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공공도서관 경남지역 세미나 열려

(공연장으로 쓰이는 곳이라서 그런지 무대가 제법 높다. 그런데 그 높은 무대를 장유도서관 직원들이 예쁘게 꾸몄다.)

2008년 11월 21일, 김해시 장유도서관에서 '2008 공공도서관 경남지역 세미나'가 열렸다. 공공도서관협의회 소속 중 경남지역 도서관들이 모인 협의회가 주최하고 장유도서관이 주관한 행사다. 지역에서 꾸준히 여러 도서관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현안을 논의하고, 한 편으로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제 도서관정책도 중앙집중 방식에서 지방분권 체계로 그 중심축이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 시/도에 있는 도서관들이 서로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할 목적의 다양한 모임이나 행사는 그 의미가 크고, 또 중요성도 확실하다. 몇 년 전에도 한 번 참석해 본 바가 있는데, 이번에는 마침 행사가 열린 김해시에 다른 일이 있어 이미 전날부터 김해시에 있어서 쉽게 참석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도서관협력을 주제로 나도 강연을 하게 되어 있어서 더욱 스스로에게 기대를 가졌다.

약 150여명의 현장 사서 등이 참석했다. 인근 부산시 공공도서관에서도 일부 참석했다고 한다. 김해시 부시장께서 참석해서 참석한 경남지역 도서관 관계자들을 환영하고 김해시도 도서관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하셨다. 간단한 식 후에 김해시립합창단의 축하공연이 있었다. 앗, 뜻밖이었다. 이번 세미나에 대한 김해시의 관심과 실천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는 축하공연에 감사한다. 김해시를 홍보하는 동영상 상영도 있었는데, 아무래도 책 도시 선포와 실천에 대한 내용은 나름대로 반가웠다. 이번 세미나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강연 1 : 왜 공공도서관이 문화/복지의 중심이어야 하는가? - 한상완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강연 2 : 다문화 자료의 효과적인 입수 방안 - 조용완 부산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

강연 3 :다문화서비스를 위한 자료와 프로그램 연계- 서일민 청주기적의도서관 관장

강연 4 : 도서관 협력, 그 중요성과 가능성 - 이용훈 한국도서관협회 사업진흥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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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도서관 현장, 특히 이주노동자나 결혼이민자 등이 많은 지역에서는 도서관에서의 다문화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이번 세미나에서 두 번의 강연이 다문화서비스와 관련이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런 것이라 생각된다. 시대의 요구라면 더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할 것이다. 다만 중요한 내용인데 시간이 부족해서 충분한 발표와 검토를 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 그럼에도 아마도 참석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나는 도서관끼지 협력하는 것이 과연 무엇을 말하는지에 대해서 짧게 말씀드렸다. 도서관협력은 무엇보다도, 그리고 반드시 모든 도서관이 자관에서 이용자의 요구 95%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전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체로 도서관협력이라고 하면 규모가 크거나 역량이 있는 도서관이 그렇지 못한 도서관을 일방적으로 도와주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협력은 지원이 아니라 동등한 자격으로 서로 주고 받는 것, 그래서 서로 윈-윈하는 것을 너머 아예 모두가 한데 어루러짐으로써 개별적 존재를 넘어 '전체' 도서관을 만들어 가는 적극적인 활동이어야 한다. 그렇게 중요한 도서관협력은 또 무엇보다도 기초자치단체로부터 자발적으로 시행되면서 차츰 그 영역을 넓혀 가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시간이 못내 짧은 것과 그래서 참석자와 대화를 하지 못한 채 강연을 끝내야 했던 것은 아쉬웠다. 그 러나 세미나가 끝나고 오랜만에 만난 현장 분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앞으로 지역에서 보다 강력한 연대의 틀이 만들어지고 그것을 기반으로 정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도서관 협력이 실제 모습을 보이기를 기대하고, 희망한다.

이게 아마도 책 읽는 모양새인가 보다. 그런데 책에 아무 것도 쓰여져 있지 않으니까 착한 아이들이 읽을 것을 직접 써 넣었나 보다.