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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읽기

구글, 저자와 출판사 단체와 역사적인 합의에 이르렀다고 한다

요즘 우리나라는 환율의 급격한 상승으로 도서관들은 해외 학술자료 원문데이터베이스 구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실 세계 학술세계가 거의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몇 몇 나라를 중심으로 영어를 통해 유통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건 상당히 불평등한 세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자기 나라 말로, 자기의 모국어로 생각하고 글로 표현하고 대화할 수 없는 학술활동을 계속 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공정한 경쟁에 내몰린 것일 수밖에 없으니 답답하기도 하다. 도서관은 이러한 불공정한 학술활동의 중심에서 뭔가 해야 할 일이 있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는 활용할 수 있는학술정보자원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 도서관들이 외환 위기어려움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하는 상황은결국은 우리가 가진 학술정보자원이 빈약하기 때문에 그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상황이다. 그러나 사실자원의 총량에서 엄청난 격차는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이 아니다. 수 백 년,수 천 년긴 세월 꾸준히 자원을 축적해 온 좋은 도서관이나 정보자원기관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날 세계적으로 좋은 지식과 정보를 기반으로 한 학술활동에서 압도적인 역량으로 세상을주도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아주 철저한 기반 조성을 착실하게 해 나가지 않고 지금처럼 여전히 급한 마음에 다른 나라 자원을 수입해서 활용하는 것에만 매달려 있다면 영원히 우리는 지식과 정보의 수입국에 머물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어서야 우리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데 필요한 새로운 생각과 자원을 제대로 확보할 수 없다. 위기에 처해 있을 때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때가 아닐까 한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 구글과 미국작가협회/미국출판사협회가저작권이있는 수 백만권의 도서와 구글 도서 검색(Google Book Search)에 참가하는 다수의 주요 미국 도서관의 컬렉션에 소장된 미국의텍스트 자료들에 온라인으로 액세스할 수 있도록 열람권을 확대하는데 합의했다는 소식은 솔직히 부럽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되돌아 보게 한다. 2년 전 구글이 전세계 도서관들을 연결해서 그들이 소장한 수많은 책들을 디지털화해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나섰을 때, 저작권을 소유한 작가와 출판사들이 이에 반대해 그동안 진전이 없었던 사안이다. 그러나 이번에 2년여 긴 협상 끝에 구글과 저작권 단체들이 합의를 해서 앞으로는 구글 도서 검색을 통해서 독자들과 연구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디지털 형식으로 콘텐츠를 배포할 수 있는 작가와 출판사들의 역량을 강화해 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번에 두 구릅이 합의한 내용은저작권 소유자의 권리와 이해관계를 인정해 주고 이들의 지적 재산에 온라인으로 액세스하는 방법을 통제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제공하며 이들의 작품에 온라인으로 액세스하는 데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라고 한다. 이번 합의 과정에서는 남가주대, 미시건대, 위스콘신대, 스탠포드대 도서관들이각자의 의견을 제시했으며, 이들대학 도서관 이 소장한 장서를공개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앞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이라고 한다. 구글과 함께 협력하고 있는 다수의 다른 미국 도서관들이 자관의도서를 보존, 보관, 공개하려는 노력이 이번 합의를 도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도 한다.도서관들은 이 프로젝트참여를 통해, 이들은 수행해 온 기존 노력을 배가시키는 한편 미국의 학생, 연구자, 독자들에게 보다 많은 도서들을 공개할 것이며, 앞으로 미국의 다른 도서관들이 추가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서관들도 이러한 거대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관여한다는사실에서 나로서는 배울 점이 많다.

그 동안 두 그룹은 소송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 합의는 법원에 의해 승인이 되어야 그 효력을 발생하게 되기는 하겠지만, 승인이 되는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이 작가와 출판사, 그리고 이들의 저작물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에게 모두다양하고 큰 혜택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다. 앞으로 구글과 저작권 단체의 이번 합의가 세계 지식 정보 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에서도 구글과 같은 포털, 도서관, 저작자 단체들이 좀 더 큰 구도, 세계적 구도를 가지고 이와 같은 합의를 통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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