는 '거리 헌책방'이 시장 한 켠을 차지하고 있다.

한 주 한 주 시간이 지나면서 참여하는 헌책방이 늘어나고 있다.

참 괜찮은 기획이고, 실천이다.

오늘 나온 여러 헌책방은 나도 거의 다 가 본 곳이다.

실제 헌책방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주인장께서 골라주신 책들이라서 그런지 집중도가 있기는 하다..

그래도 헌책방 그곳에 직접 가서,

책장 사이를 둘러보아야 제대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니 이 길 위에서 헌책방을 만났다면

진짜 헌책방 그곳에 직접 가 보시길 바란다..

거긴 정말 더 확실한 헌책방 내음이 가득하다..

약간 취하면 몸이 흔들거리기도 한다 ㅎㅎ


그러고 보니 날 뜨거운데 시원했을 헌책방에서 나와

뜨겁게 햇살 아래 펼쳐져 있었던 책들에게, 또 쬐끔 미안하다..

다음 주에도 오늘처럼 뜨겁다면, 어떻게든 시원하게 해 주어야 할텐데..

오늘 다른 헌책방 주인 분들과 이야기하 하다가 생각난 것이,

책을 얼음에 채워두었다가 파는 것은 어떨까 하는 것이다..

더운 날 물 시원하게 해서 파는 것처럼..

책도 그럴 수 없을까?

냉장고를 동원해 볼까? 괜찮을까요? ㅎㅎ


동네마다 다 지기 멋과 내공을 가진 헌책방 하나 둘 쯤은 있을 것이다.

그 모든 헌책방을 다 서울광장 길 위의 헌책방에 한 번 모시고 싶다..

모여보면 곁에 누가 있는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물론 지금 서로 다 알고 계시겠지만^^) 조금은 힘이 되지 않을까?


오늘 오후 더운 길 위해서 힘들게 헌책방을 펼쳐 놓고

그래도 찾아주신 시민을 만난 헌책방과 수고해 주신 분들..

그리고 책들 모두, 이 밤에 시원함을 즐기시면 좋겠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