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월) 오후 2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대강당에는 대학도서관 직원들과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도서관 발전계획에 관한 공청회'가 열렸다.
교육과학기술부 박주호 과장의 발제 이후 6명의 지정토론자가 토론한 후에, 참석자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당초 1시간 20분을 예정한 공청회는 40분을 더 넘겨 2시간이나 진행되었다. 사실 수준높은 학술활동을 위해서는 다양하고 깊이있는 정보자원이 중요한데, 그동안 우리나라 대학은 이같은 학술활동 기반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점과 그 수준은 결국 대학의 도서관 수준이라는 점, 따라서 대학도서관 활성화는 대학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라는 지적은 너무도 당연하다. 사실 이같은 지적은 이미 수 년 전부터 계속되었고, 그동안도 꾸준히 대학도서관 발전 논의가 있었고, 또 투자도 계속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도서관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또 이야기하는 것은 뭔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것이 무엇일까? 뭐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사람에 대한 희망을 가지는 것이 선결되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도대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정보를 연결해 주는 도서관이라는 공간에 사람이 없어도 된다는 생각이 끼어든 것 자체가 도서관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는데 있어 기대를 갖지 못하게 한다. 일할 사람을 제대로 두지 않고서 어떻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가. 또 한 가지 문제는 어디에나 투자와 지원이 필요한데, 그것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당위성과 함께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이 투자를 결정하는데 근거가 될 수 있는 확실한 근거를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당위와 근거를 기반으로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한 주체적인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 어떻게 이 시대에 도서관에 대한 확실한 투자를 확보할 수 있겠는가. 이번 공청회에서도 이같은 문제 파악과 해결책의 전제와 실천방식에 있어서 미묘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그 미묘함을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대학정책을 맡고 있는, 그래서 마땅히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 핵심기반인 도서관 발전의 책임을 지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전계획(2009년-2013년)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은 너무도 다행한 일이고 또 지지할 일이다. 이날 발표된 시안은 공청회에서의 의견 등을 반영해서 다시 재검토되고 수정된 후에 곧 확정될 것이라고 한다.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정책을 마련해서 잘 추진해 주기를 바란다.
이날 KERIS에 간 김에 13층에 있는 한국대학도서관연합회사무실을 방문했다. 대학도서관들의 연대를 통해 함께 현재를 넘어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 믿는다.
'도서관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글, 저자와 출판사 단체와 역사적인 합의에 이르렀다고 한다 (0) | 2008.10.31 |
---|---|
미래 경쟁력 - 도서관에서 키운다, 도정일 교수의 KTV 파워 특강 (0) | 2008.10.29 |
국립중앙도서관, 비 오는 토요일 풍경 (0) | 2008.10.26 |
새로운 도서관 홍보 방식을 보다 (0) | 2008.10.24 |
국제도서관협회연맹의 `도서관과 지적자유에 관한 성명`을 다시 읽다 (2) | 2008.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