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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2013년 제주 여행... 그 둘쨋날 오후; 21코스를 걷다 20130117(목)

2013년 제주 여행... 그 둘쨋날 오후; 21코스를 걷다 20130117(목)


아침, 거센 바람 속에서 짧은 올레를 하고 난 후에

호텔에서 짐을 챙겨 다시 길을 떠났다.

표선에서 상도리 해녀박물관까지 버스를 탔다.

해변도로를 따라 달리는 버스는 다양한 사람들을 태우고 내린다.

나는 그 와중에 사무실 일로 메일을 보내야 했다..

휴가는 일에서 정말 제대로 벗어나야 하는데 말이다 ㅠㅠ

여행객이 버스를 이용할 때에는 내려야 할 때를 잘 모르기 때문에

늘 창밖을 내다 봐야 한다.

해녀박물관에 내려야 하는데, 자칫 지나갈 뻔 했다.

버스정류장에 차가 들어서는 순간, 박물관 안내판을 봤다.

잠깐요.. 여기서 내려야 하는데요^^ 겨우 내리다.

버스 안내를 할 때 상도리라고만 하지 말고 해녀박물관이라고 하면 좀 더 쉬웠을텐데..


아무튼 제 때 버스에서 내려 예약한 숙소를 찾아가다.

레프트핸더..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좋은 게스트하우스 같다.

첫 인상도 괜찮았다.

일단 짐만 맡겨 놓고  오후 올레 걷기에 나섰다.



큰지도보기

레프트핸더 / 홈스테이,게스트하우스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상도리 471-25번지
전화
070-8274-0943
설명
게스트하우스



21코스를 시작했다.

이 코스는 제주 올레를 마무리하는 코스다.

21코스는 1코스와 연결된다.

올레길이 제주를 한바퀴 돌았다.

이제 그 21코스를 걸어본다..

여전히 바람은 거세다. 

바닷가 길은 내 힘으로 걷기조차 힘들다.

그래도 걸아야 하는 것이 길이기에

두 발에, 허리에 힘을 잔뜩 넣고 걸었다.

그리고 저녁이 시작할 때 쯤...

종착지에 닿았다.


오늘은 충실하게 올레 코스를 따라 걸었다.

아니 그럴 수 있었다. 

달리 다른 곳으로 빠질 만한 곳도 없고,

대부분 평지로 이어진 길이다.

바람이 뒤에서 불면 날아가듯 걷고,

때로 맞바람이면 온 힘을 다해 바람을 헤치면서 걸었다.

스탬프를 찍는 곳인 석다원에서 점심으로 칼국수와 문어 한 접시와 막걸리 한잔..

이 재미가 있기에 걸을 수 있는 것이리라..^^

21코스의 백미는 아무래도 지미봉 꼭대기가 아닐까 한다.

한참 평지를 걸어온 길은 지미봉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오를까 말까..

다리엔 힘이 적당히 빠져 있는데.. 시간은 어느 덧 저녁을 향하고..

오를 수 있을까? 그래도 오르기로 하고..

잘 만들어 진 산길을 오른다.

여러 번 쉬면서 오른 지미봉 꼭대기는.... 참 좋다.

제주 바다가, 우도에서 성산까지.. 그 좌우 바다와 제주 땅이 다 보인다.

와~~~

오르길 잘 했다.

우회길로 갈까 했지만, 도전하길 잘 했다.

한참을 제주 바다 풍광에 빠져... 산에서 머물 뻔 했다.

그래도 길은 계속 가야 하는 법..

하산을 하고,

다시 바다를 따라 난 길을 따라 걷다.

결국...

21코스가 끝나는 종달바당!

거기서 제법 폼 잡고 사진도 찍고..

이렇게 한나절 걸어 21코스를 마쳤다.

어느덧 해가 지고, 

다시 숙소를 향해 버스를 탔다.

이번에는 상도리 정류장이라는 안내만 듣고도 얼른 내렸다.

숙소는 따뜻하다.

바람 소리를 벗 삼아서 푹 쉬다.




제주올레 홈페이지 21코스 정보

http://www.jejuolle.org/?mid=40&act=view&cs_no=26


참,

숙소로 돌아오기 전 해녀박물관이 있는 바닷가에서

불 켜져 있는 횟집 하나 발견하고,

그곳에서 너무 잘 먹었다.

한라산 몇 잔은 하루 걸은 피로를 싹 씻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