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국방부가 불온도서 목록을 발표하면서 촉발된 우리 사회의 논쟁은 도서관계에도 깊은 고민을 안겨 주고 있다. 도대체 이처럼 사람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책의 경우 도서관에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거듭 내 생각은 그 어떤 결정이든 도서관 안에서 도서관의 입장과 가치, 그리고 도서관 사람들(직원들과 이용자들)이 서로 대화하고 토론하고 합의해서 결정할 문제라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이러한 문제에 대해 도서관계는 깊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각국 도서관협회 등이 참여하고 있는 도서관계 최대 국제조직인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도서관이 사람들의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고,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위해 정보에 대한 접근의 자유를 보장하는데 노력할 것을 천명하고 있다.그래서 '도서관과 지적자유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를 다루기 위해 "IFLA Committee on Free Access to Information and Freedom of Expression (FAIFE)"라는 그룹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도서관협회가최근 한때 '도서관윤리위원회'라는 전문위원회를 두고 활동했으나 최근에는 그 위원회가 없다. 이는 우리나라 도서관계가 아직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것이라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점점 더 이같은 지적자유와 사상과 표현의 자유 문제들이 계속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실제 도서관 업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어제인가 군에 속한 법무관들조차 국방부의 불온도서목록에 대해 헌법소원을 냈다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 지금 이 문제가 다시금 우리 사회의 중심 의제가 되고 있는데, 도서관들도 좀 더 사회적 책임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먼저 이러한 문제 해결에 당당하게 뛰어들어야 한다. 그래야 이 사회 속에서 도서관과 사서들이 있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사회적 질문을 던질 수 있지 않겠는가...
IFLA의 '도서관과 지적자유에 관한 성명' (이 내용은 한국도서관협회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것임)
'도서관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립중앙도서관, 비 오는 토요일 풍경 (0) | 2008.10.26 |
---|---|
새로운 도서관 홍보 방식을 보다 (0) | 2008.10.24 |
교육과학기술부, 대학도서관 발전계획 공청회 개최 (10/27) (0) | 2008.10.23 |
영화 속의 도서관과 사서, 어떻게 보여지고 있을까? (0) | 2008.10.23 |
국립중앙도서관이 실시한 `책 건강진단 해 드립니다` 행사장을 가 보고... (0) | 2008.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